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출판사 _ 그 책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오늘같고, 지금 이 생활이 좀 더 나은방향으로의 '행복'과 거리가 멀어질때쯤,

우연히 티비속에서 본 '귀농'의 모습은 참 신선하고 ,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실행할 '용기'는 없었기에 또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게 사실이구요.

 

이 책은 도시의 화려한 삶을 뒤로하고

용기있게 숲으로 들어간 남자, 김용규씨의 숲이야기 입니다.

숲에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생각들을 독자에게 편지로 엮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 김용규씨가 누구인지 잘 몰랐기에 처음엔 그저 마음을 평화롭게 하기 위한 '독서'로서의

책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한장 두장씩 책장을 넘기고 숲의 사진들을 볼 때마다

만난적도 없는 저자 김용규씨가 꼭 저에게 편지를 써준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이치라던지 그리고 삶을 바라보아야하는 태도등등.

너무나도 배울것이 많았습니다. 그의 혜안도 부러웠기도 했구요.

 

저도 등학교길에 과천에서 사당역사이의 남태령고개를 넘을 때면 숲을 보곤하는데

'보고만 있어도 좋다'이런 느낌을 받았지 저자의 생각처럼 숲에서  나무에서

삶의 이치를 알아내진 못했습니다. 사시사철 변하는 나무와 숲을 보면서

현실에서 벗어나 그저 아무말 없이 묵묵히 그자리에 서 있는 초록의 향연에 그저 감탄만 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다시 오른 등학교길에서 만난 숲은,

이전과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역시 책은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저의 모습을 많이 변화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

작은 과수원을 보면서 예전엔 '무슨 과일이 열리는 나무일까?'라고 생각했다면

책을 읽고 난 후엔 '저 나무들 너무 빼곡히 심어져있다. 저 나무들도 자유롭게 가지를 뻗어나가고 싶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리고 미처보지못했던 아슬아슬한 각도에서 나무줄기를 힘차게 뻗어가는 나무도 발견했습니다.

'저렇게 생명에 대한 의지가 강하구나,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교훈도 얻게 되었구요.

 

이제 곧 봄은 오겠지만, 꽃은 그냥 피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때를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스스로를 촉진한 자만이 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들만이 마술 같은 변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에 사는 모든 생명의 일생이 그렇습니다.

숲이 고향인 우리의 일생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50쪽

 

웅덩이에 갇힌 시간도 내 삶의 귀중한 일부임을 인정할 것.

그 처한 곳에서도 삶을 누릴것. 포박된 삶의 고통과 갑갑함을 기꺼이 껴안고 삶을 지속할 것.

즉, 내가 처한 그 웅덩이 안에서도 내 삶이 진행되게 할 것.

당장 진전이 없을지라도 돌이켜 그 시간이 내게 귀한 경험이 되었던 때였음을 회상할 수 있게 처신할 것.

하루하루가 아픈 나날일지라도 때를 기다려 오늘을 열고 닫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 것.

그 자리에서 썩어 주변과 함께 악취를 만들지 말 것.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힘차게 여행을 떠날 것.

마치 웅덩이에 고였다가 새로운 물이 밀고 들어올 때 힘차게 바다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물처럼.

 

차나 농기계가 지나면서 만든 언덕은 다시 다른 것에 의해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빗물이 만든 모래톱 역시 다시 더 큰 빗물에 의해 허물어지는 때가 반드시 있습니다.

얼어붙은 물일지라도 녹아내리는 날이 반드시 도래합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것을 알면 갇힌 삶의시간 역시 다 지나가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112쪽

 

 

'숲에서 온 편지'에서 만난 저자의 강아지들 이야기도 무척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산,바다,바람소리 그리고 다리를 저는 강아지.( 빨리 회복됬으면 좋겠어요 ㅠ)

저는 이 강아지들 이야기를 보면서 저희 동네에서 예쁜옷과 단정하게 미용시킨 강아지들이 생각났습니다.

과연 어느 강아지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수있을까?

저는 당연히 이렇게 산을 뛰어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는 산과 바다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사람도 어떻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할까?

물론 각자 가치관도 다르고 살아온 삶도 다르므로 이 물음에 대해 '무엇이다'라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누구다 자연에서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동경같은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2012년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요.?

마트의 비닐봉지에서 꺼낸 고구마가 아닌 내 밭의 땅속에서 갓 꺼낸 못생긴 고구마의 맛은 어떨까요.?

 

 

책을 읽으면서 '숲'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제 삶도 많이 반성하고 자연이 주는 '생명에 대한 이치'도 또한 알게 된 것 같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소중하고 아끼는 친구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요즘 날씨도 좋은데 '숲'이 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서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고싶네요. ^^

그곳에서 만난 '나무'는 그리고 '숲'은 저에게 또 어떤 편지를 전해줄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터키는 맛있다 - 군침 도는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 기행 여행인 시리즈 7
안셀 멀린스.이갈 슐라이퍼 지음, 나은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군침도는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 기행(여행인 시리즈07)

터키는 맛있다

안셀 멀린스, 이갈 슐라이퍼 지음

나은희 옮김

출판 시공사

207쪽

 

 

 

2002월드컵의 마지막 감동을 기억하시나요?

우리와 터키의 경기, 우리가 비록 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양국가선수들이 서로 모두 행복하게 웃었던 경기,

터키는 우리의 오래된 형제국가여서 그런지 왠지모르게 지리적으로는 멀리떨어져있지만

마음만은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인것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터키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것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구요 ^^

여행하면 음식을 빼놓을 수가 없죠 ^^!!

유명하고 줄길게 늘어선 가게에서 파는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싶지만

아는사람들만 안다는 골목골목으로 들어있는 숨은 보석같은 식당에서 만들어준

음식을 먹는다면 정말 제대 '터키'를 알고왔다라고 말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이번 여행인시리즈 07편은 이스탄불 뒷골목 맛집기행의 내용을 담고있어요.

책은 작고 가벼운편이라 터키여행때도 손에 들고다니기 쉬울것같습니다.^^

뿐만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가게 위치와 가까운 전철역이나 트램역을 표시하고 있어서

초행길이라도 찾아가기 쉽게 설명되어있어요.

그리고 가게의 오픈시간과 클로즈시간, 가게 전화번호까지 적혀있어서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마춤인 책인것같습니다.

 

화려하면서도 규모가 큰 음식점은 살짝 접어두겠다.

이 책에서는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는

'작지만 좋은' 식당들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중략)

음식 가격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동종 업계 내에 서도 저렴하거나 중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

식당이라는 점과 가장 제대로 된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라는 점이다.

(중략)

우리가 소개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부탁할 점은

'사전에 예약하는 매너'를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9쪽

 

 

이 책은 터키에서 오랫동안 산 안셀 멀린스, 이갈슐라이퍼가 만들었습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Istanbuleats.com는 이스탄불에서 20여년간 쌓아온

미식경험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입니다. 참고하세용 )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음식과 비교해서 써있진 않아요.

물론 번역하시는 분도 터키에서 오래 거주하고 계시지만,

우리나라 음식과 비교하면서 터키음식을 소개시켜줬더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정말 단골만이 알 수 있는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그 집 사장님의 특징이라든지,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등

여행 초행길에 오른 사람들은 절대 알수없는 식당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어요.

 

그리고 이 책 맨뒤에 터키음식용어들,터키여행 기본정보, 이스탄불 기본정보,

이스탄불 도시산책코스,이스탄불 대중교통등 터키 여행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없습니다. ^^

 

저도 터키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꼭 가고싶은 식당을 몇군데 찜 ! 해놨습니다.

터키 커피도 마시고싶고, 볶음밥과 케밥집, 그리고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의 맛등

생각만 해도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책을 읽으면서 시공사의 다른 여행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들었어요.

여행인 시리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

 

동남아음식과는 다르게 향신료의 맛과 소스의 맛이 아닌

음식 재료 그대로의 맛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터키의 음식 !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정보도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책같아요.

터키갈때 가방에 꼭 넣어가야할 필수도서인것같습니다. ^^

 

이스탄불 뒷골목 숨어 있는 맛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Afiyet Olsun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 유하 산문집, 개정증보판
유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하 산문집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

출판사 / 문학동네

 

 

<유하>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영화 <쌍화점><하울링> 감독 유하의 첫 산문집이다.

 

이 책은 서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유하시인이 서른셋에 출간했던 첫 산문집을 다시 내놓는것이다.

<이소룡 세대에 바친다>를 다시 출간해낸것이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다>이다.

 

 

나는 그와 나이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우리 아버지,어머니세대의 유하감독의 추억에 관한 에세이를 읽으니

'아 우리아빠,엄마의 청춘은 이런 추억이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고, 그 청춘의 시간은 뜨겁고도 찬란한것같다.

나이가 든 지금 현실에서 예전의 나를 돌이킬 수 있는 물건이나 음악,영화를 만나게 된다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이렇게 추억으로 가는 열차의 티켓은 문학과,영화,음악이다.

 

현실 속의 내 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또 무엇에 대해 그렇게 열광할 수 있을까?

열광? 허나 살아 있음의 환희를 그토록 절실하게 찾아 헤매던 아침의 얼굴은,

이미 오래전에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정지되어있다.

그렇다.

그 옛날 꿈과 희망엔 어느덧 굳은 살이 박였고

예민함보단 둔감함을 찬양해야 할 시간이 나를 향해 흘러오고 있는 것이다.

p.33

 

참, 많이도 공감했던 문구다.

아마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 더욱 더 공감하게 될 문구가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부터 모아온 다이어리를 우연히 볼때면

나는 참 지금생각하면 '쓸떼없는것'에 열광했던것같다.

하지만 그것이 내 마음 속 작은 한켠에 깊게 박혀있어

이따금씩 다시 만날때면 그때의 감성이 다시 되살아나는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내가 열망하고 바라는것이

시간이 지난뒤에 굳은살이되어 둔감해짐을 느끼게 될까?

 

이 산문집에 실려있는 다양한 사진들은 모두 보라색색조로 처리되었다.

흑백사진도 아닌 컬러사진도 아닌 보라색,

추억을 다시 되새길때, 약간은 흐릿하나 선명한 느낌의 색깔이 아닐까?

 

나 자신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지만,

그녀를 그리워한 만큼 , '사랑하고 있다'라는 그 지독한 매혹의 리얼리티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욕망 또한 컸다.

짝사랑이 갖는 숙명적인 비극성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그녀와의 영원한 만남을 꿈꾸던 와중에도,

나는 사랑의 '처녀성'이라는 마음의 현실태를 부단히 과거화하려고 애썼다.

가슴 졸이며 그녀를 기다리는 '지금 이 순간'을 과거로 만들어버리고 싶다는 욕망.

그러니까,

가슴 떨림이 고통스레 진행중인 바로 그 순간에,

이미 나의 첫사랑은 은밀하게 추억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p.89

 

유하시인의 첫사랑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혼자만의 사랑을 시작하면서 그(그녀)가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이런 두려움들이

벌써 추억으로 만들어버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하는 것.

이토록 혼자서는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정의할 수 없었던 마음들을

유하시인은 술술 잘 풀어낸것같았다.

'아, 내마음도 이러했구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에세이들.

 

 

비록 다른 시대에서 다른 추억을 품으며 살고있지만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 같은 감성으로 추억할것이다.

미래의 나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후회는 안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열정적이고 가슴 뜨겁게 살아야겠다.

추억은 미래보다 새롭기 때문이 아닐까?

 

재즈는 마음의 여러 가지 풍경들,

이를테면 두서없음, 불규칙, 변덕스러움,부조화,무정형성,돌발성 따위들을

형상화하는데 가장 알맞은 선율의 육체를 갖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재즈는 끊임없이 무정형으로 움직이고 있는 마음의 음악적 번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관악기는 인간의 내부 깊은 곳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숨결을

고스란히 멜로디화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도 재즈를 재즈답게 만드는 악기인 셈이다.

재즈 비평가 유이 쇼이치는

"재즈의 기악은 원래 사람의 음성을 바꿔 옮기는 데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다.

p.254

 

유하시인의 말을 통해 재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새로운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이가 드니 어렸을 때 듣던 아이돌의 댄스음악,힙합보다는 재즈를 더 좋아하게되었다.

나의 음악적 취향이 이렇게 바뀔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나도 몰랐던 나의 변화에 대해서 재즈의 음악적 어원을 알게 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무렇게나 펼쳐진 음계와 악기들이 사람의 마음변안이었구나.

 

 

이 책을 통해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되고

나의 추억들은 이후에 나에게 어떻게 새겨질까에 대한 궁금함으로도 남게되었다.

오랜만에 나를 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게 만든 책,

일상생활에 지친 당신에게

하루 멀리떠날때 가방속에 꼭 넣어가길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길을 걷다 - 펜 끝 타고 떠난 해피로드 산티아고
김수연 지음 / 큰나무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El Camino De Santiago

 

마음 [길을]걷다

펜 끝 타고 떠난 해피로드 산티아고

김수연 쓰고 그리다.

출판사 / 큰나무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산티아고

하지만 이곳과의 인연은 간접적으로나마 질기고 질긴것처럼 느껴진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파울로코엘료의 <연금술사>의 산티아고가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산티아고순례길에 관한 책이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곤한다.

 

이 책 전에 마지막에 읽었던 산티아고순례길책을 통해

힘도 많이 얻고 무거운 배낭과 물집잡힌 발을 부여잡으며 걷진 않았지만

나또한 긴 여정을 함께한것같은 느낌을 얻었었다.

 

김수연작가가 쓴 산티아고는 그녀에게 어떤 느낌과 가르침을 주었을까?

 

 

그녀는 이전의 책들과는 다르게 사진이 아닌 펜 하나로 산티아고를 표현해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그림들을 너무 좋아하고 이런 능력이 너무 부럽다.^^)

 

예전에 오기사 스페인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기사만의 펜그림을 보고 스페인에 반했던 적이있었는데

오랜만에 이러한 상큼한 기억을 살려주며 ^^;;

산티아고여행길에 같이 오르게 되었다.

산티아고순례길에 대해 그동안의 간접적인 지식이 있어서 그런지

그녀가 갔던 곳의 알베르게를 볼때면 '아 그곳 !'하며 발견하는 재미도 느꼈었다.

나도 언젠가는 멀지않은 미래에 꼭 그곳에 갈 것이다 !!

 

다른 책들과 다르게 카미노순례길에 관한 책들을 읽을때면 포스트잇이 많이 붙는다.

그만큼 공감도 많이하는것같아서 그런것같다.

 

직장을 그만두고 보편과 다른 일과를 살았다.

그것은 축복이며 때론 긴장이었다.

모두 100km를 달린다 하여 굳이 속도를 맞출 필요는 없다.

각자 나름의 속도를 살면 된다고 위로했다.

p.23

 

그녀 역시 순례길에 오르기 전에 이러한 생각을 했다.

순례길은 오르기 전부터의 결심부터 시작되는것같다.

고등학교때까지 모두 같이 달려오지만 그 이후부터는 무한한 자유와함께

나무가지가 가지를 뻗어나가듯 다양한 삶으로 모두들 내던져지는것같았다.

그 안에서도 대부분은 또 같은곳에서 경쟁을 하고 그렇게 또 달려나갔다.

속도의 차이도 있고 행복과 불행의 차이도 생겨나아갔다.

이러한 속도에 못이겨 지치고 힘들때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필수적인것같다.

 

 

나는 기도한다.

순응하며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바라는 것보다

길을 택하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잊지 말자고.

그리고 길 끝까지 건강하기를....

p.36

 

박수받는 일등이 되지 못해도 우린 스스로 별이었다.

최선을 다해 가치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면 삶은 후회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 주어진 길 위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면 된다.

누군가의 말처럼 행복이란 손 닿는데 있는 꽃들로 제 나름의 꽃다발을 만드는 솜씨인 것이니까....

p.156

 

 

alma가 적힌 돌멩이를 주워드니 그 안에 돌돌 말린 작은 종이에 깨알 같은 글이 써 있다.

"Miracles happen to only those who believe in them!"

p.194

 

하루의 긴장이 풀린다.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되는 것일까?

p.203

 

삶의 어깨에 너무 힘주지 말자.

가슴속에 낯선 언어로 희망 단어를 하나 걸어둔다.

'아니모!(파이팅)'

p.229

 

간절한 마음으로 원하고 바란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진실을 믿어야 한다고 코엘료는 말했다.

그것은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의 삶이 궁극에는 모두 순금의 시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음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최선의 시간을 살아내야만 한다.

p.293~294

 

기억하고 싶고 자꾸 되새기고 싶은 문구들이 너무나도 많은 책이다.

그녀는 순례길에서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다른 순례길책에서 말하는 '천사'인것같다.

우연한 곳에서 만난 천사..

순례길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준다.

현실이 아닌것 같은 그 곳.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들과 느낌들..

그녀는 그곳을 펜으로 그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것이다.

 

힘든 현실에 지칠 때 과감하게 배낭 하나 메고 오직 나를 위한 여행을 가는 것..

살아가면서 꼭 한번쯤은 필요한 시간인것같다.

그녀와 함께한 '카미노 데 산티아고'

 

바쁜 일상속,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른하고 구름 가득한 흐린날씨에

이책을 꺼내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고싶은 곳에서 이 책을 꺼내들었을 때

카미노 데 산티아고가 펼쳐졌고,

그리고 그곳이 나의 운명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책상 한켠에 올려놓고 두고두고 펼쳐보면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