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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현장! 부동산에 미치다 - 부린이를 위한 특급 투자 비법
이성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8월
평점 :
부동산은 이론만으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반드시 현장의 감각이 뒷받침되어야 목표한 대로 이익을 거둘 수 있겠습니다. 현장 투자 경험 17년차라는 저자의 감과 식견이 그대로 반영된 책이라서 다 읽고 나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량 앞에는 장사 없다." 2008년만 해도 아파트 값은 오히려 자꾸 떨어져서 문제였으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분양가, 반대로 계속 커지는 대출금 상환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책 p55에는 이른바 "엘리트파"를 당시에 겪은 이들이 물량 공세의 무서움을 얼마나 잘 실감했을지 당시를 회상시킵니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이며, 사놓고 심장이 두근두근하면 (그건) 투기인 것이다." 우리들이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자 명언이 아닐 수 없네요.
"정말 투자를 위해 절실한 사람은 점심식사도 빵이나 삼각김밥으로 때운다.(p75)"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나의 스승이고 정보원이라는 가르침 뒤에 나오는 말입니다. 사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그러하지만 진실의 핵심은 책으로 배울 수가 없습니다. 현장에 나가서 사람을 부대끼고 대화를 나눠 보고, 그 원색적인 감정을 그대로 공유해 봐야, 아 이래야 돈이 벌리고 물건이 눈에 보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부동산) 소장님도 사람이다. 진심으로 대해 보라." 이른바 소프트 스킬이라는 게 능해야만 현장의 알짜 정보가 수월하게 습득이 되는 것이겠다 싶더군요. 이렇게 소장님하고 친해지라는 충고는 책 p24에도 나왔습니다. 한번 면박을 당해도 기운을 다시 차리고 다음 부동산중개소로 갈 수 있는 강한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결혼 상대를 소개는 받을 수 있지만, 결혼 여부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데서 소개를 받아도 호재, 악재, 입지, 투자금 등은 내 자신이 직접 따져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소개를 하는 사람은 대개 나쁜 건 숨기고 좋은 점만 부풀려서 말하기 일쑤인데, 그저 말솜씨에 넘어가거나 사람이 믿을 만하여 덜컥 경솔하게 구매하는 건 나중에 큰 후회를 낳습니다. "호재, 악재, 입지, 투자금" 등의 조건이 어떤지 판단하려면 먼저 이런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겠죠. 책 말고도 참고할 사이트는 밸류맵, 호갱노노, 부동산지인, 행안부, 대법원 경매 사이트 등을 수시로 드나들라고 합니다. 이런 사이트를 "(발품이 아닌) 손품 파는 사이트"라고저자는 부릅니다. 이 역시 공부가 먼저 되어 있어야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눈에 잘 들어올 것 같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기꾼들이 득실거린다.(p122)" 저자는 또 "태권도도 노란띠일 때 겁이 없는 법"이며, 돈 냄새 풍기는 곳에서는 항상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하라고 합니다. 방심하여 "내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착각)할 때 큰 사고를 치든지, 피 같은 종잣돈이 묶이게 된다"고 합니다. "공실 기법"이라는 것도 있는데,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전세가가 하락할 시에는 만약 임대를 주면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공실을 그냥 유지하고 추이를 지켜 보다 가장 높은 가격으로 전세를 주든지 하라고 하는데, 초보자들은 쉽게 할 수 없는 기법이라고 하네요. "초보자는 오늘 사는 게 가장 싸게 사는 거지만, 고수는 언제나 원하는 때에 싸게 사고 비싸게 팔 수 있다."
부동산은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게 매우 중요한데, 임기응변을 잘 발휘하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 걸 꺼려하면(보통 집주인보다 임차인이 이걸 꺼린다고 하네요) 아내한테 보여 주려고 그런다는 등의 핑계를 적절히 대라는 거죠. 또 내부를 찍고 나서 물건의 주변 사진도 함께 찍어야 나중에 정리할 때 헷갈리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어플로는 에버노트라는 걸 추천하시네요.
이 책은 후반부에서 구체적으로 저자분은 어떻게 현장을 답사했는지 구체적인 계획표를 보여 줍니다. 저는 천안 쪽에 특히 관심이 있어서 해당 파트를 아주 꼼꼼히 읽었는데, 역시 돈 버는 건 장난이 아닙니다. 이 정도 물적, 심적 준비가 꼼꼼하게 이뤄져야 부동산이든 뭐든 돈을 버는 것 아니겠습니까. "천안은 소비와 젊음의 도시다.(p178)" 또한 실거주하는 이들이 많고, 따라서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천안이 전철로 서울에 연결된다고는 하나 너무 멀죠. 또 현장을 처음부터 뛰면 누구나 낯설어할 테니, 내가 어렸을 때 놀던 곳, 어떤 추억이 있는 곳 중심으로 먼저 움직이면 나중에 현장 답사가 더 재미있어진다고도 합니다.
현장의 부동산중개소를 찾을 때에도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 좋다고 합니다. 부부가 사이 좋게 같은 업을 영위하는 건 보기에도 좋으며, 이 외에도 부산에 소재한 인심 좋은 사장님한테 두 시간 넘게 좋은 강의를 들은 기억도 책에 나옵니다. 저자 같은 분에게 강의를 할 정도면 그야말로 부산에서 터를 잡고 오래 살아 온 부동산 고수라는 뜻이겠죠. 마린시티에 대해 마치 외국에 온 듯하다는 느낌도 털어 놓습니다.
발품, 손품, 입품이 모두 필요한 게 부동산 매매이며 투자가 투기가 되지 않으려면 첫째, 둘째, 셋째 모두 공부가 그 비결입니다. 특히 부동산 공부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밟고(?) 익히는 감이 중요하며, 세상에 노력 없이 이뤄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점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