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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로 했다 - 스타트업을 꿈꾸는 MZ들에게 아이돌 출신 스타트업 CEO가 말하는 창업 노하우
노영태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1년 9월
평점 :
사람이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 보며 사는 것도 멋진 인생 같습니다. 자신의 재능이나 적성에 대해서도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아 이 전공이 나하고 잘 맞지 않는구나 하고 느꼈다(p19)고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의외로 많은데 아무 문제 없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그 대학에서 운영하는 커리큘럼이 전혀 낯설어 보이고 졸업 후의 진로 역시 막막해서 도중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택한다든가 하는...
취업 준비, 학점 관리, 자격증 취득 등 남들이 살벌하게 자신의 장래에 필요한 스펙을 갖춰 나갈 때 고작 UCC 활동을 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보는 이들도 주위에 많았다고 합니다(p26). 그러나 그때 열중했던 UCC 활동은 이후 저자가 자신만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밑받침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책을 읽어 보면 마케팅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의 작품이 많은데 이 책 저자님 역시 p33에 잘 나오듯 광고 쪽에 일가견이 있었던 분입니다. 광고의 감각이란 건 일단 젊은 시절 젊은이들이 해 보고 싶은 걸 다 해 보고 놀아 봤다면 어디서 놀아 본 경력 빠지지 않는, 감각적으로 뛰어난 이들이 갖추는 건데, 확실히 감성으로 승부하는 요즘은 이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역 불문하고 말입니다.
메세나 프로젝트라는 게 있죠. 아무래도 프로젝트의 성격상 공익 요소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데 저자는 이 포인트를 정확히 짚고 여기서 큰 상을 받았는데 창업한 지 불과 2년만에 받은 상이며 쾌거였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저자는 중국의 가장 큰 쇼핑 시즌인 "광곤절" 행사에 참여하여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둡니다. 여기서 저자는 귀한 교훈을 얻는데 "나 자신의 한계를 내가 먼저 그으면 결국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p66)"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길성이 형이라는 분 도움을 크게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는데 이 이야기는 책 저 뒤 p139에 또 나옵니다.
아무리 감각이 중요하다고 해도 사회에서 통용되는 법과 제도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협상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사실 어음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오는 판인데, 저자는 위험하게도 대금을 전자 어음으로 받겠다고 해 버린 것입니다. 앞에 "전자"가 붙어도 어음은 어음이라서, 계약상의 乙의 위치에 있는 자는 어음 때문에 골치를 썩일 수밖에 없죠. p81에는 이제 보증보험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어 돈 떼일 걱정 없이 "너무나도 편안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BTS 글로벌 옥외광고, 2019 대학가요제, D사의 워커힐 파티 등등 저자분이 기획한 행사의 컬러 사진들이 pp.98~102에 나오는데 확실히 텍스트로 이러이러한 굵직한 행사를 책임졌다고 말로만 접하는 것보다, 이런 멋진 사진들과 함께 보는 게 이해도 빠르고, 이분이 한 일이 구체적으로 뭐였겠다라는 느낌이 팍팍 지면을 넘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p111 이하에는 광고 입찰 노하우가 나옵니다. 사실 이 책을 골라 읽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순전히 실용적 관점에서 이런 정보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를 할 때 광고주가 대체 무슨 목적을 갖고 이걸 발주하려는 것인가, 이 점을 정확히 캐치해야 한다는 거죠. 광고주 입장에서도요, 인터뷰를 통해 꼼꼼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회사라야 아 이 젊은이들이 책임감 갖고 일을 하는구나, 이런 안심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역시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소통입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뭐하겠습니까. 광고주가 원했던 건 전혀 다른 것이어서 헛다리를 짚었다면 아무 소용 없죠.

배민도 세계 유수의 회사에게 인수되면서 그 창업자의 성공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저자분도 결국 자신의 회사가 상장회사와 멋진 결합을 이루면서 그 여정이 클라이맥스에 도달합니다(아직 젊은 분이긴 하지만). 우리는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서 그저 상장기업이라고 하면 그게 뭐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저자분은 겸허하고 솔직하게 "아, 상장기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감탄을 표현합니다. 작은 성공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해 보려면 이처럼 이루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회사 대표는 돈 버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건 대표이사의 본분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지요.(p178)"
직원들에게도 칭찬을 해 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항상 긍정의 인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은 것에 집착하다 보니 부정적인 인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우리 자신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중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함께 반성할 일입니다. "지금부터 결정은 내가 한다. 나의 삶의 CEO는 바로 나다." 이 한 마디만 깊이 새기고 실천해도 바로 내일의 태양부터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