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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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생각을 깊이 해보면 예상할수 있는 일이다. 뜻밖이라고 말하는 일들도 곰곰 생각해보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뜻밖의 일과 자주 마주치는 것은 그 일의 앞뒤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40쪽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라. 엄마는 네가 있어 기쁜 날이 많았으니.-223쪽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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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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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비야다. 역시 한비야다.   

간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반복적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결코 누구가 할 수 없는 그런 글 그런 저자 한비야이다.  

사실 한비야는 내가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상위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책은 모두 다 읽었다. 처음 읽은 건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이하 우리땅)다. 전작 '바람의 딸 지구 세바퀴 반'은 공전의 히트를 쳤다. 사실 공전의 히트를 쳤다면 다 이유가 있을 것인데, 젊은 여자가 혼자 세계 일주를 했다는 사실에 괜한 시샘을 느껴 나라도 책을 안 읽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지했다. 그러나 우리땅을 읽으면서 너무나 재밌고 실감나느 게 아닌가! 그래서 거꾸로 바람의 딸 시리즈를 몇 일만에 4권을 완파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의 행동이 부러웠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으며 그의 측은지심에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 나도 저런 용기와 결단을 행동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텨인데..라고 생각했다. '중국견문록'과 '지도 밖으로'까지 읽었다.  

이제야 고백컨대, 한비야덕분에 월드비전의 회원이 되었다. 게으름탓에 몸적 봉사는 못하겠고 가장 쉬워(?)-건방진 소리겠지만-보이는 금전 봉사를 시작했다. 한 사람의 글과 행동이 주는 여파는 이 얼마나 큰가. 이후에 계속 한비야마니아가 되어 그에 관련된 사소한 글은 웬만하면 다 읽어왔다고 자부한다. 그의 글은 간결하다. 쉽다.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자, ~하면 나는 이렇더라, 참 좋더라이다.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는 누구나 다 아는 소리는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이때의 명망은 행정적으로 금전적으로 높은데사는 나같은 서민이 아닌)분들이 뻔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아 읽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 너거는 잘나서 그리 잘 하지만 나는 형편이 안돼 하고싶어도 못해, 어쩔건데?라는 식이다. 그러나 한비야의 글은 그래 이 사람도 하는데 나는? 나라고 딱히 덜 가지지도 못 가지지도 않은데, 왜 나는? 그러면서 그와 나의 차이는 열정의 차이, 행동으로 옳기는 실행력의 차이, 글로 남기는 기록력의 차이임을 이제는 더욱 더 확실히 알게되었다. 물론 그는 나보다 잘난 아버지덕분에 어릴 적에 더 많은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영어 등 어학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떠리! 어차피 사람마다 타고난 재주가 다르고 그릇이 다른걸. 나는 나고 내가 한비야와 똑같을 순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면 내가 그 속에서 만족을 느끼면 되는 것 아닌가! 

월드비전에서의 생활과 그의 종교적 생활적 고백을 듣고 나는 또 실패할 지 모르는 결심을 하나 한다. 자주 일기 쓰기와 1년에 책 50권읽기이다. 일기장을 벌써 샀다. 초등학교이후 중단한 일기쓰기가 잘될지 모르겠지만 책읽기는 잘될것 같은 느낌이다. 어쨌든 열심히 해야지... 

 한비야씨는 여기 또 한 사람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그의 글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 동참하여 삶의 나른함을 한 번 바꿔보심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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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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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다가오자 각종 매체에서 여름에 읽을만한 책 소개에 부산하다. 대하소설, 공포소설, 추리소설, 각종 자기계발서 등이 휴가때 읽을만한 책이라고 소개된다. 그 중 추리소설의 고전이라고 평가된 "Y의 비극"이 내 눈에 꽂혔다. 여태껏 추리소설이라하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과 셜록 홈즈 그리고 초등학교 때 동화처럼 읽었던 괴도 루팡이 전부 다 인줄 알았는데... 

     어떤 책이길래 각종 매체에서 여름에 읽을 만한 책이라고 소개될까해서 기끼이 도서관까지 발걸음하여 책을 빌렸다. 역시 이름난 책이라 그런가? 책이 많이 너덜너덜하고 표지가 헤져 유리테이프로 여러번 칭칭 감아놨다. 엘러리 퀸이라는 작가는 솔직히 첨 들어봤는데 프레드릭 대니와 민트리드 리라는 두 명의 사촌의 공동 필명이라고 한다. 공동 집필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이 외에도 X의 비극, Z의 비극, 폭스가의 살인, 이집트 십자가의 수수께끼 등의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읽어본 건 Y의 비극이 유일하고나... 

   책은 연극의 희곡처럼 1막, 2막, 3막...이렇게 구성이 되어있다. 첫부분은 다른 추리소설과는 달리 많이 지루했다. 속도가 잘 나지도 않고 무슨 추리소설이 이렇게 긴박감이 없어라고 할 정도로 지루하게 느껴졌다. 요크 해터의 자살과 루이자 캠피온의 살인 미수 때까지 말이다. 한 1/5쯤 지나면 에밀리 해터의 살인이 일어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긴박감이 살아나나라고 긴장함도 잠시, 주변인물을 탐색하고 심문하는 것은 여전히 지겹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 후반에 가면 전반에 지루하고 반복적인 질문과 답변, 단순한 행동을 묘사한 복선 등이 다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후반에 도르리 레인 - 작품의 주인공인 노배우이다 - 이 범인을 설명하는 과정을 들어보면 아!~하게 된다. 이 소설은 누가 범인인지 스스로 추리를 하려면 전반의 좀 지루한 심문과정과 주변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면 안된다. 이 후 이 소설을 읽을신 분은 조금 지루하더라도 꾹 참고 꼼꼼히 읽고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는 묘미를 맛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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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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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는 책
폴 D. & 바바라 배런-티거 지음, 백영미.최석순 옮김 / 민음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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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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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읽는 추리소설. 언제나 크리스티의 소설은 반전이 멋지다. (8월 30일)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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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문학 - 역사 문학 철학 종교 예술로 배우는 21세기 인문 경영
고승철 지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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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인문대에서 CEO를 위한 인문학과정, 일명 AFP를 개설하고 이 과정을 2기로 수료한 동아일보 기자 출신 고승철님의 AFP경험기 및 정리기이다.  

   사실 나는 고승철이 누군지도 몰랐고 서울대에 그런 강좌가 개설됐었는지도 몰랐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뉴스 편식이 불러다 준 결과이다. 그런데 같이 야간에 공부하는 이 중에 어느 미남자가 책을 선물해주시며 나를 AFP 4.5기에 초대해주셨다. (이 강좌는 2009년 상반기에 4기가 진행중이다.) 첫 인상이 너무 두꺼워서 책을 손에 들면서도 '아, 이거 다 읽지도 못할 거 같은데... 책을 받아서리 부담스러워 어쩌지...' 라는 그 미남자가 알면 좀 괘씸할 생각을 했다.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책은 책꽂이에 꽂히지 않고 거실 탁자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온갖 잡동사니들이 굴러다니는 거실 탁자의 터줏대감 노릇을 한동안 해오고 있었다. 그러기를 몇 달, 드디어 책은 탁자를 벗어나 내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웬 일인가! 일단 첫 챕터를 지나니, 두께가 주는 것처럼 무거운 책이 아니었고 의외로 진도가 술술 나가는 게 아닌가! 

   책은 역사, 문학, 철학, 예술 그리고 현장학습까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역사파트가 제일 이해도 빠르고 공감도 많이 됐었는데 인문학을 전공한 나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는 듯 하다. 이 다섯 개의 챕터는 각각 역사-10개, 문학-7개, 철학-8개, 예술-6개, 5군데의 현장학습으로 이뤄져 있다. 모두 36개의 소주제 중에서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사상" "청 제국과 조선" "우리 역사와 한문 교육" 편은 평소 관심이 있던 주제라 그런지 직접 대 교수님들의 강의를 경청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열하일기"는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추가하였다.   

   "플라톤의 향연" "칸트의 이성 비판과 현대인의 이성" "미래 사회와 가상 세계" 편도 잘 살피며 읽은 파트이다. 우리는 중/고교 시절에 그야말로 철학을 암기하면서 다녔던 세대이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유명 저서를 외우고 실존주의 계몽주의 철학자들 이름을 외우고 그들이 남긴 유명한 말들은 외우며 학교를 다녔고 시험도 첬다. 그런데 그래서? 솔직히 난 그 사람들이 뭘 말하고 사색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단지 철학은 너무 심오해라는 느낌만 가지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일부이나마 여기서 칸트의 생활을 알고나니 조금은 '아~~ 그거였나"하게 된다. 인문학도의 한 사람으로 다시 한번 느꼈다. 현대 대한민국은 철학과 사색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방황을 많이 하고있는 거라고. 우리 아이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철학 수업을 제대로 받고 에세이도 쓰는 수업을 받게 할 순 없을까? 짧은 글이었지만 철학에의 접근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하게 해 주었다.  

   실은 이런 것들 보다도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낀 것은, 작가인 고승철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으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책 곳곳에 수없이 많이 언급된 책이름들-나는 너무도 생소한-을 그는 대부분 다 읽었지만 사다두고 읽지못한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다. 그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을 마나려면 얼마나 많은 개인적 유희를 접어야 했을까고 생각하니 방만하고 나태해진 내 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처음 할 때의 첫 마음처럼, 대학원에 입학한 첫 날처럼, 늘 처음처럼 나를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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