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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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연금술사를 이제야 읽었다. 왜 이제야 읽었을까. 왜 이제야. 왜. 

   산티아고라는 청년이 이상한 꿈을 꾸고 보물을 찾기 위해 피라미드를 향해 여행을 떠나면서 만나는 사람이야기, 들은 이야기, 경험한 이야기, 본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쓴 액이다. 꿈과 현실과 이상과 현실과 꿈을 이루는 개인의 노력, 방법 등이 소설이라는 힘을 빌어 아주 명쾌하게 풀어놓았다.  

   결론은 역시 꿈은 가까이 있다는 건데, 이 책속에 나오는 코엘료의 언어들이 가슴속에 머리속에 파고 들어 계속 맴맴 돌면서 떠나지를 않는다. 빌려서 책을 읽었는데 다시 사서 소장해두고 싶은 책이다. 마음이 번잡하거나, 어지럽거나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꺼내서 마음에 헤메이는 부분들을 다시 가슴과 머리에 각인시키고 싶음이다.  

   책 속에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회가 우리를 도울 수 있게 우리가 기회를 도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찌보면 2011년 4월말의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이 기회라는 것이 잘 돌아다니지를 않고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어서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의 과거를 가만히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기회가 나에게 왔을 때 기회가 나를 도울 수 있게 내가 기회를 도왔는가? 그런 적도 있었다. 내가 아주 절실했을 때!  그 몇 번을 제외하고는 나의 게으름이 나의 불필요함이 제 발로 찾아온 기회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았거나 외면한 적도 있었던 듯 하다. 왜 그랬을까? 돌이켜보건대 왜 그랬을까? 그렇게 한 번 가버린 기회는 자존심이 상해서 다시 또 그 사람에게 잘 찾아기진 않는 것 같다. 지금도 만약 기회가 왔더라도 미처 준비가 안되어 아니 못해서 기회를 못 도와 줄 것 같다. 그러니, 오늘 2011년 4월 26일부터라도 내가 언제든 다시 나를 찾아 온 기회를 도울 수 있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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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시간이 나서 자지 않고 컴퓨터를 켜고 끄적거리다가 우연히 TV를 커니 '밤이면 밤마다 (이하 밤밤)'라는 예능 프로가 하고 있었다. 원래 월.화는 애청하는 프로가 없어서 잘 보지않는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김제동이 진행자다. 오늘의 주제는 "나의 위치는?"이라는 내용으로 야심만만할 때 진짜 잘 나갔던 박수홍, 결혼 출산과 조금 숨이 죽은 듯한 박경림, 소집해제후 존재감이 미미하다가 요즈음 본격가도를 막 달리기 시작한 김종민, 그리고 진짜 오랜만에 신지가 나왔다.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본 부분에 MC들이 이런 질문을 했다. "인기가 떨어졌다고 느꼈을 때가 언제이냐?" 박수홍은 지금도 활동을 여전히 하고있다. 단지 예능을 안 할 뿐이지 교양프로그램은 진짜 열심히 잘 하고 있다.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 질문을 받고 느끼겠다, 라고 말했다. 박경림이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을 한다. 매니저가 이 방송 대본을 보고 속상하다고 했단다. 경림이누나 인기가 없다는 걸 가정하고 쓴 대본이라 속상하다고. 박경림은 매니저에게 객관적으로 인정해라. 내가 예전과 다른 것은 맞다. 이것을 인정하는 차라리 마음이 비워지고 가벼워지더라.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아둥바둥 해봐야 나만 피곤한 것 아닌가. 지금 아이돌들이 언니, 누나 저 바빠요. 스케쥴이 너무 많아요라고 하소연 혹은 자랑을 하면 솔직히 쫌만 기다려. 그 인기 금방 내려오거덩하고 말하고 싶지만 참고 그래 힘들지...하고 위로한다고 한다.  

   박경림이 말한다. 산을 올라가는 것과 산을 내려오는 것, 둘 중에 어느 것을 더 열심히 해야하고 어느 것이 더 힘들까. 산을 오를 때, 죽을 동 살 동 열심히 앞만 보고 오른다. 정말 힘들다. 다들 열심이다. 그런데 언제가는 내려와야 한다. 계속 산 꼭대기에서 머물를 수 는 없다. 그런데 잘 내려와야 한다. 조심조심 진짜 열심히 내려오지 않으면 다리가 삐긋 할 수 도 있고 그래서 굴러 떨어질수도 있고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그리서 그녀는 산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을 더 열심히 잘 해야한다고 말한다.  

   뒤어어 김종민은 일이 진행이 안되고 욕을 들어먹고 힘들 때, 이제는 바닥을 치고있구나. 그러면 올라갈 일만 남았겠구나하고 오히려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신지는 김종민이 군대가고 빽가가 수술받고 혼자 남았을 때 너무 무서웠는데, 그래도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일때문에 돈 때문에 일했던 과거가 아닌) 지금이 너무 좋다고 한다.  일반 직장생활보다 더 부침과 굴곡이 심한 연예게라 그런지 다들 어린 (박수홍삐고) 나이인데도 참 어른같다. 그들의 건전하 사고가 고맙고 성숙함이 부럽다.  

   나도 회사에서 좀 힘들다. 아니 외롭다. 부서를 이동하고 새 업무를 진행하고 배우고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지만 다 같이 하는 팀활동이 아닌 혼자해야하는 일이다 보니, 나를 챙겨주는 사람도 내가 챙겨야 할 사람도 없다. 오직 업무상 실수를 하지 말아야 욕을 덜 들어먹는다는 경계심도 잔뜩 커져서 애먼 자기 보호만 심해진 것 같다. 이것이 더욱 다른 사람과 관계를 소홀히 만드는 악순환이 되기도 한다. 먼저 다가가자니 솔직히 자존심도 좀 상해서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내 존재감을 돋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볼 때, 나는 지금 슬럼프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당당하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데 오늘 어린 연예인 동생을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나는 바닥을 안 찍었을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한다. 그저 내 자리 내 업무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일을 하고 있으면 업무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해왔던 것 처럼. 사람관계도 너무 오버하지말고 너무 움츠려들지도 말고 그저 나 있는 그대로 오늘 내가 좋아하는 김제동 말처럼,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지 말고 내가 만든 세상에서 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답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맘 편한 것이 아닐까.  

   이제 또 하루가 시작된다. 제발 나처럼 내 생각대로 내 느낌대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그게 가장 나 답고, 나 다울 때 내가 맘 편하고 그 순간 행복해 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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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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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이유없이 단지 제목이 눈에 많이 익었다는 이유로 책을 골랐다. 책 겉표지에는 "일단 읽어라 그 어는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서스펜스가 있다" 뭐 이런 카피도 아주 자신있게 적혀 있었다.  

   앞 부분을 읽다 보니 이거 전에 비디오로 빌려서 영화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내용이다. 그래서 책 소개란을 먼저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가 좋아하는 샘 레이미 감독에 의하여 영화화된 적이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분명 첫 장면 눈 속의 비행기에서 돈 가방을 꺼내는 장면은 너무도 선명히 기억이 나는데 도무지 그 이후의 내용이 생각이 안 나는 거다. 이건 둘 중 하나다. 영화가 재미가 없었거나 아니면 보다가 잠이 들었거나. 그래서 잠깐 재미없을 것 같은 데 읽지말고 그냥 덮을까?하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무슨 철학서나 교과서도 아니고 소설인데, 잡은 이상 읽어야하지 않겠나.  

   평소 미스테리, 추리, 공포 소설을 좋아한다. 내가 기억하는 첫 소설은 청소년을 위한 무슨 공포 단편 소설선 이런 거였고, 그속에 있던 포우의 '검은 고양이'의 충격이후에 정말 좋은 추리, 공포 소설을 보면 건빵속에서 별사탕을 발견하여 입 속에 넣은 마냥 행복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책 소개가 너무 거창하여 내심  가장 최근에 읽은 '용의자 X의 헌신' 정도를 기대하고 읽어나갔다.  

   행크라는 1인칭 화자되는 주인공과, 그의 형 제이콥, 제이콥의 친구 루가 추락한 비행기에서 100달러짜리로만 된 480만 달러를 발견하고 목격자도 없는 그 눈 속의 겨울 날 돈을 가지기로 하고 6개월쯤 지난 뒤에 정확히 1/3으로 나누기로 합의하고 돈의 보관은 사료상의 회계업무를 보는 그마나 정상적인 생황을 하는 행크가 맡게된다. 그러나 돈에 대한 욕심은 서로에 대한 의심을 낳고 그 의심이 확신을 낳고 그 확신은 급기야 살인을 부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는 너무도 단순해 보였던 480만 달러 수취 계획은 알고보니 착각이었을 뿐 아니라 헤어나올 수 없는 복잡한 미로 혹은 안개속을 들어가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외국 번역 소설을 읽다보면, 유명세에 비하여 감동이 덜하는 경우를 느낄 수 있다. 아마 번역을 한 번 거친 영향이리라. 그래서 그런건지 최근 미국 추리 소설의 경향에 덜 익숙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 소개에서 말한 것 과같은 긴장과 서스펜스는 없었다. 결말이 궁금하긴 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담담하지만 두 눈이 번쩍띄이는 반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니 단순해보이는 어려운 사건을 풀어나간 게 전부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소금 간은 되어있는데 고추장이 안 풀린 양념이라고나 할까. 역시 나는 시원하고 깔끔한 것보다는 매콤하고 톡 쏘는 긴장과 반전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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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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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라네. 그럿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47쪽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50쪽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62쪽

기회가 가까이 오면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합니다. 기회가 우리를 도우려 할 때 우리도 기회를 도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을 은혜의 섭리하고 하기도 하고 '초심자의 행운'이라고도 합니다. -92쪽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 나는 이미 니게 일어날 일이며 내앞에 기다리고 있는 일, 그리고 함께 나눌 대화와 기도까지 상상해보았어.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94쪽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작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142쪽

사람들이 내게 점을 치러 올 때, 그건 내가 미래를 읽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추축할 수 있기 때문이야. 미래는 신께 속한 것이니, 그것을 드러내는 일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네. 그럼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핸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기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여 있다네. -171쪽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190쪽

눈앞에 아주 엄청난 보물이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네. 왜인 줄 아는가? 사람들이 보물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지.-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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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2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2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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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시간을 여가가 아닌 업무의 연장으로 보았다. -230쪽

동양사회에서 국가정책은 하늘을 대신해 수행하는 것이라는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는 길은 곧 민심을 읽는 것이다. 그래서 백성의 생각이 명백히 틀렸다고 생각할 때도 최선을 다해 백성을 설득하고 백성에게 구체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다. 이런 토대 위에서만 국가 권력이 정당성을 획득한다고 생각한 것이다.-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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