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을 위한 멘사 수학 천재 멘사 어린이 시리즈
존 브렘너 지음, 권태은 옮김 / 바이킹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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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멘사`라는 말이 앞에 붙는 비슷한 책들의 비슷한 내용. 주제별 분류와 조금 허탈하기까지한 쉬운 난이도가 특징(?). 중,상위 친구들은 오히려 심드렁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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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까지 - 세상을 바꾼 100장의 지도
제러미 하우드 지음, 이상일 옮김 / 푸른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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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지도들이 `이렇게까지 훌륭해도 되는거야?`싶게 들어앉았다. 매 시기의 사회상과 지도가 제작된 배경들이 평면적 지도를 삶의 흔적이 담긴 입체로 조명한다. 단지 지리적 여행이 아닌 시간까지 거슬러 탐험하는 여행처럼 흥미로웠던 책. 이건 거의 화첩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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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에 시를 베다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26
손세실리아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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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부른 시인의 노래. 꿈결에 벤 시 속에 바람결이 흩어지고 마음결이 흐르고 숨결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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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하고 몽환적인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
살아오는 짧지않은 시간 동안 불쑥불쑥 만나지는 노래들이다. 제목만으로는 신화적인 나긋한 서사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음에서 위악적 쾌락을 느끼게도 한다. 비슷한 경험으로 말도로르의 노래를 접(?)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허영만의 만화 카멜레온의 시를 통해서 말이다. 허영만과 이현세,고행석이 키워드였던 시절이 있었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넘어서는 악마적 서사. 청춘은 그렇게 터부시되었던 악마성과 조우하게 되었다.
염세적이고 패배적이기까지했던 젊은 시간의 한 구석에서 말도로르의 노래는 경전과 같았다.

시간은 흐르고 차츰 희석되어가던 말도로르의 노래에 대한 관심은 바슐라르를 통해 재점화된다.
몽상이라는 틀 속에서 섬세하게 해석되고 논증되는 말도로르의 노래는 그제야 노래였다는 존재의 정체성을 증명 받는다.

그 즈음 남진우의 시 ` 로트레아몽 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과 만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라는 연이 오히려 유명해진..남진우의 시.
발레리는 이 사실을 어떻게 생각할지..
유하의 시 ˝ 바람이 분다/땅위에 선 자들아/오월 강가에 선 /이 저녁의 그리움들아 /바람에게 경배하라.(바람에게 경배하라.중)˝가 부록처럼 함께 연상되기도 한다.

어쨌든..말도로르의 노래를 펼치면 눅눅한 공기와 곰팡이, 악화된 상처, 따끈한 피, 쉽게 잘려나가는 살점들이 주위를 채운다.
이 악마주의는 처절한 실존의 고백이었으리라.

청춘의 시간 한가운데 다양한 키워드를 틀어쥔 말도로르의 노래. 오랜만에 다시 펼친다.
이시도르 루시앙 뒤카스 (Isidore Lucien Ducasse)라는 본명보다 ˝로트레아몽˝이어야 부를 수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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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여름의 장맛비처럼 비가 쏟아졌다.

칠판에 판서를 하며 점점 뻐근해지는 어깨덕에 쉬이 그치지 않을 비임을 직감했다.

한밤중 퇴근길에 옆지기는 노벰버레인을 크게 틀어준다.

마치 10월30일에 듣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 같은 느낌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 방치되어 있던 씨디더미를 뒤져 제프 벡을 꺼내고 너바나를 꺼내고 짐모리슨의 도어즈를 꺼내고 그렇게 한참을 뒤적여 열서너개의 씨디를 꺼냈다.

내친김에 잉베이의 데쟈부 엘피도 르네상스도 레인보우도..

 

그런 때가 있었다.

온전히 음악을 듣는 것에 몰두했던..

뮤지션의 계보를 따지고 음악의 갈래를 세분하여 조잘거릴 줄은 몰랐으나 그저 좋았던것이다.

마치 지금 닥치는대로 읽어대는 것처럼말이다. 누구에게 말할 일도 없고 오로지 나의 유토피아의 다양한 변양태였을 뿐이었다.
아이들 태교를 할 때도 야즈버드와 레드제플린 메탈리카 할로윈같은 걸 들었다.

산모가 행복한걸 들으라는 명의(?)의 조언이 든든했다.

 모짤트에게는 미안하지만..

 

밤새 비가내렸고 밤새 음악을 들었다.

스물 몇살의 혹은 열여덟이나 아홉 즈음에 사는게 심드렁해서 잔뜩 화가난 뜨거운 여자애가 살아왔다.

신경질적이고 여전히 골난 어조로 물었다.

"어때? 살아보니 살만해? 더 좋은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살아보겠다며? 살아봐도 별거없지?"

싱긋이 웃음이 났다.
살아보니 별거 있드라..너는 말해줘도 모를거야. 고집불통이니까.

 

그래서..배순탁의 책을 꺼내들었다.
먼 시간과 음악은 잘 숨어있다가 부비트랩처럼 느닷없이 튀어나와 발목을 잡는다.

상처도 고통도 없는 아련한 기억과 소소한 웃음이 지어지는 썩 괜찮은 부비트랩


하루 이틀쯤은 이 덫에 잡혀있어도 괜찮겠다.

 

첫이야기가..신해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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