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버드이터는
‘birdeater(새를 잡아먹는 자)라는 이름과 달리 새보다 곤충을 선호했다. 

거미에 대한 공포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이는 수많은심리 테스트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나 거미공포증은 그 자체로 워낙 쉽게 유발된다. 어린아이나 동물이 특정 대상을 두려워하게 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무해한 꽃이라도 말이다. 그러나 사람과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식물보다는 거미와 뱀에 대한 공포를 더 빨리 습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거미는 더럽고 지저분한
‘벌레‘라는 인식이 강한데, 사실 타란툴라는 고양이 못지않게 깔끔하다. 먼지 한 톨 없이 꼼꼼하게 몸을 단장하고 송곳니를 빗살처럼 이용해서 다리털을 빗는다.

그러나 지금은 클라라벨 덕분에 평범한 우리 집 모퉁이마저도마법 같은 장소가 되었다. 새롭게 자각한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더 생명력이 넘쳤으며, 우리가 삶을 사랑하듯 자신의 삶을 사랑하 는 작은 생명체의 풍성한 영혼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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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기술, 지식만으로는 동물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몰리와 유대감을 쌓았던 것처럼 에뮤와도 유대감을 쌓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마음뿐만 아니라 가슴 깊은 곳까지 열어야 하는 것이다.

크리스토퍼는우리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잖아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사랑하도록 말이에요.
비록 그것이 음식물 쓰레기일지라도.

보더콜리는 독립적이고, 서정적이며, 의지가 강하고, 영리하기로유명하다. 하워드도 예전부터 보더콜리를 기르고 싶어했다. 그런보더콜리에게도 단점이 하나 있으니, 양이나 소가 없으면 대신 곤충을 몰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스쿨버스를 몰려고 했던 적 도 있었다. 그래서 보더콜리에게는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우리 꿀꿀이 부처의 갈라진 발굽을 매일같이 들여다보고 있노라 면 세상의 풍족함을 음미하고 즐기는 법이 절로 깨우쳐졌다. 피부에 내리쬐는 햇살의 따사로움과 아이들과 노는 즐거움도 배웠다.
거대한 몸만큼 드넓은 마음을 마주하고 있으면 내 슬픔이 상대적 으로 작게 느껴졌다. 

‘정글의 여왕‘, 샘은 우리가 찾는 거미 종을 이렇게 표현했다. 골리앗 버드이터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타란툴라다. 몸집이 큰 암컷은 무게가 113그램까지 나간다. 머리는 살구 크기만큼 자라고, 다리를 펼치면 사람 얼굴을 충분히 감쌀 정도로 길다. 샘이 이번에찾아낸 골리앗 버드이터가 거미굴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긴 다리로 내 얼굴 전체를 덮어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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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등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 ‘이제 그만 돌아오지 않겠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제안에 가까웠다.
아빠는 전등불이 신호등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신호등의 빨간불이 멈추라는 ‘제안‘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몰리 역시 우리의 신호가 제안이라고 느껴질 경우에만 집으로 돌아왔다.
난 그런 몰리의 행동이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몰리가 내게 복 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이처럼 엄마는 내가 사랑스러운 소녀가 되길 바랐지만, 나는
‘개다움‘을 숭배했다. 특히 몰리의 초자연적인 힘에 도취되어 있었다. 몰리는 아빠 부하의 차가 대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오는 것을 알아챘고, 엄마가 강아지용 캔사료를 냉장고에서 꺼내드는 순 간 바로 냄새를 감지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숨을까 하다가 이런 태도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았다. 제인 구달이 떠올랐다. 그녀도 나와 같은 결론을 내렸었다.
나는 일찍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침팬지 연구를 읽고 어린시절부터 그녀를 내 영웅으로 삼았다. 제인 구달은 연구 대상을몰래 훔쳐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를 솔직하게 드러내고침팬지들이 그녀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겸허한 자세로 기다렸다.
그날 이후부터 나도 매일 똑같은 복장을 착용했다. 아빠의 낡은녹색 군용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빨간 스카프를 둘렀다. 나는 에뮤들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여기에는 나밖에 없어. 나는 절대 너희를 해치지 않아

 에뮤는 알을 낳기 전까지 성별을 구분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경이로운 존재를 감히 ‘이것‘이라고 칭할 수는 없었다. 성별은 알 수 없었지만, 아직 다 자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알 수 있었다. 
다른 성조처럼 목에 청록색 털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비를 떠난 지 몇 주 혹은 몇 달밖에 되지 않은형제들로 추정되었다(보통 아빠 에뮤가 푸르데데한 검은 알들을 직접 품어서 부화시키며, 거의 20마리가 되는 아기 에뮤들을 보살핀다). 이들도 나처럼 이제 막 세상을 탐험하기 시작한 셈이다.

가끔은 검은 머리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참을 응시할 때가 있었다. 그러면 거대하고 기묘한 새의 시선에 온몸이 정화되는듯했다. 아무리 더러운 옷을 걸치고 머리는 들개처럼 헝클어졌어 도 나 자신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런 기분은 난생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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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을 방송으로 보며 문득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났다.
검찰이.
저렇게 순식간에 대규모로 특수부를 만들고 미심쩍다 싶으면 일단 영장신청하고 압수와 조사를 일사분란하게 할 수 있는 검찰이.
어째서 2014년 그 해에는 그러지 않았는가.
지금 검찰의 행태를 보며 누가 가장 어이없고 분할까를 생각했다. 조국씨 일가는 당사자니 그렇다쳐도 아이들을 잃고 그 이유도 책임자도 모른 채 가슴을 쳐야했던 세월호 유족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무도 만나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던 그 해 여름을 지나고 벌써 1993일이나 지난 지금.
박근혜 탄핵을 벌이던 그 겨울에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자꾸 사는게 마땅찮아서라는 변명을 앞세워 아이들을 잊어가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이정도 했으면 충분‘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기억은 정도를 따질 수 없으며 충분함을 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이들은 촛불사이로 내려왔다 갔을지도 모른다.
시퍼런 청년이 되어 아직 이 땅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토닥이고 갔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많이 모였던 서초동 뿐 아니라 강남역에도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도 아이들이 노래하며 다녀갔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강력한 검찰이 있었단다 얘들아!
까르르~~아이들이 우스워 죽겠다고 웃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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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09-30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효.. 그러게요... 세월호 아이들과 유가족을 떠올리신 나타샤님의 글을 보며 전 또 한 번 부끄러워지네요~~

나타샤 2019-09-30 23:03   좋아요 1 | URL
부끄러운 시대를 사는 탓미죠..^^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선물을 받게 되었다.
어떤의미에선 일종의 물물교환일 수도 있다.
종의 기원을 완독하고 싶다는 야무진 계획을 가졌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기어코 읽었으되 순식간에 휘발되어 아득해지기도 했다.
다윈이 요약본으로 적어낸 것만도 방대한 양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첨삭되어 초판에 있던 3878개의 문장 중 75% 가 한번 이상 재손질 되었다고 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는 것은 어떤 로망이었다.
그러나 쉽진 않았다.
책을 읽으며 앞뒤로 해설과 용어를 찾아보는 것도 사실 번거로웠다.
이 책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마치 참고서처럼 쪽집게 선생의 비급노트처럼 딱 궁금할 부분의 설명과 출처가 바로 옆에 있다.
그래도 쉽진 않다. 다윈이 살던 시대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읽다보면 뭔소린가 싶은 구석도 있다.

해설과 참고가 바로 옆에 있으니 읽을 양도 부쩍 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 오래 읽겠지만 그래서 어느 지점에선 머리도 아프겠지만..이렇게 읽으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머리 속에 작은 무엇이 남을것도 같다.
이제 시작이다.
혁명가 다윈을 만나보자.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다름을 알려주고 달라지는 과정을 다윈은 설명한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다윈은 혁명가이다. 그래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은 어렵다. 혁명 전후 상황을 알지 못하면 혁명 그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의 기원』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생물들이 나오는데 상당수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다윈 시대에 사용했던 생물학 관련 용어들이 지닌 의미를 잘 모른다. 왜 다윈이 그런 용어를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조금은 더 쉽게 읽을 수가 있을 것이나, 안타깝게도 잘 모른다. 또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조사 결과가 인용되어 있는데, 사람 하나하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문단 문단은 읽어갈 수 있지만, 문단과 문단과의 연결이 매끄럽지가 않다.

26 변이성은 변이와 다르다. 변이성은 변화하는 상태나 특성 또는 변화하는 정도를의미하며, 변이는 변화하는 사물의 한 가지형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혈액형 은 A형, B형, O형, AB형으로 구분하는데, A 형, B형과 같이 하나하나의 사례는 변이라고 하며, 이들 전체를 아우르는 혈액형 모두는 변이성이라고 한다. 다윈은 변이성과 변 이를 『종의 기원』에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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