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는 참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참인, 참에 가까운. 은 거짓이다. 단 하나의 예외라도 있으면 가차없이 거짓이 되는..그래서 참이 되는 조건은 아주 까다롭다. 오랜 시간을 애도와 애도를 징검돌 처럼 디디며 살아내다 보니 마음이 다소 늘어진 것 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한번 사는건데 뭐..'하는 소리를 생각없이 뱉어내곤 한다.
분명한 것이 필요한건지도 모른다. '나는 안전합니까?'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네'라는 대답을 듣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라든가 '거의 안전합니다'라는 말이 아닌 '네'라는 단단한 대답.
한정판 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뉴턴. 길죽하게 생긴 아저씨. 어린 시절 뉴턴은 참 재수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직관에 대한 생각을 못할 만큼 어린 나이였을때. 하필이면 뉴턴 위에서 사과가 떨어져서 만유인력을 알게 되었다고 말이다. 귀여운 발상이었다. 그 비밀을 눈치채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었을까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단순한 과학자, 수학자가 아닌 뉴턴의 사유는 얼마나 넓고 깊은지, 머리가 굵어지며 뉴턴을 동경하기도 했다.
그의 전기의 결정판이라고까지 하는 이 비싸고 비싼 책을 감히 눈독을 들인다.
너무 간절히 읽고 싶어서..
한정판이라는 말에 마음은 조급해진다.
굳이 넘버링서비스 (?) 같은 걸 하지 않더라도 뉴턴을 읽고 싶은 사람들은 제법 될 것도 같다.
그간의 판매과정을 보자면, 신간이 나옴과 거의 동시에 중고서적이 나타나곤 했다.
이 책도 그럴까?
콩닥거리는 설레임으로 책을 장바구니에 담으려는 순간, 밑에 보이는 중고서적..참 김빠진다.
도대체 그 출처는 어디란말인가..신간 알림을 받자마자 구매하러 들어오는데도 중고서적이 있다는건..도대체 알 수 없는 미스테리다.
어쨌든..모든것이 '참'의 요건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고, 나는 어떤 확실한 것이 필요하다.
얼마 전 읽은 생물학.."쉽게 쓰여진 철학책"이라는 말을 믿지 않듯이 '쉬운 과학책'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있다. 흥미로운 문제제기들,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범주에 대한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었다. 생물의 범주에 들어있어서 다행이야..
오늘 받은 책.
식물이 외부의 환경에 반응한다는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뇌'라고 지칭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것인가? 아니면 뇌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인가..여러가지 궁금증이 작용했다.
어떤 것 하나라도 분명하게 설명되는 것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아이작 뉴턴을 사기 위해..자꾸 통장 잔고를 확인하게 된다. 커피를 줄이고..식대를 줄이고..구매목록을 줄이고..
이런 노력이 과하지 않은 책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혜택, 사은품..이런 거 말고 '진짜 사길 잘했어!!'라고 환호할 책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