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속 그녀는 여전히 생일에 트라우마가 있고,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좋아하는 무던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다시는 감정놀음에 자기를 내던지지 않겠다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내던졌다.
_ 보고 싶은 얼굴 중 - P173
만약 어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던 그 흔한 꿈에 대한 질문이 아이들을 부끄럽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면 이것은 아이들이 아닌, 질문이 잘못됐다. 질문에 담겨있던, 사회와 어른들의 바람을 거둬내지 못한다면 이 질문은 미래가 불안으로 가득 찬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고통과 다름없을 것이다.
_ 빌어먹을 꿈 중 - P34
꿈은 밝고 긍정적이어야만 한다는 것, 미래를 향해야한다는 것,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것, 한 사람 몫을 해야한다는 것, 쓸모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부모를 기쁘게 해야 한다는 것…. 나는 꿈에서 이 모든 것을거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침묵하지 않게 할꿈에 대한 질문은 ‘희망으로 가득 찬 꿈이 아니라 사실은 ‘빌어먹을 꿈‘이 아닐는지. 그렇게 나는 사람들에게서 실패한, ‘포기한 꿈‘을 묻기 시작했다.
_ 빌어먹을 꿈 중 - P35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꿈과 사랑을포기하게 만든 원인이 궁금했고 나는 ‘보통‘이라는 기준을 주목했다. 그렇게 자신다움을 다 제거하면서 눈에 띄지 않는 ‘보통‘이 되어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란 의문이 이어졌고, 그 끝엔 ‘우리‘가 있었다.
_ 뻔한 주제,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 중 - P42
하지만 설렘도 늙는다. 표현하는 것을 거부당한 감정은 100퍼센트 완벽한 날에도 행복은커녕 불행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것이 가장 큰 불행이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텅 빈 마음....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몸뚱이.
_ 보고 싶은 얼굴 중 - P175
외국인들에게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물으면 무표정하고 화난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_ 걸을까, 뛸까, 아니면 멈출까 중 - P181
대체 무엇을 다시 하란 말인가. 회복을 이야기하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모습은 무엇이냐고, 또다시 열심히 하면 그 모습을 가질 수 있냐고, 그모습은 행복이 맞냐고. 나는 상처와 고통을 서툰 회복으로 덮기보다, 지금 우리가 서로에게 비친 모습이 어떠하고 원래 모습이 어땠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고 앞사람만 보고 닥치고 뛰는 짓거리는 제발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_ 걸을까, 뛸까, 아니면 멈출까 중 - P183
눈부시게 찬란한 봄날은 변함이 없고 그의 사랑도 변함이 없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그녀만 사라진 현재. 그럼에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은, 기쁜 우리 젊은 날.
_ 기쁜 우리 젊은 날 중 - P191
여자라면 누구라도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그런 동화 같은 얘기를 동경하지. 그러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백조가 되고 싶었는데 눈을 뜨면 새까만 까마귀가 되어 있잖아. 오직한 번뿐인,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인데 이게 동화라면 너무잔혹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중 - P208
이렇듯 시련은 누군가를 단단한 정금으로 만들기도하지만, 많은 시련은 그것을 겪은 이들에게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팔자‘가 되게 만든다. 마치 마츠코처럼….
_ 그 순간,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중 - P213
하지만 마츠코의 시간은 오직 타인을 위해서만 흘렀다. 자신은 없고 그들만 가득한 ‘나 없는 내 인생‘을 살았다. 결국 그녀는 종이처럼 얇은 벽을 겹겹이 쌓으면서 ‘있지만 없는 사람‘이 되어 "태어나서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마츠코는 남자들에게서 버림받을 때마다 "그 순간, 내 인생은 끝났다"고 읊조렸지만, 자신의 인생에 ‘내가없는 순간‘, 꿈꾸는 삶은 그때 이미 끝나지 않았을까.
_ 그 순간,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중 - P215
본래 감정이란 순식간에 애정과 증오를 오간다. 헤어져도 증오가 남아 있다면, 분명 쓰디 쓴 그 감정을 그가삼키지 못하고 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일부러망가져버려 나를 버린 상대가 미안함을 느끼게 하거나, 모든 잘못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고 싶었던 건 아닐까?
_ 짧은 사랑, 긴 그리움 중 - P221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 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_ 짧은 사랑, 긴 그리움 중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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