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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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먼저 다가가 다정하게 기대는 능력. 그것은 자신의아니마(anima), 즉 무의식의 여성성과 대화하는 능력과도 상관이 있다. 아니마는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타인과 진정으로 관계를 맺고 진심을 털어놓고 싶은 욕망과 관련된다.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도 ‘정신의 능력‘에 속한다. 자신의 아니마와 만날 수 있는 능력, 무의식의 그림자를 통합하는 능력이다. _ 헤세가 남긴 이야기 속으로 중 - P139

자아가 진정으로 원하지만 차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동이나 욕구를 외부로 돌려버리는 심리 기제, 이것을 이트 정신분석학에서는 ‘투사‘라고 한다. _ 헤세가 남긴 이야기 속으로 - P140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삶의 화두가 있고, 그 화두를 풀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독 속에서 부끄러운 치부와 대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_ 헤세가 남긴 이야기 속으로 중 - P142

남성의 내면에 존재하는 이상적 여성상, 아니마는 흔히 첫사랑의 경험을 통해 최초로 드러나곤 한다. 융은 남성 안의 여성상, 아니마의 발전에는 4단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1단계는 야생적이고 모성적인 여성상, 즉 이브의 이미지다. 2단계는 낭만적이고 탐미적인 여성상, 헬레네와 같은 여성상이다. 마릴린 먼로와 같은 유혹적인 여성상, 대중문화에서 가장 선호하는 팜므파탈적인 여성상이 바로 2단계의 전형이다. 3단계는 마리아의 여성상, 즉 에로스적인 사랑을 신성한 헌신으로까지 고양한 여성상이다. 육체적 사랑을 넘어 정신적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여성이바로 이러한 단계를 뜻한다. 4단계는 가장 성스럽고 숭고한 여성상으로서 지혜의 여신 아테네와 같은 여성상이다. 예술가에게 창조성의 원천이 되어주는 ‘뮤즈‘가 바로 이런 여성이다. _ 헤세가 남긴 이야기 속으로 중 - P147

그 사람은 내 상처를 치유하고, 내 안의 가장 밝은 빛을 끌어낼 가능성을 지닌 사람인데도,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서 도망치고 싶어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저항(Widerstand)‘이라고 부른다. 무엇이 진정한 치료의 방향인지 환자 스스로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그 치료의 방향에 역행하는 모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_ 헤세가 남긴 이야기 속으로 중 - P161

수많은 여성과의 열정적인 만남은 골드문트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던 자기 원형과의 만남이기도 했다. 리제와의 첫날밤을 통해서는 여인의 사랑과 육체에 대한 첫 번째 깨달음을 얻었고, 유리걸식하며 만난 수많은 아낙네들을 통해서는
‘사랑‘이 아닐지라도 ‘관능‘ 그 자체로 대화하는 여성의 뜨거운생명력을 배운다. 아름다운 자매 뤼디아와 율리에를 통해서는
‘애틋한 사랑‘과 ‘단순한 관능‘의 명확한 차이를 깨닫는다. 뤼디아는 골드문트를 단지 하룻밤 상대가 아닌 진정한 소울메이트로 갈구한다. 하지만 골드문트가 결코 한곳에 머물러 살 수 없는 사내임을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 P172

융은 그런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지식‘이라고 했고, 힐먼은 ‘하향 성장‘이라고 했다.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기 지식‘이라면, 외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하향 성장‘이다. _ 헤세가 남긴 이야기 속으로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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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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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나 의지로 사랑을 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저 사랑을 견딜 뿐입니다.
자신을 다 바쳐 사랑을 견뎌낼수록
사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서간집』 - P67

고독은 운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거치게 하는 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 P47

한순간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것,
한 여자의 미소를 위해 여러 해를 희생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가을의 도보 여행」 - P43

헤세는 인도를 여행하며 싯다르타』의 영감을 얻었다. 그가 그리고싶은 인도는 깨달음의 공간, 용맹정진의 공간, 세속의 욕망을 해탈하는 공간이었다. 싯다르타』에서 헤세는 ‘깨달음의 인간‘을 이렇게 표현한다. 대부분 인간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려 춤추고 방황하고 비틀거리며 땅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살아간다고 하지만 별을 닮은 인간도 있다고 별을 닮은 인간은 확고하게 자신의 궤도를 걷는다고 어떠한 강풍도 별을 닮은 인간을 날려버릴 수는 없다고 자신의 내부에 자기의 법칙과 자기의 궤도를지니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별을 닮은 인간이다. _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 - P76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에게서 당신이 싫어하는 당신 내면의 어떤 점을
발견하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없는 문제는 우리를 괴롭히지 않으니까요.
- 데미안 - P84

나의 방랑이 끝난 북쪽 나라에
인사를 하며 모자를 흔든다.
뜨거운 생각이 가슴속을 지나간다.
아, 나의 고향은 아무 데도 없구나.
「알프스의 고개」 - P93

「크눌프』에는 ‘영혼의 유전‘에 대한 멋진 문장이 나온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기에게 외모뿐만 아니라 두뇌까지 유산으로 물려줄 수가 있지만, 영혼만은 물려줄 수가 없다고 영혼은 각자에게 새로이 부여되는 무엇이므로. _ 헤세가 태어난 곳, ㅋㅏㄹ프로 중 - P95

나는 꽃이기를 바랐다.
그대가 조용히 걸어와
그대 손으로 나를 붙잡아
그대의 것으로 만들기를.
「연가」 - P97

내가 헤세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작품 때문만이 아니다. 나는 그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동경한다. 그는 인생을 즐기는 비밀이 작은 기쁨을 누리는 능력에 달렸음을 알고 있었다. 유쾌한 천성, 끝없는 사랑, 그리고 삶을즐길 줄 아는 낭만과 서정. 그것이야말로 삶을 축복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그는 「정원의 친구들에서 그 자잘하고 소소한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 사랑할 줄 알고, 노래할 줄 알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고개를 푹 숙이고 고민에 빠져 홀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당신을 본다면, 헤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보라고눈부신 하늘, 아름드리나무 잎사귀들, 아장아장 걸어가는 강아지들, 떼 지어 노는 아이들, 여인의 머리카락, 그 모든 것을 놓치지 말라고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런 자잘한 풍경들에 깃들어 있다고 _ 해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 - P115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것,
그리고 삶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의 기술이다.
- 메모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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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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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그리움의 고통을 넘어 전 생애가 되어 버린 나흘간의 사랑˝이야기...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은 건 욕심일까? 너무나 멋진 영혼의 사랑이다.

영화보다 책이 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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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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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로버트 킨케이드가 떠난 후, 그녀는 깨달았다. 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감정을 심하게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도저히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그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프란체스카는 그가 이미 이해했던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_ 길, 혹은 떠도는 영혼 중 - P157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않을 거요.‘ 길, 혹은 떠도는 영혼 중 - P159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 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을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_ 재 중 - P174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릿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_ 재 중 - P177

"그 세월 동안 그는 어머니와 연락하려고 애쓰지도 않았을거야. 그리고 혼자서 죽은 게 틀림없어. 그래서 카메라들이어머니에게 보내진 거야……. 핑크색 원피스를 놓고 엄마와내가 말다툼을 대판 벌였던 게 기억나 싸움이 며칠 갔지. 나는 비꼬면서 이유를 물었어. 그리고 엄마에게 말도 하지 않았지. 엄마가 한 말은 단지 ‘안 돼, 캐롤린, 그건 안 돼.‘ 뿐이었어." _ 프란체스카의 편지 중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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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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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최은영 작가인지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내게 무해한 사랑>에 이어 3번째 책으로 읽었지만...오늘 가서 출간된 마지막 책 <밝은 밤>을 사가지고 왔다.

미세한 감정의 흐름과 그 속에 녹아있는 공감의 정서를 만날 수 있었다. 거대담론 속에서 나오는 서사(베트남전쟁, 간첩단사건, 노동운동, 학생운동, 세월호 등)도 다루지만, 그 속에 살아가는 아니 살았던 사람들의 고민과 감정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운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시각과 관심에서 차분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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