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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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자라지 않는 내면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보살핌이 필요하다. 내 안에서 영원히자라지 않는 그 내면아이의 가장 깊은 상처는 주로 가족관계에서부터 비롯된다.

_ 프롤로그 중 - P22

가장 사랑받으며 인정받고 싶은 존재에게 버려진다는 것, 가장 관심받고 싶은 존재에게외면당하는 것은 뼈아픈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지울 수 없는 영혼의 흉터를 남긴다. 그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보살피고, 마침내 완전히 보듬어 안는 것. 그것이 치유와 성장의 시작이다

_ 프롤로그 중 - P23

내 안에도 언제든지 ‘벌레‘로 변신할 수 있는 가여운 그레고르가 잠복하고 있다. 그레고르 잠자는 아버지가 강요하는삶의 압박감과 싸우는 지상의 모든 자식들의 슬픔을 등에 짊어진 채, 오늘도 쓸쓸히 머나먼 창밖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

_ 오리디푸스콤플렉스를 넘어서서 중 - P32

사회적인 통념이나 오랜 생활 습관에 젖어 있는 ‘의식‘은 그동안의 관성대로 고집을 부리지만, ‘무의식‘은 아무리 감시를강화해도 끝내 탈옥에 성공하는 불굴의 죄수처럼 의식의 보호관찰을 거부한다. 이렇듯 의식의 통제와 무의식의 자유로운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어긋나는데, 우리가 의식의 통제를 강화할수록 그 의식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려는 무의식의 꿈틀거림은 더욱 강렬하고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_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아도 중 - P38

슬픔은 ‘행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당신이 그 슬픔의 내밀한 속삭임에 충분히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가 슬픔에 굴복하지 않고 슬픔 속에서 더 깊은 생의 진실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 P50

소중한 사람의 감정을 존중해 주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 때로는나 자신을 제3의 눈으로 바라보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 그 미묘한 거리 조절의 미학이야말로 심리학과 문학의 이중주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마음의 하모니다.

_ 후회 없이 사랑하라 중 - P58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에서 - P60

엘리너와 매리앤은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에 잔인하게 배신당한 후 비로소 자기 그림자와 만난다. 상처로 얼룩진 무의식의 그림자를 자신의 적이 아닌 친구로 길들이는 방법은, 그림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 P71

나만 보았다는 데는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만 여기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약한 우연이 엎치고 덮쳤던가.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거야말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가 있다.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 P79

악의 충동은 인류의 집단적인 그림자다. 악의 충동과 싸우는 것이 바로 슈퍼에고(초자아)인데, 이 슈퍼에고는 때로는 ‘지나친 간섭‘으로 인간의모든 욕망을 가로막지만, 때로는 우리가 달콤한악행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신을 꽉 붙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 P89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상처는 흠칫 놀란다. 타인의 상처라는 거울에 비친내 상처의 투명한 민낯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이끌린다. 그것은 매혹과 증오의 양가감정이기도하다. 내 상처의 데칼코마니 같은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고 싶은 충동과 결코 그 상처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충동이 격렬하게 사투를 벌인다. - P91

우리가 느끼는 사랑이나 우정의 감정, 혹은 낯선사람에게 느끼는 신비로운 연대감은 바로 ‘타인의상처라는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아픔에서 비롯된다. 본능적이며 개인적인 그 아픔이마침내 사회적인 연대감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우리는 자신의 상처뿐 아니라 타인의 상처도 치유할수 있게 된다 - P92

물론 그는 피오나를 속였다. 그러나 다른 이들처럼 모든 걸 고백하고 피오나를 떠나는 것이 더 나은 일이었을까?
- 앨리스 먼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에서 - P103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는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이런 경우 일시적인 위안 말고는 효과가 없다. 방어기제의 가장 어리석은 형태는 자기기만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 포도처럼 ‘내가 그토록 원했던것을 막상 가져 보면 별것 없을 거야‘라는 식의 자기방어는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스칼릿은 끝까지 자신을 속인다. 나에게는 분명히 레트의 사랑을 되찾을 힘이있다고. 멜라니가 세상을 떠나고 레트조차 떠나 버린 오늘은 너무 힘드니까, 일단 생각하지 말자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자고.

_ 내 안의 적을 직시하고 중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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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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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생물학은 십이 년의 영광을누린 후 구걸에 들어갔다. 하지만 커리어의 실용 과학마저 돈을받기 어렵다니 놀라웠다. 모든 연구가 이익을 보여 줘야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교육부에서 초등학생에게 진화를 가르치는 예산을 삭감한 것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않은가. - P246

세상에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지도 않으면서 엄청난 돈과 노력을 들이는 일이기도 했다. 이 일이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거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우리의 광기가 빚어낸 홍수에서 누군가를 지켜주지는 않을 터였다. 그저 우리 인간이 나무에서 내려온 순간부터 품고 지낸 질문에 답을 해 줄 뿐이었다. 신의 마음은 생명에 기울었는가, 아니면 우리 지구 생명체들은 여기 있을 권리가 없는가하는 질문. - P252

뒤늦은 소리지만, 이제 세상은 모든 것이 마케팅이다. 대학은브랜드를 구축해야 했다. 모든 자선 행위는 대대적으로 선전해야했다. 우정은 이제 공유와 ‘좋아요‘와 링크로 측정됐다. 시인과 사제들, 철학자와 어린아이의 아버지들,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노골적인 흥정을 벌였다. 물론 과학도 광고를 해야 했다. 나 혼자 뒤늦게 순진함을 졸업했다고나 할까. - P260

이기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을 때야말로 협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건, 우스운 일이다. - P290

사람들이 가끔 이런 걱정하는 거 알잖아. 저 사람이 나한테 화났나? 하고 말이야. 글쎄, 혹시 누군가가 궁금해한다면, 난 온 세상이 다 마음에 들어 - P305

나는 내 아들을 되찾고 싶었다. 인간이라는 대형 두 발 동물은 믿을게 못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들을. - P307

그리고 끝으로 로빈의 그림을 비추면서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의 용기 있는 질문과 심오한 해답이 우리세상을 중요하게 만든다." - P311

어린 존재가 뿜어낸 일련의 화학 물질은 웃음 아닌 웃음이었고 또 그보다는 온전한 판결이자 우주생물학 이론이었다. "굉장히바빴나 보다." - P359

그러나 우리 우주는 겨우 140억 년밖에 되지 않았고, 모든 별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별들이 밤을 지워 버리기에는 너무젊고, 너무 빨리 팽창했다. - P378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 내 아이에겐 내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 P386

아, 이 행성은 훌륭한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도 훌륭했다. 뜨거운 태양과 쏘는 듯한 비와 살아 있는 흙냄새, 어떤 계산으로결코 가질 수 없는, 변화하는 세상의 공기 곳곳을 수놓는 끝없는생명들의 노랫소리만큼이나 훌륭했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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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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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밤나무를 예로 들면, 너도밤나무도 나도밤나무도 밤나무는 아닙니다. 셋 다 다른 나무지요. 그나마 너도밤나무가 나도밤나무보다 밤나무를 닮았습니다. 열매로 말할 것 같으면 너도밤나무에는 밤하고 비슷한 열매가 열리지만 나도밤나무에는 밤이 아니라 다른 열매가 열립니다. 사람으로 치면 밤나무와 너도밤나무는 사촌지간이지만, 나도밤나무는 아예 다른 집 아이인 것입니다. - P94

인생이 멋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때가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먹는것에 열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_루치아노 파바로티 - P108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음식이 오렌지 슬라이스를얹은 구운 장어라면 다 빈치에게 그 음식이 바로 그런 음식이었을것입니다. 행복했을 때 먹은 음식, 먹으면 행복해지는 음식, 그래서먹으면 몸도 마음도 안온해지는 그런 음식・・・・・・ 당신에게는 어떤 음식이 그런 음식인가요?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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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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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받는 동안에는 위안을 얻고 세상살이 시름을 잊을 수 있지만, 인연이 다하면 속절없어지는 바로 그 사랑, 말입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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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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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

_ 최승자 詩, <올 여름의 인생공부> 중 - P13

꽃과 어린이와 새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두려울 것이 없다

_ 니코스 카잔차키스 - P17

함지박처럼 크고 탐스러운 꽃들을 두루 지칭하는 말로 목련과산목련, 모란과 작약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모두 꽃송이가 넉넉하지요. 특히 모란과 작약은 농염하고 화려한 미인에 비유될 정도로 ‘꽃 중에 꽃‘으로 손꼽힙니다.

_ 함박꽃은 어떤 꽃일까? 중 - P28

천장에 장미가 조각된 공간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는 절대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이로써 장미는아름다움과 사랑, 비밀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세 가지를 모두가진 꽃이 되었으니 ‘꽃의 여왕‘이라는 왕관을 받을만합니다.

_ 화려하지 않은 장미꽃도 있을까? 중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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