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자라지 않는 내면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보살핌이 필요하다. 내 안에서 영원히자라지 않는 그 내면아이의 가장 깊은 상처는 주로 가족관계에서부터 비롯된다.
_ 프롤로그 중 - P22
가장 사랑받으며 인정받고 싶은 존재에게 버려진다는 것, 가장 관심받고 싶은 존재에게외면당하는 것은 뼈아픈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지울 수 없는 영혼의 흉터를 남긴다. 그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보살피고, 마침내 완전히 보듬어 안는 것. 그것이 치유와 성장의 시작이다
_ 프롤로그 중 - P23
내 안에도 언제든지 ‘벌레‘로 변신할 수 있는 가여운 그레고르가 잠복하고 있다. 그레고르 잠자는 아버지가 강요하는삶의 압박감과 싸우는 지상의 모든 자식들의 슬픔을 등에 짊어진 채, 오늘도 쓸쓸히 머나먼 창밖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
_ 오리디푸스콤플렉스를 넘어서서 중 - P32
사회적인 통념이나 오랜 생활 습관에 젖어 있는 ‘의식‘은 그동안의 관성대로 고집을 부리지만, ‘무의식‘은 아무리 감시를강화해도 끝내 탈옥에 성공하는 불굴의 죄수처럼 의식의 보호관찰을 거부한다. 이렇듯 의식의 통제와 무의식의 자유로운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어긋나는데, 우리가 의식의 통제를 강화할수록 그 의식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려는 무의식의 꿈틀거림은 더욱 강렬하고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_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아도 중 - P38
슬픔은 ‘행복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당신이 그 슬픔의 내밀한 속삭임에 충분히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우리가 슬픔에 굴복하지 않고 슬픔 속에서 더 깊은 생의 진실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 P50
소중한 사람의 감정을 존중해 주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 때로는나 자신을 제3의 눈으로 바라보기 위해 거리를 두는 것. 그 미묘한 거리 조절의 미학이야말로 심리학과 문학의 이중주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마음의 하모니다.
_ 후회 없이 사랑하라 중 - P58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에서 - P60
엘리너와 매리앤은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에 잔인하게 배신당한 후 비로소 자기 그림자와 만난다. 상처로 얼룩진 무의식의 그림자를 자신의 적이 아닌 친구로 길들이는 방법은, 그림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 P71
나만 보았다는 데는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우리만 여기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약한 우연이 엎치고 덮쳤던가.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거야말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다. 증언할 게 어찌 이 거대한 공허뿐이랴. 벌레의 시간도 증언해야지. 그래야 난 벌레를 벗어날 수가 있다.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 P79
악의 충동은 인류의 집단적인 그림자다. 악의 충동과 싸우는 것이 바로 슈퍼에고(초자아)인데, 이 슈퍼에고는 때로는 ‘지나친 간섭‘으로 인간의모든 욕망을 가로막지만, 때로는 우리가 달콤한악행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신을 꽉 붙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 P89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상처는 흠칫 놀란다. 타인의 상처라는 거울에 비친내 상처의 투명한 민낯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이끌린다. 그것은 매혹과 증오의 양가감정이기도하다. 내 상처의 데칼코마니 같은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고 싶은 충동과 결코 그 상처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충동이 격렬하게 사투를 벌인다. - P91
우리가 느끼는 사랑이나 우정의 감정, 혹은 낯선사람에게 느끼는 신비로운 연대감은 바로 ‘타인의상처라는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아픔에서 비롯된다. 본능적이며 개인적인 그 아픔이마침내 사회적인 연대감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우리는 자신의 상처뿐 아니라 타인의 상처도 치유할수 있게 된다 - P92
물론 그는 피오나를 속였다. 그러나 다른 이들처럼 모든 걸 고백하고 피오나를 떠나는 것이 더 나은 일이었을까? - 앨리스 먼로, 곰이 산을 넘어오다』에서 - P103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는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이런 경우 일시적인 위안 말고는 효과가 없다. 방어기제의 가장 어리석은 형태는 자기기만이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 포도처럼 ‘내가 그토록 원했던것을 막상 가져 보면 별것 없을 거야‘라는 식의 자기방어는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스칼릿은 끝까지 자신을 속인다. 나에게는 분명히 레트의 사랑을 되찾을 힘이있다고. 멜라니가 세상을 떠나고 레트조차 떠나 버린 오늘은 너무 힘드니까, 일단 생각하지 말자고. 내일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자고.
_ 내 안의 적을 직시하고 중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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