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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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그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 P306

두려움은 못 느끼듯이 느끼게 해야만 흠뻑 젖게 할 수 있을 것이었다. - P8

왕권의 지근거리에서 세습되는 복락을 누린 자들일수록 왕조가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갈 때는 새롭게 다가오는 권력에 빌붙으려 한다는 사실을 이토는 점차 알게되었다. 도장의 힘은 거기서 발생하고 있었다. 도장으로 해결할수 있다면 살육을 피할 수 있고, 조선에서 밀려나는 서양 여러나라들의 간섭을 막을 수 있고, 사후 처리가 원만할 것이었다. - P17

위스키의 찌르는 맛을 이토는 좋아했다. 번민이 클수록, 위스키 맛은 날카로웠다. - P21

안태훈의 죽음에서 안중근은 친숙했던 한 세상이 끝났으며, 적의에 찬 시간 앞에 홀로 서 있음을 느꼈다. - P26

안중근은 동학군과 싸웠지만, 세상을 못 견뎌하는 성정은 그가 싸웠던 동학군과 별 차이 없을 것이었다. - P33

한번 길을내면, 길이 또 길을 만들어내서 누구도 길을 거역하지 못합니다. 힘이 길을 만들고 길은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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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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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아, 우리가 서로 지나쳐갈 때
나에게 말을 걸고 싶다면
말을 걸지 못할 까닭이 있을까
또한 내가 너에게
말을 걸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월트 휘트먼, <너에게> - P15

사랑은 서로를 마주보는 게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동일의 숭고한 노력 속에 화합을 이루지 않고서는 동료의식을 누릴 수 없다. 우리의 목적이 인류와 인류의 염원을 이해하고 인류의 근본적 실체를파악하는 것이라면 결코 한 인간의 진리와 다른 인간의 진리를적대관계에 놓아서는 안 된다. 모든 신념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 P20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意味)와 감미(味)를 모아야 한다. 그러면 아주 마지막에 열 줄의 성공한 시행을 쓸 수 있을 거다.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라 경험이기 때문이다.

_ 윤동주와 백석이 동시에 사랑한 시인은 누구일까? 중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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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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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사람을 수없이 죽여본 자의 검이란 그야말로 무섭더만 무슨무슨 면허네 목록이네 해봤자 그 사람들 앞에서는 어린애 노닥거리는 짓이더라고. 우선 검의 속도가 달라.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휙휙 돌아가는 그 칼놀림에 커다란 몸뚱이가 척척 맞아떨어지면서, 동시에 벽력같은 기합을 내지르는 거야. - P50

그리고는 저마다 제 속내, 제본심은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그저 껍데기 위신만 전면에 내세우는 연극을 해야 했어. 아침에눈 뜰 때부터 저녁에 눈 감을 때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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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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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고 뭐고 없어. 힘 강한 사람이 인기가 있는 건 어떤 시대나 마찬가지야.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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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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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죽고 싶지 않아 사람을 베었소이다.
죽고 싶지 않아서 어느 누구에게도 질 수 없었소이다. - P19

주군의 은총을 등지고 영지를 탈번하였던 것은 돈 때문이었소. 그러하나 똑같은 봉급으로 훌륭하게 처자식을 부양하는 말단 무사가 얼마든지 있지요. 말단 무사 거주지의 동료들은 모두 나와 같은 처지였소이다. - P21

부귀는 모두가 원하는 것이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그곳에 머물지 않느니라.
빈천은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나,
그것이 비록 정당하게 얻게 된 것이 아닐지라도부당한 방법으로 벗어나려 하지 않느니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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