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 엄마
한지혜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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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정혜는 혼자 아등바등하던 삶의 어려움을 나누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삶의 고단마저 없게될 수도 있는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_ 누가 정혜를 죽였나 중 - P152

"그래, 너는 네 팔자대로 살아. 인연이란 거 다 따로있어."

_ 누가 정혜를 죽였나 중 - P167

친구 따라 강남은 가도 영화 따라 연애는 하면 안 된다는 걸 엄마는 몰랐다. 그저 처음에는 모든 게 영화 같았고, 그래서 황홀하기만 했다.

_ 물 그림 엄마 중 - P217

엄마가 사라지는 모습이 한 방울의 물이 온 우주로 흩어져서 사라지는 모습을 닮았다면 태동은 한 방울의 물이 온 세상을 적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물방울로 태어나 물방울로 흩어지는 건가. 하나의 물방울이 다른 물방울을 만나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흐르다가 다시 저 홀로의 몸으로 구름이 되었다가 누군가는 빗방울이 되고 누군가는 이슬이 되어 저마다의 땅에 닿듯 그렇게 돌아오는 것일까.

_ 물 그림 엄마 중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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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림 엄마
한지혜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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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밖에 위할 줄 몰랐다. 우리를 키우는 동안에도 우리를 돌봐 주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돌봐야 하는 사람이었다. 다음 세상에 다시 만나자 할 만큼 애틋한 사람이 아니라 이번 생으로도 충분히 버겁고 힘든 인연이었다. 엄마는 그런데 환생이라니,

_ 환생 중 - P12

화병이란 게 그런 건가 봐요. 먹어도 답답하고 안 먹어도 답답하고, 가슴에 돌덩이 얹은 것처럼 무겁더니 그게 다 울음이었나 봐요. 한참을 목 놓아 울고 난 다음에 느꼈던 그 가볍고 개운한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_ 함께 춤을 추어요 중 - P39

"그런데 말입니다. 인생의 계기라는 건 아주 사소한겁니다."

_ 함께 춤을 추어요 중 - P46

저희가 제시하는 솔루션이라는 게 간단해 보이지만, 실은 간단하기도 합니다, 제삼자나 다름없는 카메라를 통해 본인들도 비로소 그 시선으로 자신들을 바라보게 하는 거죠. 카메라는 아주 소소한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소소한 매개체가 없어서 갈등을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희는 그런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알려 드리는 해결책이 모두에게 통할 수 없다는 ‘괜찮아‘님의 의견에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_ 함께 춤을 추어요 중 - P47

바람피우는 남자들은 애초에 싹을 잘라서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위에서는 말했지만 사랑은 상대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내버려 두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밖에서 만나는 이가 여자가 아니라 엄마를 대신할 존재일 뿐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_ 함께 춤을 추어요 중 - P58

오직 엄마의 고객인 노인들만 현관문을 열 수 있었다. 그것을 알고 나니 문을 잠글 수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늘도 살아 있다 외치는 노인들의 안녕 소리가 내게는 어쩌자고 여태도 살아 있느냐 묻는 저승사자의 문안인사 같았지만 알고 보니 그게 돈이라는데 어쩌겠는가.

_ 토마토를 끓이는 밤 중 - P79

행운은 어쩌다 한 번 오는데 불행은 늘 같이 온다.

_ 토마토를 끊이는 밤 중 - P96

"살아온 것도 인생이고, 살고 싶은 것도 인생이다."

_ 으라차차 할머니 중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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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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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내면의 치유력, 즉 회복탄력성이 있다는 것. 나아가 나를 성장시키고 치유할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끊임없이 비축해두어야 한다는 ‘내적 자원‘의 개념이야말로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_ 내 성장의 비밀 중 - P15

강철 같은 완고함보다는 고무줄 같은 유연함이 훨씬 더 건강한 마음 상태다.

_ 내 성장의 비밀 중 - P19

위로 성장하는 것이 성공이나 경쟁을 통해서 가능한 에고의 확장이라면, 아래로 성장하는 것은 내면의 깊이가 풍요로워지는 것, 즉 셀프self의 심화이다.

_ 내 성장의 비밀 중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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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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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유럽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 지금도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뮌헨에서 출발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뮌헨에서 취리히까지는 4시간, 뮌헨에서 파리까지가 6시간, 뮌헨에서 피렌체까지는 7시간 반, 뮌헨에서 암스테르담까지는 8시간, 뮌헨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1시간 반이면 충분했다.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꿈꾼다면 뮌헨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_ 뭔휀 (독일) 중 - P344

사진의 초점이아닌 마음의 초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자, 그제야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내가 ‘단순한 여행의 감상이 아니라, 내 고민과 방황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담은 내밀한 여행기를쓰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장소, 그곳이 바로 ‘먼 곳을 향한그리움‘이 불꽃을 피워 올린 도시, 뮌헨이었다.

_ 뭔헨 (독일) 중 - P354

나는 그날 깨달았다. ‘마음의 봄‘이지닌 감성의 온기만으로도 움츠러드는 겨울 나그네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천사의 가이드를 받아 찾아간 던디의 브로우티 페리, 그곳에서 나는 한겨울에도 마음의 봄을 품어 안는 법을 배웠다.

_ 던디 (영국) 중 - P154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인터뷰를 통해 ‘셰어하우스를하며 거리낌없이 ‘낯선 이방인‘을 자신의 삶 깊숙한 곳으로 초대할 수 있는 핀란드 사람들. 가구를 물려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길가에 버려진 가구를 멀쩡하고 어여쁘게 개조하여 가구비 하나 안 들이고 새집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 넓은 집에 욕심을 내어 부동산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있는 집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꾸며 기나긴 겨울 동안에는 ‘내가 직접 꾸민 인테리어 디자인‘의 묘미를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

_ 헬싱키 (핀란드) 중 - P164

만약에 어떤 사람이 수백만 개의 별들 중에서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별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행복해질 거야. ‘저 별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
하면서 말이야.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중에서 - P166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중세의 문화나 역사에 대한 그리움을간직하는 이유는 삶의 과정 한 컷 한 컷이 골목길 곳곳에 묻어나던 정겨운 삶의 현장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닐까. 실을 한 올한 올 자아내서 옷감을 만들고 그 옷감을 직접 사람의 몸에 대보고 하나하나 치수를 재서 마름질하고 재단이 끝난 옷감을 또 며칠씩 걸려 바느질을 해서야 옷 한 벌이 완성되는 동안, 사람들은 ‘내가 이 옷을 만들어냈구나‘ 하는 뿌듯함, ‘이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모두 내 것‘이라는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충족감을 잃어버렸다. 나 또한 가끔 뜨개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 요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 재봉틀로 하루 종일 이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 때가 있다. 삶에서 무척 소중하지만 현대인이 한 번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는 그 창조의 기쁨이 그리운 요즘이다.

_ 요크 (영국) 중 - P171

장소가 우리에게 말을 걸고 기억을 상기시키며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고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면, 비장소는 우리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생존과 일상의 공간이다. 오래된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이 많은 기억의 도시일수록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수, 파리의 장소들 중에서 - P174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리운 시공간에 가 닿을 수 있다. 그리움의 위력은 막강해서, 문장의 날개를 달고 날아간 우리의 그리움은 끝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해줄 테니.

_ 파리(프랑스) 중 - P180

나는 우주가 내 앞에 펼쳐 보이는 광경을 보고 붓이 그것을 증언하도록 했을 뿐이다. (모네)

- 데브라 맨코프, 모네가 사랑한 정원 중에서 - P277

지금은 ‘거리 두기‘야말로 삶의 피로를 견디는 비결임을 알 것 같다. 그가 밉고 싫어서 거리를 두는 것이아니라, ‘나무‘를 넘어 ‘숲‘을 보기 위해, 세상의 평면도를 넘어 조감도를 굽어보기 위해, 나는 모네처럼 대상에서 ‘거리 두기‘를 배우고 싶어진다.

_ 파리(프랑스) 중 - P283

매킨토시가 항상 가슴에 품었던 아포리즘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정직한실수에는 희망이 있지만, 차가운 완벽주의에는 희망이 없다."

_ 글라스고 (영국) 중 - P317

글래스고는 그 푸르른 잎사귀들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붉은 장미였다. 삶 속에서 남몰래 반짝거리는 예술의 순간을 발굴해내는 화가들처럼, 나도 일상이라 불리는 황량한 벌판에서 아슴푸레 반짝이는 황홀경의 순간을 발견해내는 글쟁이가 되고 싶어졌다.

_ 글래스고 (영국) 중 - P327

올바르게 또 떳떳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오직 그런 사실만으로도
능히 불행을 견뎌나갈 수 있는 것을
나는 증명하고 싶다.

_ 베토벤, 1819년 빈 시청에 보낸 편지」에서 - P328

사람들은 내게 ‘작가의 눈으로 여행하는 법‘을 묻곤 한다. 나는
‘여행을 일상처럼 편안하게, 일상을 여행처럼 짜릿하게‘ 바꾸는삶을 꿈꾼다고 이야기한다. 내게 여행은 문학과 똑같은 것이었기에, 문학이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타인의 삶을 지금 여기에서 살게 해주듯이, 여행은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장소를 집처럼 다정하고 친밀하게 만들어주었다. 문학이 가만히 앉아서도 떠날 수 있는 최고의 마음 여행인 것처럼, 내게 여행은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도 끝내 그 모든 곳에서 아름다운 나만의 집을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_ 에필로그 중 -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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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 은하계의 혁명성은 활자 자체의 과학적인 발전보다도 지식과 정보의 독점을 넘어 소통의 대중화와 민주화를 이뤘다는 점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트라스부르크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구텐베르크 광장부터 방문하고싶었다.

_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중 - P121

현란한 구경거리들이 없이도 내 마음을 끄는 무엇이 있었다. 바로 거대한 상처를 딛고 일어나, 상처 안에 갇혀 방어의 탑만 높이 세우는 것이아니라 더 많은 가능성과 외부인들을 향해 ‘스스로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도시‘라는 점이다.

_ 스트라스부르 (프랑스) 중 - P128

오직 밤에만, 밤에만 나는 나 자신이며, 다른 모든 사물에게서멀리 떨어져 잊힌 존재로, 버려진 존재로 있을 수 있다. 현실과 아무런 연관도 맺지 않은 채, 그 어떤 세상의 소용과도 무관한 채,
나는 오롯이 나로 있는 나를 발견하며, 위로를 얻는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중에서 - P204

"역사는 진실의리고 과거의 어머니이며 시간의 그림자이며 행위의 축적이다. 그 증인, 현재의 본보기이자 미래에 대한 예고다."

_ 콘수에그라 (스페인) 중 - P248

착한 척하는 건 흔해. 어딜 가나 널렸으니까. 하지만 꾸미거나의도하지 않고 그냥 착한 것, 모든 사람의 장점을 보고 그걸 더 좋게 만들어주고 나쁜 점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언니만 할 수 있어.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중에서 - P259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은 더욱 커다란 도움이 된다."

_ 바이마르 (독일) 중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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