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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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보면 녹아내리는 빙하는 극적인 장관이다. 어마어마한 얼음덩어리가 우르릉 쾅쾅 부딪히며 바다로 흘러든다. 하지만 죽어가는 빙하는 봄만큼 조용하다. 얼음은 열기와 햇볕에 녹아 개울이 되어 졸졸 흐른다. 사실 죽어가는 빙하는 슬프고 연약한 광경이다. 말없이 사라지는, 레이철 카슨이 살충제가 자연에미치는 영향을 다룬 책의 제목에 이미 쓰지 않았다면 이 상황을 ‘침묵의 봄‘이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봄이 가면 여름이 온다. 기나긴 지구의 여름이. (p.214)

오펜하이머의 핵폭탄은 새로운 지질시대를 표시하기 위해 선택된 기준점이지만, 지질학적 전환점은, 새로운 지질학적 세기는그 이전인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 빙하 해빙, 해수면 상승, 해수산성화, 멸종으로 알려지게 될 인류의 지질시대는 1736년 스코틀랜드 그리녹에서 태어난 제임스 와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p.218)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은 석유 연소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천연가스와 석탄도 한몫한다. 우리는 해마다 약 40억 톤의 석탄을 태운다. 한 사람당 600킬로그램 꼴이다. 해마다 120억 톤의석유, 천연가스, 석탄을 태워 얻는 탄소 에너지는 360억 톤 이상의 CO2로 전환된다. 무려 36기가톤이다. (p.226)

우리가 지금 누리는 안락한 삶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들을 희생시킨 대가다. (p.229)

화폐, 산업,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정의하는 사람들은생물학, 지질학, 생태학을 굳이 이해하려 들지 않는 듯하다. 그들은 통계를 계산하여 상황을 낙관한다. ‘바람직한 경제 전망‘이라는 말 속에는 지구에 치명적이고 미래에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 숨겨져 있다. 석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경제에 유익하다. 알루미늄 생산량을 배가하는 것도 유익하다. 경제성장은 지속 가능성과 지속 불가능성을 구별하지 않는다. 튼튼해지는 것과 뚱뚱해지는 것, 자궁에서 태아가 자라는 것과 종양이 자라는 것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에게 성장은 무조건 좋은 것이다. 양성이든 악성이든.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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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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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목하는 것은 시적 메아리이며, 아우둠라가 히말라야 빙하는 물론 전 세계 빙하의 역할을 완벽하게 표현한다는 사실이다. 인도갠지스 평원은 문명의 요람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사람들은 이 우윳빛 강에 자리 잡고 농경을 시작했으며 동물을 길들였다. 빙하는 완벽한 시스템이다. 우기에 물을 모았다가 건기에 인구 밀집지역에 녹은 물을 내보내는, 빙하수는 생명의 원천이자 영양 공급원이다. 빙하는 우기와 건기의 극단적 변동을 완화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에는 빙하수가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물일 때도 있다. 이 시스템은 넓은 면적에 걸쳐 지하수 수위를 유지하며 농작물과 초목에 꼭 필요하다. 몬순 강우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는 빙하수가 극도로 중요하다.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물인 민물의 최대 90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p.103)

실제로 인간의 진면목은 거대한 위협을 맞닥뜨렸을 때 드러난다. 인류의 진보는 대부분 굶주림, 추위, 맹수, 기후변화, 중력같은 위협이나 난공불락의 걸림돌을 이겨내야 했기에 가능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술 발전 몇 가지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탄생했다. 세계 각국은 임박한 공격에 대비하여비행, 레이더 기술, 식품 보존, 통신, 의약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루어냈다. 그와 더불어 살인과 파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진보‘가 일어났다. 전쟁을 기술 발전의 은유로 삼고 싶지는 않다. 달 착륙 경쟁이 더 나은 예인지도 모르겠다. 직접적 고통이나 유혈 사태 없이도 그에 못지않은 진보를 달성했으니 말이다. (p.134)

많은 과학자들은 오펜하이머가 지질학사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주장했다. (인류 최초의 핵실험인) 트리니티 핵실험의 방사능이 깔린 지층은 ‘인류세‘의 출발점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1945년7월 16일, 인류가 미친 영향, 우리의 발자국을 지구의 모든 표면에서 — 모든 토양과 모든 돌과 금속에서 - 공식적으로 측정할 수있게 되었다. 유기체로서의 인류가 대규모 지질 현상과 같은 방식으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인간 한 명이 (핵폭탄을 폭발시키는) 한 번의 결정으로 모든 생명을 파괴할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그 밖의 인간 활동도 범위가 어찌나 확대되었던지 전후 시대는 ‘대가속’ 시대라 불리게 되었다. 그때부터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으며 그와 더불어 생물 다양성이 급감했다. (p.145)

우리 세대는 다시 두려워하는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듯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핵 위협이나 오존층 구멍에 대한 우려가기우로 끝나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에 파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를 배운 적이 없다. 아이들은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파업을 벌인다. 학교는 아이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체제와 경제계가 과학에 적응하지 않고 우리를 엉뚱한 방향으로 이끈다면 어떤 교육도 무의미하다.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 (p.150)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단 한 사람이 운석 폭풍에 맞먹는 폭탄을발명할 수 있는 시대고, 한 가지 패션이 유행하는 것만으로 동식물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대다. (p.153)

오늘날의 문제가 1919년과 다른 점은 지역 수준의 서식처 보전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생태계에 이미 어느 정도의 일관성과 평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형이 실제로 자연에 적용될 수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동물은 계절의 복잡한 상호 작용 우기와 봄 범람, 수온, 새싹 발아, 날벌레와 치어의 부화, 물고기의 이주 등이 만들어내는 율동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토대 자체가 무너지면, 기후계가 붕괴하면, 평균 기온이나 해수 산성도가높아지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p.163)

우리가 과학자들의 예측을 접하고도 지금 당장 급진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도 이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 (p.166)

수치와 데이터를 놓고 보자면 할아버지가 옳다.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20세기 전체 기간보다 지난 10년간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2000년 들머리에전 세계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약 5800만 대였으나 이제는 1억대다. 이제는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모래의 양이 전 세계 주요 강에서 운반되는 퇴적물 양보다 많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모든 플라스틱의 절반이 2000년 이후에 생산되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여덟 해를겪었다. 21세기 이후로 아이슬란드 빙하는 지난 100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쪼그라들었다. 현재에 주목해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변화의 시기가 우리에게 닥쳤으니까.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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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숨이 위험에 처하고 나의 땅과 후손이 위험에 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해하는 것, 이건 의무 아닐까? 어떤 말로 이세상을 정의할 수 있을까?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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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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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간직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뿐이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뿐이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배우는 것뿐이다."
귀드뮌뒤르 파울 올라프손 (아이슬란드의 동식물 연구가, 환경 운동가) _ p.7

비교를 위해 화산 폭발음을 녹음한다고 생각해보자. 대다수기기에서는 소리가 뭉개져 백색잡음밖에 들리지 않는다.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그런 백색잡음에 불과하다. 그보다 사소한 문제에 견해를 표명하는 건 쉽다. 우리는 귀중한물건이 사라지면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으며 동물이 총에 맞게나 사업이 합의된 예산을 초과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하지만 무한히 큰 것, 성스러운 것,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것이 결부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한다. 그런 척도는 뇌가 감당하지 못하는 거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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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의 양식 - 한식에서 건진 미식 인문학
송원섭.JTBC <양식의 양식>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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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대표 음식 8가지를 찾아 역사속으로 세계로 떠난다. 방송의 보지 않았던 관계로, 방송과의 관계는 모르지만, 우리의 역사적 문헌에서 그 음식의 역사를 다룬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음식을 발견한다. 대중성은 5인의 패널들이 채운다. 대중성에 치우지지도 진지함에 매몰되지 않는 방송프로듀서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이 책의 특징은 호기심, 균형 그리고 지식(양식)이다. 삼겹살편부터 무슨 말인지 이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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