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죄 세계의 사랑법 - 범죄 너머에서 발견한 인간에 대한 낙관
정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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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 것을 말리면 단 것이 된다는지혜를 일찍이 알게 된 사람들, 이곳에서는 하얗게 분이 핀 곶감이 꽃이고 돈이고 양식이었다. - P241

그러므로 모든 구속영장은 해피엔드를 향해 있어야 한다.
좋은 뜻을 위해서∙∙∙∙ 행복의 땅에 얼마나 많은 이가 생존해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더라도, 그 방향성만은 그쪽으로 기울어 있어야 한다. 조금 더 햇볕이 드는 쪽으로, 그와 우리의 업이 함께 말라 갈 수 있는 쪽으로. - P270

물끄러미 세상을 바라보며, 넌지시 위로를 건네는 그런 일들은 지금도 가능한 것일까.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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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죄 세계의 사랑법 - 범죄 너머에서 발견한 인간에 대한 낙관
정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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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라는 이름의 재난 앞에 소중한 이들의 다정함을 지켜내고자 하는 것, 그러한 방식으로 인간이라는 연약한 종족에 대한 낙관을 잃지 않는 것. - P9

형사재판은 증거에 대한 판단으로 이루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뻔한 거짓말조차 증거능력을 갖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비록 뻔해 보이는거짓말에 대해서라도 재판을 계속해야 하고 그사이 법정의 연기자는 한번 시작한 연기를 중단할 수 없었던 것이다. - P40

범죄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법률상 횡령죄는 횡령의 일시와 장소, 금액과 방법을 특정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구성 요소들은 범죄일람표라는 일목요연한 표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범죄란 언제나 누군가의 삶에서 빚어지고, 삶이라는 뜨거운 것에는 법률가가 미처 표에 담지 못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다. - P80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죄가 곧 공판검사의 패배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다만 피고인이 아니다. 이 싸움에 대해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는없다. 인간의 법정이 내어줄 수 있는 답은 유죄 아니면 무죄지만, 그것으로는 다 담지 못하는 거대한 생이 있다는 사실앞에 우리는 자주 좌절한다. 그런 방식으로 기껏 다가간 진실의 근처가 참 별것 아니라는 사실에 무력해진다. 최선을 다해 달려간 성취의 끝에서조차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누군가의슬픈 얼굴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애가쓰인다. 이를테면 우리의 싸움은 그런 것들과 관련이 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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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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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가 《미니마 모랄리아》에서 끊임없이 언급하는 것이 ‘객관적 권력‘이라는 개념입니다. 다른 말로 얘기하는 부분을 보면 객관적 광기라고도 해요. 아도르노는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예외 없는 권력 시스템에 묶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 권력을 꿰뚫어보지 않는 한, 그 안에서 작은 부분을 비판하는 행위는 언제나 객관적 권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더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 생각해요. - P418

아도르노는 ‘살아 있다‘와 ‘산다‘는 다른 것이라 얘기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냥 목숨이 붙어 있는 거예요. 산다는 것은 꿈을 실현하는 것이죠. 삶은 그냥 목숨을 부지하는 거라고 얘기하면 아무 문제 없어요. 그냥 그렇게 살면 돼요. - P421

자기를 희생해서 자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도 내가 되고자 한 나가 아니라, 사회가 되라고 한 나를 만들어내는 이것이 광기의 세계 아닙니까? - P434

나는 그걸 통해서 행복을 얻어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행복하고자 했던 나를 희생한 대가로 나가 됐으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떤 존재가 됩니까? 공부도 하고스펙도 쌓고 자기를 자꾸 만들어가면 결국 뭐가 될 것 같으세요? - P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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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회사, 제국이 된 기업 - 탐욕과 혼돈의 아수라
윌리엄 달림플 지음, 최파일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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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벌을 받을 육체도 지옥에 떨어질 영혼도 없으니제 하고 싶은 대로 한다."

18세기 중반에 인도를 정복한 것은 영국 정부가 아니라 민간 회사였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식민주의로의 이행은 전적으로 투자자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존재했던 영리 추구 기업 메커니즘을 통해서 일어났다. - P570

동인도회사는 오늘날 기업 권력의 오남용 가능성, 그리고 주주들의 이익이 국익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음험한 수단에 관한 역사상 가장 섬뜩한 경고로 남아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는 탈제국이 결코 아니며, 앞으로도 영영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탈제국 대신에 제국은 노골적인 군사적 정복이나 점령 또는 직접적 경제 지배보다는-아니면 때로는 그런 수단과 나란히 캠페인 기부와 상업적 로비 활동, 다국적 금융 시스템과 세계 시장, 기업 영향력과 새로운감시 자본주의의 예측 데이터 수집 활동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는지구적 권력의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 P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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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철학 - 고대 철학가 12인에게 배우는 인생 기술
권석천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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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에 있어서도 마음속 공간 만들기는 중요합니다. 저는 칼럼을 마무리할 때 의문문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 P159

한 인물이 지닌 단점이 큰 실패나 비극을 불러오는 것을 ‘하마르티아(hamartia)‘라고 합니다. ‘잘못을 저지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인데요, 비극의 주인공이 지닌 선천적인 결함또는 단점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비극의 주인공은 자신이 저지른 악(惡)이 아니라 판단의 오류나 지식의 부족, 상황 인식의 실패에서 비롯된 하마르티아 때문에 파국을 맞게 됩니다. - P196

그렇습니다. 기세는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고, 사태를 장악하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자신감으로 불리하던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세는 상대방이 움찔하고 도망치고 싶게 만드는 아우라가 됩니다. - P216

그렇다면 맥락은 시의성과 어떻게 다를까요? 시의성은 ‘이것이 지금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맥락은
‘이것이 큰 그림에서 어떤 의미인가?‘를 말해줍니다. 시의성이 지금을 파악하기 위한 현미경이라면, 맥락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해주는 망원경입니다. - P236

‘화불단행單行). ‘나쁜 일들은 겹쳐서 온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습니다. ‘나쁜 일의 원인은 하나가아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려면 여러 개의 원인이 모여야 합니다. 사건의 원인이 단 하나라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 복합적인 인과관계를제대로 짚어내야 맥락을 알 수 있습니다. - P245

그러나 사실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아테나이의 시켈리아 원정에서 보듯 부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파괴적인 결과를불러옵니다. 기업이든, 국가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잘못된 시장 분석이나 부정확한 통계 데이터 같은 잘못된 팩트들은 치명적인 경영 실패나 정책 오류로 이어집니다. - P273

우리도 불편한 진실 앞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믿음과 충돌하는 사실조차 받아들일 수 있는 정직함, 사실 확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 그리고 자기 의견도 상대화할 수 있는 유연함이 그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유산입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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