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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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뒤로 엘슨은 퇴근 후 브런즈윅 호텔에 들러 간단히 한잔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가 브런즈윅 호텔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도시에 가장 최근에 생긴 호텔 중 하나인데다, 이곳에서는 아는 사람을 만날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 P9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너무나 속상하다는 사실, 말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조차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는다. - P19

그건 둘 사이의 조크였다. 가족 식사. 둘 다 싫어했고 둘 다 경멸했던 시간. 식탁 끝에 앉아 고기를 잘라 나누는 아버지와 남편을사랑하는 척 그 옆에 앉아 있는 엄마. 식탁의 반대편 끝에 고분고분하게 앉아 잘 관리된 가정의 잘 관리된 자녀인 척하는 두 사람. 그건 최고의 위선이었다. 그런 가족 식사 시간들. 최고의 가식.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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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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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지막에 받을 사랑은
살아생전에 나눈 사랑과 같다." - P210

나에게 유언은
삶을 향한 새로운 다짐이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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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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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죽음이란
오직 미래의 동사로서 존재한다. - P46

생의 마지막 순간,
삶과의 이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P114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존엄성을 간직하며
생을 마무리한다는 것,
결국 ‘어떻게 사느냐‘만큼이나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 - P154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삶 전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다.
_키케로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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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
이주영 지음 / 교유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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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볼 때도 있다. 연말에는 그녀와 휴가를 맞춰 제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우리가 멀어지고 따로 살게 된 것에 뚜렷한 이유가 없었던 것처럼 이만큼 다시 가까워진 데에도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_ 산책 중 - P57

"여러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요. 왜 이렇게 장례식이 유별난가, 죽는 마당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사실 안락사부터 흔한 선택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살면서 그동안 내마음대로 하고 살았던 게 얼마나 있었나 돌아보니, 의외로 별로없더라고요. 뭐, 태어난 것 자체부터 내가 원한 건 아니었으니까."

_ 이터널 선샤인 중 - P76

"재밌는 게 뭔지 알아? 면회 한 번 갈 때마다 나를 대하는 형님들의 눈빛과 말투가 달라진다는 거야"

_ 되는 얘기 중 - P100

저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주름도 없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던 시절이었다.

_ 안녕한 하루 중 - P151

한없이 자잘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정상적인 불행의 세계로 다시 진입한 듯한 느낌이었다. 늘어난 몸무게, 곧 닥쳐올 승진시험, 만기가 다가오는 마이너스통장처럼 큰 고민 없이 남들과 공유할수 있는 걱정거리를 가진 게 축복임을 전에는 알지 못했다.

_ 안녕한 하루 중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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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프랜시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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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요석을 손에 들고 얘기하는 가즈히코 안에 삼만 년 전에 살았던 기술자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게이코는 반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혼자 무엇인가로부터 숨듯이 살고, 게다가 약삭빠르게 여자를 찾아내고 자기 팔에 품고, 평상시에는 숨겨두었던 능력을 은밀하고 대담하게 발휘한다. - P112

누가 안내한 것도 아닌데 게이코의 장갑 위에 떨어진 눈은우연찮게 이렇게 긴 시간 응시되지만, 대부분의 결정체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 갑자기 시작된 되돌릴 수 없는 여행의 앞길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영구히 착지하지 않는 눈은 한 조각도 없다. 분명한 것은 그 사실뿐이다. - P125

있었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 법이다. - P133

가즈히코와의 관계는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왜 이어지는지 진지하게 생각하려고 하면 게이코는 늘 스위치를 켠 것처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자기 집에서는 물론, 가즈히코네집에서도 부엌에 서서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부엌칼을 쓰고 불을 쓰고 기름을 쓰는 것은 눈앞의 식자재에 커다란 변화를 주는 일이다. 식자재는 원래의 형태를 바꾸고 새로운 냄새를 풍긴다. - P157

그러나 사람은 그런 흔한 이야기 때문에 고민하고, 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게이코는 오랫동안 혼자 끌어안아온 가즈히코 안의 고요하게 쌓여 있는 시간을 생각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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