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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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배반의 논리를 넘어서 진리의 법정을 세우고자 했던 칸트의 필사적 노력은 《중용》의 근대화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고로 칸트 또한 동시대 연암과 다산과 그리 멀지 않은 서양의 군자, 서사로서 대접해야 마땅하다.

_ 계몽의 변증법, 사서삼경의 유럽화 중 - P101

19세기 100년간 무려 아홉 차례나 체제가 무너졌다. 세 번은 민중봉기, 민란이었다. 다음 세 번은 군대봉기, 쿠데타였다. 다른 세 번은 외세 침략, 전쟁이었다.

_ 앙시앵레짐의 수도, 파리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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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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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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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 -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
설혜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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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동행 교사로 프랑스를 여행하던 애덤 스미스는 보다 덜 유명했다. 그는 여기저기서 초대를 받던 흙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적어 보냈다. 아무리유명한 지식인이나 문필가일지라도 결국 귀족과는 차별적인 신분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귀족의 초대는 그들의 과시욕에서 비롯한 것일 뿐, 그들과 진정한 교류를나눌 수는 없다는 아픈 지적이었다.

_ 상류계층 만들기 중 - P161

사실 18세기는 클럽의 시대였다. 영국에서 클럽이 생겨난 데는 커피하우스의 역할이 컸다. 커피하우스는 떠들썩한 술집이나 의사당 혹은 증권거래소와는 또 다른공간이었다. 특정한 커피하우스에 특정 정치이념 혹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서 얼마 후 회원제로 운영되기 시작한다. 20세기 학자들에게 ‘공론장Public Sphere‘이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계몽운동의 공화국들""이었다. - P172

"미적 감각이 소멸했을때
모든 예술작품은 사멸하고 만다."

- 괴테 - P180

"예술품은 상상력에 호소하는 작품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주는 즐거움은 바로 ‘상상의 즐거움‘이다. 그 목적은 취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당시의 분위기를 잘 전해준다.

_ 예술과 쇼핑 중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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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 황폐한 풍요의 시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다
마이클 해리스 지음, 김하늘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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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에 없는 게 단 하나라도 있을까. 나는 궁금했다. 가지각색의물건들이 쌓여 매끄럽고 그럴싸한 언덕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일꾼들이 흙으로 언덕을 덮어 물건들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런 장소들이 품고 있을 어마어마한 쓰레기양에 혀를 내둘렀다.

_ 쓰레기 언덕 중 - P14

많은 경제학자와 정치인이 더욱 완강한 자세로 성장만이 나아갈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술 발전 덕분에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탄소 배출은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약속한다.

_ 불가능한 꿈 중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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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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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는 물론, 고통마저도 지나갈 뿐이라던 유이치의 말은 옳았다. - P147

푸른 밤이 찾아와 나의 두려움과 아빠의 외로움을 가렸다. - P176

하지만 엄마는 자신과 인생이 꽤 많이 겹치는 친구 이상의 존재여야만 했다. 그런 존재를 너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 - P183

그가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그 바람에 책이 바닥으로 툭떨어진 거야. 바로 그때, 여학생들이 캄캄해서 안이 잘 보이지 않는 도서실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 그러니까 본관 벽돌건물 앞의 동백나무가 사과라고 해도 좋을, 어쩌면 홍등이라고도 부를 만한, 붉은 것들을, 꽃들을, 동백들을 피우던 시절이었어. 너무나 아름다운 시절이었어.

_ 지나간 시절에, 황금의 시절에 중 - P192

왜 이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에 열녀각이며 검모래 따위를 보여주는 것일까? - P198

모든 것은 두 번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고립된 점의 우연으로, 그다음에는 그 우연들을 연결한 선의 이야기로, 우리는 점의 인생을 살고 난 뒤에 그걸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 - P201

카밀라 양이 태어난 뒤로 난 단 하루도 그이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일이 없어요. 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그이를 사랑할 수도 없어요. 그건 불가능해요. - P216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두번째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물론 첫사랑이 끝난 뒤, 우리는 대부분 두번째 사랑을 시작한다.

_ 적적함, 혹은 불안과 성가심 사이의 적당한 온기 중 - P239

우리 시대의 고독이란 부유한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럭셔리한 여유가 된 거야. 고독의 재발견이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거지. 고독이란 단어에 어울리는 요가나 명상 같은 프로그램이나 오가닉 상품들이 뭐가 있는지 한번 알아봐." - P244

하얀색 전지에 검정색과 빨간색 매직펜으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분노의 글자들이 그러고 보면 그 시절엔 분노가 외로웠지, 고독은 그다지 외롭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49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은 고통스럽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우리와 그 아이의 사이에는 심연이 있고, 고통과 슬픔은 온전하게 그 심연을 건너오지 못했다. 심연을 건너와 우리에게 닿는 건 불편함뿐이었다. 우리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 없어지기를 바랐다. 그럴 수밖에. 그때 우리는 고작 열여덟 살, 혹은 열아홉 살이었으니까. - P286

거기에는 사랑만 있을 뿐 사랑을 둘러싼 것들이 하나도 없었지. 태양만 있고 햇살은 없는 것처럼. 온기가 없는 불꽃처럼. 결국 엄마는 대학을 중퇴하고 이 집에서 나를 낳았지. 4년 전, 돌아가시기전까지 이 집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어. 나는 엄마의 얼굴을 지금도 기억해. 어때? 고통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너는 잘 알겠지? 우린 그런 점에서 서로 꽤 닮았으니까. - P317

희망은 날개 달린 것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에 둥지를 틀고
말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네,
끝없이 이어지는 그 노래를,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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