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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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삶의 여정에서 막힌 길은 하나의계시이다. 길이 막히는 것은 내면에서 그 길을 진정으로 원하지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존재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드러내곤 한다. 삶이 때로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길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우리 가슴이 원하는 길이다. 파도는 그냥 치지 않는다. 어떤 파도는 축복이다. 머리로는 이 방식을 이해할 수 없으나 가슴은 안다.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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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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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인 건 오로지 생각들로 조밀하게들로 조밀하게 채워진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p.19)

"그리고 아직 못에 걸려 있는 철도원 모자를 삼촌의 머리에 씌우고 삼촌의 손가락 사이에는 이마누엘 칸트의 아름다운 글귀를 끼워넣었다. "나의 생각을 언제나 더 크고 새로운 감탄으로 차오르게 하는 두 가지가 있다...... 내 머리 위의 별이 총총한 하늘과, 내 마음속에 살아 있는 도덕률이다......" 언제 읽어도 변함없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글귀였다. 하지만 나는 곧 마음을 고쳐먹고 젊은 칸트의 책을 들척이다가 더 아름다운 문장을 찾아냈다. "여름밤의 떨리는 미광이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하고 달의 형태가 정점에 이르는 순간, 나는 세상에 대한 경멸과 우정, 영원으로 형성된 고도의 감각 속으로 서서히 빠져든다......"(p.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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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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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실상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 같은 것들은 만나면 헤어지고 성취하면 훼손되며, 모나면 깎이고 존귀해지면 비난을 당하고, 업적을 이루면 마멸되고, 뛰어난 지혜가 있으면 모함을 당하고, 어리석으면 조롱을당한다. 그러니 어떻게 절대 반드시’가 가능하겠는가? 슬픈 일이다! 너희들은 명심해라. 속박되지 않는 삶을 사는 방법은 오직 도와 덕의 경지에 오르는 것, 즉 자연의 원리라는 거대한 흐름에 스스로를 맡기고 자적하는 경지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p.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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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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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 (p.226)

‘한 명을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만 수백, 수천 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p.230)

《장자》의 〈인간세人間世) 편에 이런 내용이 있다.
"산의 나무는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고, 등잔의 기름불은 스스로를 태운다. 계피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잘린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는 것의 쓸모는 알면서 쓸모없는 것의쓸모는 알지 못한다."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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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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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가족주의는 가족 이기주의가 아니다. 사랑은 반드시 확장되어야 한다. 가족으로부터 출발하는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랑이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게 문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족 이기주의는 유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 좁은 시야의 결과물인 것이다. (p.52) _ 누구를 위해서일까? 중에서

유학이나 성리학에서 말하는 수신修身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내가나를 만나는 것이다. 내게 이기적인 마음, 욕심 가득한 마음, 나와 남을 구분하고 나를 위해 남을 수단으로 삼는 마음이 나를 얼마나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 마음을 지워나가는 것이다. (p.53)

정보와 지식은 다르다. 정보는 단순히 무언가를 아는 것이고, 지식은 알게 된 내용을 이해한 다음 조합하고 새로운 판단을 내려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 지식과 지혜도 다르다. 지혜는 지식에 인간만이 내릴 수 있는 판단, 즉 타인과 세상을 위한 무언가를 더해 새로운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서경》 〈주서>의 ‘다방‘은 제대로 생각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고한다.
"성인人이라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되고, 미치광이라도 제대로 생각만 한다면 성인이 된다." (p.104-5)

"그건 유명해지는 거지 통달하는 게 아니네. 통달한다는 건 말이야, 마음이 순수하고 곧으며 정의를 따르고,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잘 따져볼 줄 알며, 상대방의 표정을 주의 깊게 관찰할 줄 알고, 사려 깊게 남보다 자기를 낮출 줄 아는 걸 말하네. 이렇게 하면 사회에서건 조직에서건 반드시 신뢰를 얻어서 뭘 해도 이루어지게 되지. 이게 통달이야.

유명해진다는 건 말이야, 겉으로는 내가 훌륭한 인격자인 양 표정 짓지만 행동은 전혀 딴판이지. 그런데 그렇게 지내면서 자기도 자신에게 속아넘어가는 것이네, 그럼 사람들도 속아넘어가 나라에서도 가문에서도 반드시 유명해지지. 이게 유명해지는 거야." (p.113)

그래서 그는 ‘쓸모없음의 쓸모‘를 주장했다. 세상은 시간 낭비라고, 쓸데없는 일이라고 꾸짖는 소요道通’, 그러나 일 없이 슬슬 노니는소요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절대자유의 가치도 놓치게 된다. ‘쓸모없음‘이야말로 진정으로 큰 쓸모라고 한다면, 어쩌면 세상이 쓸모있고 훌륭하다고 떠받드는 사람보다 지겨우리만치 평범하고 특징 없는 우리가 세상에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남기 고 있는지도 모른다. (p.143)

"산속에 난 오솔길을 보게. 그런 길도 사람들이 한동안 그리로만 다니면 넓은 길이 된다네. 그러나 또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잡초가자라 길을 막아버리지."
山徑之賢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孝塞之矣.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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