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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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웃음을 불러오는 경향이 있고, 분노는 분노를 부르며, 눈물은 눈물을 부른다. 진화의 관점에서 감정전염은 중요한 특성이다. 엄마가 아이를 아주 효과적으로 달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_ 아스타 루에고 중 - P103

스미티는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그를 지켜보면서 나는 그가 왜 매력적인지 이해했다. 낯선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의 반응에는 사랑스러운 리듬이 있었다. 먼저 상대에게 질문을 던진 뒤, 놀란 표정을 짓고, 동경하듯 상대를 인정하고, 맹세를 한 뒤 건배로 대화를 끝맺었다. - P118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다. 커다란 결점도 있고 작은 결점도 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결점도 있고, 끈질기게 남는 결점도 있다. 나는 생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상대가 흠잡을 데없이 훌륭한 사람인데도 처음 만났을 때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아주 조금이라도 불편한 일이 생기면, 그 불편을 초래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유혹에 저항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시급한 일보다는 내게 시급한 일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쩌면 특히 그런 사람들에게 더 그런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_ 아스타 루에고 중 - P144

별의 작은 카메라 화면 속에서 남편의 비밀스러운 외출을 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순수한 기쁨의 이미지였을 것이다. 그녀가 없는 곳에 존재하는 기쁨. 게다가 그녀가 없어야만 가능할 것 같은 기쁨.

_ 나는 살아 남으리라 중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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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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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가 잘 자라는 땅이 있다면, 몇 세대도 지나기 전에 온갖종류의 사과나무가 다닥다닥 자랄 것이다. 시를 쓰기에 좋은 동네가 있다면, 온갖 종류의 시인들이 곧 나란히 앉아 시를 끄적일 것이다. 소련 모스크바의 줄도 그러했다. 언제든 도시 전역에서 중요한물건을 구하기 위한 줄, 잡화를 구하기 위한 줄이 보였다. 버스를 탈때도, 책을 살 때도 줄을 서야 했다. 아파트를 얻기 위한 줄, 학교 배치를 위한 줄, 노조 가입을 위한 줄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무엇이든가치가 있는 물건을 구하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온갖 종류의 줄 중에서도 페탸가 특히 눈독을 들인 것은 엘리트를 위한 줄이었다.

_ 줄 서기 중 - P30

인류의 적응력은 유명하지만, 향상된 생활 형편만큼 인간이 빨리 적응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사회질서를 뒤집는 데(즉 특권층의 패배와 프롤레타리아의 승리에) 마음과 영혼을 다 바치려고 모스크바에 온 이리나도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점점....... - P31

모스크바의 모든 줄 중에서 가장 손에 잡히지 않고, 가장 힘들고, 가장 넘볼 수 없는 줄은 바로 국외여행국으로 이어지는 줄이었다.

_ 줄 서기 중

길이 갈라질 때마다 왼쪽, 오른쪽, 직진 중 어느 쪽을 택할지 결정하기 위해 젊은이는 어렸을 때 들은 충고나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일, 또는 동전 던지기에 의존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갈림길에서다음 갈림길까지 나아가는 동안 그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모든 일 중에 완만한 소득 증가보다 더 강력한 것은 별로 없다.

_ 티모시 투쳇의 빌라드 중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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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 양장 이미경의 구멍가게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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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으로
사물의 이면을 드러내는
한 편의 시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_ 세월이 지나 흐려져도 사라지지 않을 이름 중 - P69

형질이나 종이 달라도 닮아 갈 수 있다. 같지 않지만 어울린다는 뜻이다. 사물, 사람, 부부도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닮아 간다.

_ 닮는다는 것 중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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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 양장 이미경의 구멍가게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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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머무른 곳, 마음을 두고 온 곳,
함께한 꿈 같은 시간들이 한 편의 시처럼 마음을 휘감습니다.

_ 프롤로그 중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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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모일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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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판결이 달라진다. 누군가 들고 싶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을 한 자는 유죄다. 봄의 처지에선 모두가 유죄다. 바람의 처지에선 미세먼지가 유죄다 .미세먼지의 처지에선 공기청정기가 유다.
그저 빌어보는 수밖에 과녁이여 화살을 벌어라 내게 묻은 동을 버려라.

_ 봄바람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중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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