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볼 때도 있다. 연말에는 그녀와 휴가를 맞춰 제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우리가 멀어지고 따로 살게 된 것에 뚜렷한 이유가 없었던 것처럼 이만큼 다시 가까워진 데에도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_ 산책 중 - P57
"여러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아서요. 왜 이렇게 장례식이 유별난가, 죽는 마당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사실 안락사부터 흔한 선택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살면서 그동안 내마음대로 하고 살았던 게 얼마나 있었나 돌아보니, 의외로 별로없더라고요. 뭐, 태어난 것 자체부터 내가 원한 건 아니었으니까."
_ 이터널 선샤인 중 - P76
"재밌는 게 뭔지 알아? 면회 한 번 갈 때마다 나를 대하는 형님들의 눈빛과 말투가 달라진다는 거야"
_ 되는 얘기 중 - P100
저렇게 웃을 줄 아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주름도 없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던 시절이었다.
_ 안녕한 하루 중 - P151
한없이 자잘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정상적인 불행의 세계로 다시 진입한 듯한 느낌이었다. 늘어난 몸무게, 곧 닥쳐올 승진시험, 만기가 다가오는 마이너스통장처럼 큰 고민 없이 남들과 공유할수 있는 걱정거리를 가진 게 축복임을 전에는 알지 못했다.
_ 안녕한 하루 중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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