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미치코가 말한 ‘유폐‘ 가 끝난다. 고용살이가 끝나고 자유의 몸이 된다. 그것도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 별거, 아니 졸혼은 지구사의 제안이다. 어쨌든 이혼은 면했다. (p.428)
"응, 매일, 현역 때는 매일 아침까지’ 마셨는데 정년퇴직 후에는 아침부터 마신다고." (p.371)
‘직장과 무덤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따분한 것인가. 그것은 내가 절절히 체험한 일이다. 이번 위기도 반드시극복하고 말테다. 그렇게 생각하니 온몸에서 힘이 솟았다. (p.302)
‘내 책상 위로 일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가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일이 몰려들 때처럼 내 심장이 유쾌하게 고동칠 때는 없다.돈도 벌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명성도 얻고 싶다. 여행도 하 고 싶고, 마음에 맞는 사회에서 살고 싶고, 자신을 개조하고 싶 고, 그밖에 셀 수 없이 많은 욕망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세상 모든 일을 잊고 일에 몰두했을 때의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다.(p. 205)
나이가 얼마가 되든 연애니, 여자니, 불륜 따위로 정신 못차리는 자들도 있지만 나는 지금 단언할 수 있다. 아무리 젊었더라도 연애는 한가할 때, 심심풀이로 하는 거다. (p.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