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 경제학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가
김현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은 2000년대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양질의 데이터와 연구 방법론의 발전은 실증 경제학 연구의 신뢰성을 크게 발전시켰죠. 이를 소위 경제학의 ‘신뢰성 혁명Credibility Revolution‘이라 부릅니다.

_ 들어가며 중 - P17

제가 만났던 사회적 약자들의 불행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요? 대부분 부유하지 못한 나라와 가정에서 태어났고 사회의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저 불운했을 뿐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봅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우리가 좋은 교육을 받고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사는 것은 제 능력과 노력 때문일까요? 이런 고민이 1장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한계, 그리고국가의 역할"에 담겼습니다.
국민 성취의 대부분은 사실 국가가 결정합니다. 잘 작동하는 국가의 국민은 풍성한 삶을 삽니다. 반면 실패한 국가의 국민의 삶은 어려움의 연속입니다.

_ 들어가며 중 - P19

우리나라 정부가 시행하는 수많은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이 작동하고, 어떤 것이 작동하지 않는지에 대한 근거는 대부분 부족합니다. 당위와 직관이 아닌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_ 들어가며 중 - P21

태어나면서 첫 번째로 만나는 운은 ‘어디서 태어났는가‘입니다. 세계은행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ć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태어난 나라의 평균 소득과 불평등지수만으로 성인기 소득의 최소 50%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27

이 논문은 유전이 교육 연한의 44.3%를, 소득의 32.4%를설명한다고 결론짓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물려받고 부모가 자녀의 어린 시절 환경도 상당 부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자기가 결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도 명백히 운입니다. 그렇기에 "인생 성취의 8할이 운이다"는 전혀 과장된말이 아닙니다.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29

칠레의 연구는 인생의 성공에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다시 한 번 확인해줍니다. 시험 점수 1점 차이로 고소득자가될 확률이 50%나 증가하니까요. 그리고 사회에서의 보상이결코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한 과실이 고소득층 부모를 둔 남자에게만 집중되니까요.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34

능력주의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능력에 따른 보상을 하지 않으며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능력주의는 신분을 대물림하던 세습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이념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능력에 따라 보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_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중 - P36

임신 환경은 물질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임신 중에 부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의 아이는 어떨까요? 청소년기에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에 걸릴 확률이 25% 늘고, 성인이 되어 불안장애를 확률, 우울증 약을 먹을 확률이 각각 13%, 8% 늘었습니다.

_ 배 속 10개월이 평생을 좌우한다 중 - P48

최근 연구를 통해 우리는 태아를 바이러스 감염, 음주, 흡연,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대기 오염 등에서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됩니다. 그렇기에 임신한 여성과 태아를 지켜주는 정책은 불평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_ 배 속 10개월이 평생을 좌우한다 중 - P50

요약하면 영·유아 조기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상당 부분비인지 기능 상승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영·유아 프로그램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장기적 효과의 비결입니다.
어린 자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투자는 학원과 과외 수업등 인지 기능을 높이는 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난의 대물림에서 구하려면 성적 향상보다는 자존감과 참을성 등 비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노력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_ 불행의 대물림을 극복하는 비결 중 - P61

노르웨이의 연구 결과만 본다면, 엄마는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아이들은 모두 어린이집에서 조기 영·유아 교육을 받으니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있습니다.

_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갈림길에서 중 - P69

하지만 ‘평균적으로‘라고 말했습니다. 모두에게 긍정적인것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일부 아이들은 보육시설보다 집에서 엄마의 돌봄을 받는 편이 더 나았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들어 엄마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유인이 제공되자 엄마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_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갈림길에서 중 - P71

연구자들은 이들이 15세 때 실시한 PISA(국제 학업 성취도평가) 점수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가 흥미롭습니다(<4-3> 참조). 분석 결과, 변화는 남자아이에게서만 관찰되었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졸 이상
엄마를 둔 15세 자녀의 PISA 점수에 육아휴직 연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운데 세로 선 오른쪽으로 점수의 상승이 관찰됩니다. 반면 고졸 이하 엄마의 자녀는 엄마의 육아휴직 연장으로 오히려 시험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세로 선 오른쪽으로 점수의 하락을 볼 수 있죠.

_ 워킹맘과 전업 주부의 갈림길에서 중 - P73

앞서 언급한 스웨덴의 사례는 엄마가 육아휴직 중인 상태에서 (양성평등 국가에서 자라나 육아 능력이 비교적 높은) 아빠가 육아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에티오피아 사례는 상대적으로 육아 능력이 낮은 아빠가 엄마를 ‘간섭‘하는 상황이죠.

_ 아빠에게도 육아교육이 필요하다 중 - P85

하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중위권 학생이 많아질 때 성적이오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전교 1등과 전교 꼴찌의 조합은 그 둘 모두에게 별 소용이 없습니다.

_ 친구가 내 삶을 바꾼다 중 - P94

OECD와 유럽의 주요 선진국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유연 안정성 제고를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전략을 택해야 합니다.

_ 직장을 잃으면 건강해진다고? 중 - P107

일본의 연구에서 정말 놀라운 발견은 60대 이상 노인이80대 이상의 부모를 모시는 ‘노노 부양의 경우였습니다.
노부모를 모시는 자식 노인의 건강이 크게 악화한 것입니다.
노부모를 모시는 젊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건강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12배, 여성이 1.4배 컸습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1.5배,
여성이 1.7배 높았고요. 노부모를 모시는 일이 손주를 돌보는일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_ 삶의 활력소이자 골병의 원인 중 - P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과 대화할 시간입니다 - 새벽 산행 3,650일의 기록
김태일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의 치유는 아주 단순하다. 숲속을 걷기만 하면 나머지는 숲이 알아서 다 해준다. 그게 숲의 치유능력이다.

_ 숲의 욕바가지 샤워로 몀역력을 높이자 중 - P71

그래서 숲속 걷기에도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숲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맷집을 키워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확실히 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징검다리를 어떻게 건너느냐에 있다.

_ 숲은 명의다 중 - P80

숲속 리더는 이처럼 단순하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킬수 있는 게 진짜 리더다.

_ 숲속 리더와 술속 리더 중 - P98

"행복한 가정들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에서 한말이다.

_ 운동장 아이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중 - P117

시간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는 비법이지만, 거기에는 전제가 있다. 제대로 된 길을 줄기차게 걸어갈 때다. - P1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자주 그렇듯이, 어떤 문제하나를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그것이 해결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해결책이 관습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다.

_ 꽃과 열매 중 - P326

살아 있는 세포는 모두 기본적으로 작은 물주머니다.

_ 꽃과 열매 중 - P327

그러나 다 자란 단풍나무가 자손들에게 제공하는 한 가지믿을 만한 부모의 사랑이 있다. 매일 밤 자원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을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길어 올려 약한 어린 나무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하루 더 버틸 힘을 얻는다. 어린 나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이 물뿐만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고, 100년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단풍나무이려면 이 어린 나무들이얻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어떤 부모도 자식들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는다.

_ 꽃과 열매 중 - P329

매년 지구의 땅 위에 떨어진 수백만 개의 씨앗 중 5퍼센트도 안 되는 숫자만이 싹을 틔운다. 그중에서 또 5퍼센트만이 1년을 버틴다. 이런 현실에서 나무에 대한 모든 연구를 시작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가장 중요하게 해내야 하는 일은 어린 나무를 기르는 일이고, 그 일은 실패할 것이 거의 확실한 흉조가 깃든 작업일수밖에 없다. 따라서 삼림 연구를 시작할 때 씨앗을 처음 심는일은 모든 것을 숙명에 맡기는 금욕주의적 연구원이 거두는 고된승리를 대표한다.

_ 꽃과 열매 중 - P333

큰 좌절에 대처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잠시 멈추고, 숨을 크게 쉰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가서 그날 저녁은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후 날이 밝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즉시 그 문제에 다시 몸을 던져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바닥까지 다이빙을 해서 그 전날보다 한 시간 더 일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이 적절함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면, 두 번째 방법은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_ 꽃과 열매 중 - P362

화석 연료의 연소로 인해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은 지난 50여 년 사이에 극적으로 증가해서 식물 경제에 풍부한 현금과 쉬운 융자가 쏟아져 들어갔다. 이산화탄소는광합성에 사용되는 통용 화폐이고, 식물들은 몇십 년에 걸쳐 가장 기본적인 이 자원이 넘쳐나는 경험을 해오고 있다. 우리는 무성장 실험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를 희망했다. 이 풍부한 이산화탄소가 전 세계 식물들이 땅 위에 하는 투자와땅 밑에 하는 투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_ 꽃과 열매 중 - P371

결국 충분히 높이, 충분히 깊게 뻗지 못한 가지와 뿌리는 그 영양분들을 확보하기 위해 쓰는 자원보다 얻을 수 있는자원이 더 적어지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일단 환경의 제한을넘어서게 되면 나무는 모든 것을 잃는다.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해줘야 나무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마지 피어시(미국의 소설가, 페미니스트-옮긴이)가 말했듯 삶과 사랑은 버터와 같아서, 둘 다 보존이 되질 않기 때문에 날마다 새로 만들어야 한다.

_ 꽃과 열매 중 - P385

그 측정값들을 실은 논문을 70여 편 써서 40여 개의 저널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진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보를완전히 날조해서 꾸며내는 것이 우리가 속한 곳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또 어린아이 같은마음을 버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날 서로에게 말하고 또 말했던 이야기들보다 그 사실을더 잘 상기시켜주는 것은 없었다.

_ 꽃과 열매 중 - P395

과학계를 이루는 작지만 살아 있는 부품으로서 나는 어둠 속에서 홀로 앉아 수없는 밤들을 지새웠다. 내 금속 촛불을 태우면서, 그리고 아린 가슴으로 낯선 세상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오랜 세월을 탐색하며 빚어진 소중한 비밀을 가슴에 품은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 나도 누구에겐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염원을 품고 있었다.

_ 꽃과 열매 중 - P398

세상은 조용히 무너져내리고 있다. 인류 문명은 4억만 년동안 지속되어 온 생명체를 단 세 가지로, 즉 식량, 의약품, 목재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해버렸다.

_ 에필로그 중 - P3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억 년 동안 진행된 진화 과정에서 출현한 생물 중 단 한종의 생물만이 이 모든 과정을 뒤집어 지구를 훨씬 덜 푸른 곳으로 만들 능력을 지녔다. 도시화는 식물들이 4억 년 전에 고생 끝에 푸르게 만들었던 곳에서 식물의 흔적을 없애고 땅을 다시 딱딱하리를 황폐한 곳으로 되돌리고 있다.

_ 꽃과 열매 중 - P255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_ 꽃과 열매 중 - P262

4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애매한 미래에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그의 생각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우리 모두 일하며 평생을 보내지만 끝까지 하는 일에 정말로 통달하지도, 끝내지도 못한다는 사실은 좀 비극적이라고 나는생각했다. 그 대신 우리의 목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로 그가 던진 돌을 내가 딛고 서서 몸을 굽혀 바닥에서 또 하나의 돌을 집어서 좀더 멀리 던지고, 그 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신의 섭리에 의해 나와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내딛을 다음 발자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우리의 비커와 온도계와 전극봉을 관리할 것이다. 내가 은퇴할 때 전부 다 쓰레기 취급당하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_ 꽃과 열매 중 - P272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대부분은 겨울 여행을 할준비를 잘해내므로, 서리 때문에 죽는 경우는 극도로 드물다. 가을 날씨가 따뜻하건, 춥건 상관없이 경화 과정은 시작된다. 기온의 변화가 아니라 24시간의 순환주기 중 빛이 존재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을 감지해서 낮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알고, 월동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해는 온화했다가 한 해는 혹독했다가 하는 식으로 겨울 기온은 변덕을 부리더라도 가을에 낮이 짧아지는 변화는 해마다 똑같다.

_ 꽃과 열매 중 - P276

내가 이런 부류의 동료 과학자들과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지는 오래다. 그들은 나도 그들과 동등한 학자로서이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을 알기 때문이다. 연구 자금을 댄 기관에서 나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별 상관이 없다. 그들의 눈에 나는 괴상한 사람을 달고 와서 20킬로그램 정도의 짐도 들지 못하는 지저분한 작은 여자아이에 불과했다. 나는 그 이미지를 없애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결국 그들이 나에 대해서 신경을 완전히 끌 정도로 나를 무시하기를 바랐다. 어찌어찌해서 그들이 잠을 잘 때 빌과 내가 작업을 하고, 우리가 잘 때 그들이 작업하는 일과가 정착됐다.

_ 꽃과 열매 중 - P281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우리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기분전환을 했다. 허리까지 쌓인 바삭바삭한 잔해 위에 털썩 주저앉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을 꺼낸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먹는 스니커즈 초코바와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커피만큼 맛있는것은 없다. 우리는 하루에 한 번씩 동지애가 느껴지는 침묵 속에서 이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 온 에너지를 집중했다.

_ 꽃과 열매 중 - P283

나는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진실이 되는 과학을 한다. 표본을 내 손에 쥐고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식물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고 그것들을 죽게 하면서 연구해야 한다. 나는 내가제어할 수 있는 대상에서 답을 얻어야만 한다. 그는 세상을 돌아가게 놔둔 다음 그 흐름을 관찰하는 쪽을 선호한다. 키 크고마른 체형에 카키색 옷을 즐겨 입는 그는 사람들이 과학자라고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런 모습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 그래서 과학계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에게 항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상냥하고, 안정되고, 사랑을 베푸는 성격은 내가그것들을 발견하고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고 결심하기 전까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었다.

_ 꽃과 열매 중 - P2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과 대화할 시간입니다 - 새벽 산행 3,650일의 기록
김태일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로 걷기는 재활의학 분야에서는 편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치료프로그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숲속 뒤로 걷기는 훌륭한 과속방지턱이다. 특히 하산길에 비교적 안전하고 평탄한 길이 있다면 뒤로 걷기를 추천하고 싶다. 앞만보며 달려가는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앞으로만 걸어 약해진 뒤 근육을 강화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의미에서 실천해볼 만한 걷는 방법이다.

_ 고산골 천 일 사랑의 아픈 종말 중 - P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