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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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년 동안 진행된 진화 과정에서 출현한 생물 중 단 한종의 생물만이 이 모든 과정을 뒤집어 지구를 훨씬 덜 푸른 곳으로 만들 능력을 지녔다. 도시화는 식물들이 4억 년 전에 고생 끝에 푸르게 만들었던 곳에서 식물의 흔적을 없애고 땅을 다시 딱딱하리를 황폐한 곳으로 되돌리고 있다.

_ 꽃과 열매 중 - P255

내 제한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_ 꽃과 열매 중 - P262

4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애매한 미래에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그의 생각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우리 모두 일하며 평생을 보내지만 끝까지 하는 일에 정말로 통달하지도, 끝내지도 못한다는 사실은 좀 비극적이라고 나는생각했다. 그 대신 우리의 목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로 그가 던진 돌을 내가 딛고 서서 몸을 굽혀 바닥에서 또 하나의 돌을 집어서 좀더 멀리 던지고, 그 돌이 징검다리가 되어 신의 섭리에 의해 나와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내딛을 다음 발자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우리의 비커와 온도계와 전극봉을 관리할 것이다. 내가 은퇴할 때 전부 다 쓰레기 취급당하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_ 꽃과 열매 중 - P272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대부분은 겨울 여행을 할준비를 잘해내므로, 서리 때문에 죽는 경우는 극도로 드물다. 가을 날씨가 따뜻하건, 춥건 상관없이 경화 과정은 시작된다. 기온의 변화가 아니라 24시간의 순환주기 중 빛이 존재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을 감지해서 낮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알고, 월동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해는 온화했다가 한 해는 혹독했다가 하는 식으로 겨울 기온은 변덕을 부리더라도 가을에 낮이 짧아지는 변화는 해마다 똑같다.

_ 꽃과 열매 중 - P276

내가 이런 부류의 동료 과학자들과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지는 오래다. 그들은 나도 그들과 동등한 학자로서이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을 알기 때문이다. 연구 자금을 댄 기관에서 나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별 상관이 없다. 그들의 눈에 나는 괴상한 사람을 달고 와서 20킬로그램 정도의 짐도 들지 못하는 지저분한 작은 여자아이에 불과했다. 나는 그 이미지를 없애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결국 그들이 나에 대해서 신경을 완전히 끌 정도로 나를 무시하기를 바랐다. 어찌어찌해서 그들이 잠을 잘 때 빌과 내가 작업을 하고, 우리가 잘 때 그들이 작업하는 일과가 정착됐다.

_ 꽃과 열매 중 - P281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우리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기분전환을 했다. 허리까지 쌓인 바삭바삭한 잔해 위에 털썩 주저앉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을 꺼낸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먹는 스니커즈 초코바와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커피만큼 맛있는것은 없다. 우리는 하루에 한 번씩 동지애가 느껴지는 침묵 속에서 이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 온 에너지를 집중했다.

_ 꽃과 열매 중 - P283

나는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진실이 되는 과학을 한다. 표본을 내 손에 쥐고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식물이 자라는 것을 관찰하고 그것들을 죽게 하면서 연구해야 한다. 나는 내가제어할 수 있는 대상에서 답을 얻어야만 한다. 그는 세상을 돌아가게 놔둔 다음 그 흐름을 관찰하는 쪽을 선호한다. 키 크고마른 체형에 카키색 옷을 즐겨 입는 그는 사람들이 과학자라고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런 모습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 그래서 과학계에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에게 항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상냥하고, 안정되고, 사랑을 베푸는 성격은 내가그것들을 발견하고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고 결심하기 전까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었다.

_ 꽃과 열매 중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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