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식품의 숨은 비용은 연간 400억 파운드(약 77조 원)에서 940억 파운드(약 181조원)로 추정된다. - P160
자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성‘ 때문에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기 쉽다. 그렇지만 이를 보이게 만들 간단한 방법은 없다. 어설픈 개혁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기 쉬우므로, 정책 입안자와 활동가 모두 항상 자신의 오류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언제든 경로를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어설픈 개혁보다 더 위험하다. - P163
그러나 이제 우리는 특정 가스들이 수증기가 흡수하지 못하는파장의 빛을 가둔다는 사실을 안다. 게다가 이 가스들은 수증기와 달리 대기 중에 쌓인다. 수증기처럼 바다와 호수에서 대기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끝없는 순환의 왈츠를 추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는 대부분 세 종류의 온실가스가 일으킨다.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다. 식량 생산은 인간의 활동 중 유일하게 세 가지 모두를 배출한다. - P167
이렇게 풍족한 먹을거리에서 누리는 여유를 식량안보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까? <국가식량전략>에서는 식량안보를 세계적인 전염병, 전쟁, 대규모 흉작,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생산성 위기 등 미래에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국민을 먹여 살리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 P228
한때 영국인은 비교적 풍족한 음식으로 굶주린 프랑스 소농들의 부러움을 샀다. 영국 농가의 식탁에는 수에트 푸딩(동물성 지방인수에트를 주재료로 만든 영국식 디저트-옮긴이), 고소한 파이, 소고기 덩어리가 가득했다. 그러나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일찍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대규모 인구가 시골을 떠났다. 결국 농촌 인력이 부족해지자 식민지와 그 너머에서 식량을 수입해야 했다. 소박해도 땅에서 난 음식을 먹던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이제 기껏해야 빵과 차로 연명하는 도시 빈민이 되었다. 한 국가로서 영국은 한때 강점이었던 농촌 식문화와 단절됐다. 그리고 이러한 단절의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 P284
스매시 Smash (즉석에서 으깬 감자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 옮긴이)와 엔젤 딜라이트Angel Delight (우유와 섞어 간편하게 푸딩을 만들 수 있는 제품옮긴이)부터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데워 먹는 한 끼 식사 제품을거쳐, 오늘날의 방대한 간편식과 배달 앱,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에 이르기까지, 편의식품 시장이 꾸준히 확장된 것은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요즘 대부분의 가정은 집세나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맞벌이를 해야 한다. 지난 60년 동안 영국인이 저녁 식사 준비에 들이는 시간은 평균 1시간30분에서 30분 남짓으로 줄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또 다른 강화피드백 루프에 갇혀버렸다. 요리할 일이 줄어드니 요리를 배우지 않고, 그래서 점점 더 편의식품을 찾는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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