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의 노동시장 분석은 노동시장이 갖는 ‘특수성‘에서 시작한다. 먼저 "노동자는 그의 노동을 팔지만, 그 소유권은 유지"하기 때문에 여타 시장과 다르다(Marshall, 1890, p. 466). 노동을 팔지만 노예는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노동이라는 ‘상품‘을 팔기위해서는 판매 장소에 직접 가야 한다. 즉 물리적·공간적 제약이 강하다. 노동의 ‘소멸성perishable‘은 이런 제약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상품은 당장 쓰지 않아도 재고로 쌓아두었다가 다음에 쓰면 되지만, 노동 ‘상품‘은 당장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생계를 위해 어떻게든 노동을 팔아야만 한다.
1장 실업 중 - P43
그 결과, 경제정책은 완전고용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서도 사실상 성장, 물가, 금융 안정이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고용은 뒷자리로 밀려났다. 자동차가 고장 나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뒤에서 힘껏 미는 일은 노동에 맡겨지기 일쑤다.
_ 1장 실업 중 - P60
임시직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임시고용이 주도한 고용 회복은 임금 상승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다. 게다가 임시고용이 늘어나면정규교용의 임금이 올라가기도 힘들다. 사실상 임시고용이 ‘실업‘ 또는 ‘산업예비군‘ 역할을 했다는 뜻이고(Lehner et al., 2024), 이런 상황에서 고용 숫자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올라가도 임금은 거북이 걸음을 하게 된다.
_ 2장 일의 세계 중 - P66
국제노동기구(ILO가 추계한 바로는전 세계적으로 ‘공짜‘ 돌봄노동unpaid care work 이 연간 164억 시간에 이른다. 일자리로 바꾸어 계산하면, 약 20억 개의 전일제 일자리에 맞먹는다. 이런 돌봄노동에 만일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불한다면, 국민총생산의 9%에 달한다(ILO, 2018),
_ 2장 일의 세계 중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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