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도 배웅도 없이 창비시선 516
박준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신병원 장례식장에 정차합니까 하고 물으며 버스에 탄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가 운전석으로 가서는 서울로 나가는 막차가 언제 있습니까 묻는다 자리로 돌아와 한참 창밖을 보다가 다시 운전석으로 가서 내일 첫차는 언제 있습니까하고 묻는다

_ 일요일 일요일 밤에 중 - P66

혼자 사는 사람과 같이 살던 사람과 사람이 그렇게 살면못쓴다 하던 사람과 죽지 말고 살았어야 하는 사람과 사랑으로 만났어야 했던 사람과 삶을 속인 사람과 살며 마주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사람과 나를 보고 그냥 살라고 했던 사람과 삶에 속은 사람과 천천히 후회하며 살라던 사람과 미안하지만 이제 이렇게는 살지 않겠다던 사람과 같이 살아도 끝내 모를 사람까지 모두 말없이 올려다볼 시월의 가을 하늘입니다

_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중 - P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란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슬픔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슬픔에 젖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는 것이었다. 독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독이 필요한 것처럼. - P181

한동안 겨울은 어느 깊은 동굴에 들어가 지난 폭설과 사랑에 대해 함구하며 견뎌야 하겠지만 괜찮다. 굳건했던 겨울이 쓸쓸히 퇴각하는 뒷모습도 봄만큼이나 아름다우니. 그러고 보니 슬픈 건 조금씩은 아름다운 법이고, 아름다운 건 또 조금씩은 슬픈 법인가보다.

_ 봄비 중 -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란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에 대해 무지한 것은 인생에서 커다란 결핍이 될 수 있으며, 어리석음이 될 수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_ 모란 일기 중 - P117

계단, 무릎, 담배, 새벽, 한숨은 근친이다. 뒤엉켜 놀아도 이상하지 않다.

_ 계단 중 - 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북 스파이 전쟁 - 간첩, 공작원, 인간 병기로 불린 첩보원들의 세계
고대훈.김민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 조직은 사자 무리와는 달라야합니다. 이런 조직이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과연 목숨 걸고 나라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 P2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란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컷 아프고 난 당신이 파리해진 새 얼굴과 막 태어난 ‘작은 의욕‘을 가지고 창밖을 내다볼 때 산다는 것은 ‘의지를 갖고‘ 사는 일임을 깨닫는다. 병은 이겨내야 할 게 아니라 지혜롭게 겪다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다음 새로워지는 것은 선물 같은 일. - P38

바다가 뒤척이는 것은 바다가 덜 무겁기 때문
사랑이 뒤척이는 것은 사랑이 덜 무겁기 때문 - P44

모든 처음은 자연스럽고, 어설퍼서 예쁘고, 단 한번이라 먹먹하기도 하다. 처음은 자신이 처음인지도 모른 채 지나가 버린다. 처음은 가볍게 사라져서는 오래 기억된다.

_ 첫 중 - P76

"비밀을 가르쳐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