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70년부터 1914년까지 글로벌 경제의 역사는 비록 필연적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개연성이 있거나 혹은 사후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따랐다고 볼 수 있다. 1870년 무렵 우연과 행운이 겹치면서 인류에게 다섯 가지의 돌파구가 생겨났다. 개방된 세계라는 이데올로기 및 정책,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 더 빠른 통신수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업 연구소와 근대적 대기업의 등장이다. 이 다섯 가지가 어우러지면서 발명의 속도를 배가시켰고, 새로운 기술이 활용되는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217

하지만 1919년 이후 "영국은 패권국의 역할을 맡을 능력이 없었고, 미국은 패권국의 역할을 맡을 의지가 없었다"고 킨들버거는 말한다. "모든 국가가 자국의 이익만을 보호하려고 들자 세계의 공공 이익은 사라져 버렸고, 그와 함께 각자의 개별적 이익도 사라지고 말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P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어서 서구의 조직 체계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도현의 행정체제, 관료직, 신문, 도쿄 사무라이 방언에 기초한 표준말, 교육부신설, 의무 교육, 징병제, 국영 철도, 국내 시장 통합의 걸림돌인 국내 관세 철폐, 표준 노동시간, 그레고리력이 1873년까지 모두 자리잡았다. 의회를 갖춘 지방 정부도 1879년에 도입되었다. (새로운 귀족 작위 시스템과 함께) 양원제 의회와 입헌군주제가 1889년에 도입되었다.

_ 글로벌 제국들 중 - P182

경제사학자 앨런은 1900년 이전에 성공적으로 발전한 산업경제국들은 정부의 힘을 딱 네 가지의 제도적 여건을 창출하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본다. 철도 및 항구, 교육, 은행, 미래 비교우위를 위한 전략 산업의 보호 관세가 그것이다.

_ 글로벌 제국들 중 - P185

전쟁은 더 이상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그의믿음은 옳았다. 그러나 인류가 전쟁을 극복했다는 그의 믿음은 완전히, 비극적으로 틀렸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192

밀물과 썰물이 생기는 이유는 바닷물이 하늘을 뚫고 달로 올라가려 하기 때문이라든가, 번개는 땅까지 내려오는 데에 가장 저항이 덜한 경로를 선택한다는 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람에게는 가장 쉽다. 아마도 이것이 사고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192

소름끼치는 사실은, 1차 대전 이전의 유럽에서 독일의 민족주의가 유별난 경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민족주의는 규범까지는 아니었어도 그에 상당히 근사한 수준이었다. 민족주의는 전쟁을 재앙이 아니라 기회로 간주하는, 승자가 대부분 아마도 전부가져가는 경쟁에서 운명처럼 받아들여졌다. 즉 전쟁은 국가가 자신의 존재를 강조하고 국가적으로 동원하고 더 강력한 국가 정체성을 창출하는 기회이자 그것이 무엇이건 전리품을 획득할 기회로여겨졌던 것이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203

"오늘날의 큰 문제들은 연설과 논쟁이 아니라, 피와 철로 결정된다."

_ 제1차 세계대전 중 - P206

인과관계와 은유는 중요하다. 당시의 상황을 유럽 국가들이 도미노처럼 연이어 쓰러졌다라고 하는 비유적 설명이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나비가 날갯짓을 한 번 하자 멀리 떨어진대륙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할 수도 있다. 시대정신zeitgeist 혹은 역사의 변증법적 전개 혹은 신의 섭리 등 각자 마음에 드는것을 골라잡으시라-이 도미노 하나를 쓰러뜨렸고, 그 여파로 나머지 도미노가 줄지어 쓰러졌다고도 할 수 있다. - P2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방은 책도 찾는 곳이지만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곳이기도 해요. 거기에 저희 날일달월에서는 건강도 얻을 수 있죠."

_ 낱일달월 중 - P18

책을 읽는다는 건 세상을 받아들인다는 것과 같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과 사람은 인연이 있습니다. 우리가 책을 선택하지만 책도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부디 이 책이 당신과 좋은 인연이 돼서 더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_ 프롤로그 중 - P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인간은 왜 경험하지 못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쟁이에게 필요한 것은 우주선보다는 타임머신이었다.
그토록 돌아가고 싶던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주니까.
바퀴보다는 회전목마가 필요했다.
빙글빙글 돌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되니까.
우리가 사랑받는 존재임을 일깨우는 그곳으로, - P244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특히 50~65세의 연령대가 유쾌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유물에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특히나 암울하다. 추정컨대 미래에 즐거울 가능성이 줄어들수록 과거에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 인생의 끝에 다다를수록 노스탤지어에 빠지는 경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_ 감정을 손으로 바꾸는 힘 중 - P256

노스탤지어는 우리가 시청하는 텔레비전 화면을 여전히 점령하고 있다. 넷플릭스 Netflix, 아마존 프라임 Amazon Prime, 디즈니플러스Disney+, 애플 TV Apple TV 등 여러 OTT 플랫폼 간의 스트리밍 전쟁에서 1990년대 시트콤 <프렌즈Friends>는 가장 귀한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들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의 제목을 보면 마치 예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구에 내걸린 상영작간판을 방불케 하는데, 1990년대에 나온 작품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_ 감정을 돈으로 바꾸는 힘 중 - P266

<70년대쇼>의 창작자 보니 터너 Bonnie Turner와 테리 터너 Terry Turner의딸이자 그 시트콤의 스핀오프를 제작한 책임프로듀서인 린지 터너 Lindsey Turner는 1990년대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위를 쳐다보고 있었던, 그러니까 자신의 휴대전화만 내려다보고 있지 않았던 때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시대가 "자기만의 고유한 재미를 만들고 타인과 교감해야 할 때 뭐든 "진정한 종류의 관계 맺기"가 가능했던 마지막 시기라고 강조한다.

_ 감정을 돈으로 바꾸는 법 중 - P273

어쩌면 노스탤지어를 영어권 서방세계의 거의 영구적인 양태로 보는 것이 더 이치에 맞을지도 모른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문제나 장래성과는 무관한 현상으로 말이다. - P275

게티즈버그 전투 135주년 기념 재연 행사에서 제2뉴햄프셔 연대장 역할을 맡은 토머스는 말한다. "이 진지에서 위스키는 괜찮지만 콜라나 게토레이는 마실 수 없어요. 진정성이 떨어질 테니까요."

_ 과거로 떠나는 여행 중 - P278

그런데 과연 요즘 학자들이 말하는 "중세주의"를 자극한 동기가 정말로 노스탤지어였을까? 누가 뭐래도 중세는 전쟁, 역병,
분란으로 갈가리 찢긴 시대였다. 이 시기와 관련한 것 중에 -심지어 판타지 형태에서조차 수백 년 뒤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호소력을 발휘할 만한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철도, 증기선, 소독약이 나온 시대-또 그 후 항생제, 항암화학요법, 인터넷이 등장한 시대에 태어난 사람 중에 어느 누가 이른바 암흑기로 불리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할까? 하지만 불편한 역사적 현실에도 중세는 부인할 수 없는 마력을 소유했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매체, 새로운 역사 속에서 부단히 재탄생할 만한 마력을 중세라는 시기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_ 과거로 떠나는 여행 중 - P283

이처럼 노스탤지어가 재연을 자극하는 동기인 경우에도 중세의 위계질서와 가부장적인 기사도의 부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평등, 더 느린 삶의 속도와 자연 회귀를 우선하는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 - P291

특히 젊은 청년들이 하리는 이 "심각한 집중력 위기"의 원인으로 환경오염, 거대 산업 등을 꼽지만 무엇보다도 기술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의 집중력이 단순히 붕괴된 것이 아니라 도둑맞았다고 주장한다.

_ 과거로 떠나는 여행 중 - P307

즉 ‘FOMO‘, 스마트폰 중독,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뉴스 주기가 유발하는 멜랑콜리는 우리의 현대 생활에서 비롯한 질병들이다. 그런데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도 그들만의 고유한 병이 있었다. - P309

노스탤지어는, 그 모든 결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황홀하게 하는 마법 같은 힘, 사람들을 과거로 유인해 그들이 역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끽하면서 한동안 머무르게 해줄 힘을 지니고 있다. - P318

대선 운동 중에 트럼프가 가장 애용한 단어는 "다시"였다.
그는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삶이더 수월하고 풍족했던 장밋빛 시절을 일깨웠다. 트럼프는 알았을까? 노스탤지어는 100년 넘게 보수와 진보 정치인 모두가 애용한 선전 도구라는 것을. - P320

노스탤지어에 빠진 사람들은 연령대가 높고, 이민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으며, EU에서 탈퇴하기를 바라고, 우파 정당에 투표하며, 자신을 노동자 계층이라고 밝힐 가능성이 더 컸다.

_ 트럼프와 브렉시트의 정치학 중 - P325

레이먼드 플랜트조차, 노스탤지어를 거부했던 바로 그 소책자에서 전후 성장기를 보낸 잉글랜드 북동부의 작은 항구도시인 그림즈비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그는 "공동체"의 쇠퇴를 한탄했다. 또 그가 동경하는 공동체가 자신의 눈에 씌워진 장밋빛 안경이 보여주는 목가적인 풍경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노동자 계층의 삶이 쇠락하고 균열된 것에 대한 회한을 표현했다. 진보주의자란 어떠해야 하는지 키너이 강조했음에도, 실제로 사람들은 아늑한 보수주의의 시절을 동경하듯
좌파의 과거에 대해서도 노스탤지어를 느꼈다. 혁명가들과 사회주의자들조차도. - P330

노스탤지어는 기나긴 역사가운데 상당 기간 동안 우파 및 좌파 활동가들, 정치인들, 작가들, 노동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노스탤지어의 미적, 정서적 호소력은 정치적 스펙트럼과 상관없이 사람들을 끌어당겼으며, 단적으로 보수적인 것, 진보적인 것이 그렇듯이 정치적으로 모호한 경우도 많았다. 정치적 노스탤지어는 한동안 흔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포퓰리즘적 움직임뿐 아니라 새로운 개혁 활동에도 노스탤지어가 활용된 것은 대격변을 일으킨 2016년 미국 대선보다 시간적으로 한참 앞섰다. 도널드 트럼프가 사용한 것과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언어가 1960년대 영국 보수당의 수사에 등장했다. - P359

영국국철의 임원진은 직원들의 애사심을 강화하기 위해영국 철도산업의 전성기를 회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론상으로는 일터에서의 만족도가 그 어느 때보다 떨어질 법한상당한 변화가 일어나는 와중에 말이다. - P354

20세기 말 감정과학이 내놓은 핵심 가운데 하나는노스탤지어가 어디에나 있다는 것, 노스탤지어를 거의 모든 인간이 항상 느낀다는 것이었다. - P3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