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문장들 - 삶의 마지막 공부를 위하여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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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전 흑사병이 대륙을 휩쓸고 공포가 약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때, 몽테뉴는 ‘결국 중요한 것은 나답게 사는 일이며 철학은 죽기를 배우는 일‘이라고 했다.

_ 머리글 중 - P10

사람은 태어났기 때문에, 다 살았기 때문에, 늙었기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의해서 죽는다. - P24

독립-자족한 상태ㅡ은 우리가 생물에게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아량, 유일한 자비라고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남의 뼈에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들과 무관해야 한다. - P46

별리의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사람의 가슴 속에서 구르고 구르며 그저 숨 쉴 구멍을 내고 길들여질 뿐. 그리하여 모든 사람은 죽어 자신의 사리를 남긴다. 깊은 슬픔의 사리. 작고 해진 돌멩이. 단단한 슬픔의 뼈를.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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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피터 터친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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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대부터 줄곧 영국 엘리트들은 제도를 개혁하고, 재정-군사 국가에서 점점 복잡해지는 상업·산업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정 국가로 변신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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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피터 터친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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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이론과 무관한 ‘무차별 대입brute force‘을 통해 어떤식으로든 타당한 예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결국 정치 폭력 영역에 잘못 적용된다.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웹스크래핑Webscraping [인터넷 웹 페이지에 나타나는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데이터만추출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 -옮긴이)이나 신호 탐지 같은 자동화된 데이터 추출 알고리즘으로 정치적 긴장의 고조를 잡아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알고리즘으로 확률이 낮은 충돌 사태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P218

한 제도적 체계를 창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부의 펌프는한편으로는 대중의 궁핍화를, 다른 한편으로는 엘리트 과잉생산(더 많은 부유한 금권정치인을 창조함으로써)을 증대한다. 다시 말해, 부의 펌프는 인류가 아는 한 가장 안정을 해치는 사회적 메커니즘으로 손꼽힌다. 물론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다. 미국의 지배계급은 5장에서 논의한 것처럼 중첩되는 일련의 제도에 의해 통일되고 조직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 지배계급은 진보의 시대와 뉴딜 시기에 공통의 복리를 위해 자신들의 협소하고 이기적인 이익을 거슬러 행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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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피터 터친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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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축하는 ‘위기DB‘를 살펴보면, 대중의 궁핍화가 사회적, 정치적 격동을 낳는 주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엘리트 과잉생산이 훨씬 더 위험함이 드러난다. - P112

역사와 ‘위기DB)를 살펴보면, 고학력 프레카리아트(또는 역사동역학의 용어로는 좌절한 엘리트 지망자 계급)가 사회 안정에 가장위험한 계급임을 알 수 있다. 고급 학위를 가진 젊은이의 과잉생산은 1848년 혁명에서부터 2011년 아랍의 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격변을 추동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흥미롭게도, 전문직마다 혁명 지도자를 낳는 성향이 각각 다르다. 교사가 혁명가가 된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지만, 1장에서 만난 태평천국의 난의 홍수전은 마을 선생 출신으로 반란자가 되었다. 마오쩌둥도 마찬가지다. - P123

남북전쟁이 끝난 뒤 50년 동안 북부의 재계와 정계 엘리트들은 이런 식으로 진정한 국가적 상층계급으로 통합되었다. 좌파 성향 역사학자 가브리엘 콜코가 《보수주의의 승리 The Triumph ofConservatism》에서 말한 것처럼, "재계와 정계 엘리트들은 서로 아는사이였고,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똑같은 클럽에 속하고, 같은 부•류의 집안과 결혼했으며,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했다-사실상 최근에 ‘기득권 체제‘라고 명명된 현상을 형성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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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피터 터친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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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같은 어떤 나라의 실질임금(인플레이션을 조정한 달러로 표시되는 임금)이 정체하거나 감소하고,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커지고,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졸업생이 과잉생산되고, 공적 신뢰가 감소하고, 공공 부채가 폭증하는 경우, 언뜻 전혀 달라 보이는 이런 사회적 지표들이 실제로는 서로 역동적으로 관련된다.

_ 서론 중 - P9

왜곡된 ‘부의 펌프wealth pump‘가 나타나서 저소득층에게서 뽑아간 부를 부유층에게 주었다. ‘대압착‘은 뒤집어졌다. 여러 면에서 지난 40년은 1870년에서 1900년사이에 미국에서 벌어진 상황과 비슷하다. 만약 전후 시기가 폭넓은 토대 위에 선 번영이라는 진정한 황금시대였다면, 1980년이후 우리는 정말로 ‘제2의 도금시대‘로 들어섰다.

_ 서론 중 - P13

오늘날 너무 많은 ‘엘리트 지망자들이 정치와 경제의 상위 계층에존재하는 정해진 수의 지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우리 모델에서는 이런 상태를 두고 엘리트 과잉생산elite overproduction 이라고 부른다. 대중의 궁핍화와 엘리트 과잉생산,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엘리트 내부의 충돌이 점차 우리의 시민적 응집성을 훼손하고있다. 이런 국민적 협력 의식이 사라지면 국가는 내부에서부터 순식간에 썩는다. 점증하는 사회의 취약성은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수준이 무너지고 공적 담론을 지배하는 사회규범과 민주적 기관의 기능이 해체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_ 서론 중 - P14

미국이 임금 정체와 감소의 시대에 들어섰을 때, 이는 복리의경제적 측정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사회적 측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관해서는 3장에서 더 이야기할 테지만,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미국인 대다수의 기대수명이 감소하기 시작했음을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고졸이하 집단에서 자살,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에 따른 "절망사 death of despair"가 급증한 한편, 최소한 대졸인 집단에서는 훨씬 낮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중의 궁핍화는 바로 이런 모습을 띤다. - P30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엘리트 과잉생산과 대중의 궁핍화라는 불안정의 양대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 P33

우리의 분석은 불안정을 낳는 네 가지 구조적 추동 요인을 가리킨다. 대중의 동원 잠재력으로 이어지는 대중의 궁핍화, 엘리트내부 충돌로 귀결되는 엘리트 과잉생산, 쇠약한 재정 건전성과 국가의 정당성 약화, 지정학적 요인이 그것이다. 가장 중요한 추동요인은 엘리트 내부의 경쟁과 갈등인데, 이는 위기가 다가옴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예측 지표다. 다른 요인들도 흔히 나타나지만, 보편적이지는 않다. - P50

어쩌면 역사는 그냥 반복되는 게 아니라 확실히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것 같다. - P56

스티브는 혁명가가 아니다. 국가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개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가 바라는 것은 부모와 조부모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트럼프가 외치는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Make America Great Again"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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