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문장들 - 삶의 마지막 공부를 위하여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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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전 흑사병이 대륙을 휩쓸고 공포가 약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을 때, 몽테뉴는 ‘결국 중요한 것은 나답게 사는 일이며 철학은 죽기를 배우는 일‘이라고 했다.

_ 머리글 중 - P10

사람은 태어났기 때문에, 다 살았기 때문에, 늙었기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의해서 죽는다. - P24

독립-자족한 상태ㅡ은 우리가 생물에게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아량, 유일한 자비라고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남의 뼈에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들과 무관해야 한다. - P46

별리의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사람의 가슴 속에서 구르고 구르며 그저 숨 쉴 구멍을 내고 길들여질 뿐. 그리하여 모든 사람은 죽어 자신의 사리를 남긴다. 깊은 슬픔의 사리. 작고 해진 돌멩이. 단단한 슬픔의 뼈를.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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