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 엘리트, 반엘리트, 정치적 해체의 경로
피터 터친 지음, 유강은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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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같은 어떤 나라의 실질임금(인플레이션을 조정한 달러로 표시되는 임금)이 정체하거나 감소하고,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커지고,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젊은 졸업생이 과잉생산되고, 공적 신뢰가 감소하고, 공공 부채가 폭증하는 경우, 언뜻 전혀 달라 보이는 이런 사회적 지표들이 실제로는 서로 역동적으로 관련된다.

_ 서론 중 - P9

왜곡된 ‘부의 펌프wealth pump‘가 나타나서 저소득층에게서 뽑아간 부를 부유층에게 주었다. ‘대압착‘은 뒤집어졌다. 여러 면에서 지난 40년은 1870년에서 1900년사이에 미국에서 벌어진 상황과 비슷하다. 만약 전후 시기가 폭넓은 토대 위에 선 번영이라는 진정한 황금시대였다면, 1980년이후 우리는 정말로 ‘제2의 도금시대‘로 들어섰다.

_ 서론 중 - P13

오늘날 너무 많은 ‘엘리트 지망자들이 정치와 경제의 상위 계층에존재하는 정해진 수의 지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우리 모델에서는 이런 상태를 두고 엘리트 과잉생산elite overproduction 이라고 부른다. 대중의 궁핍화와 엘리트 과잉생산,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엘리트 내부의 충돌이 점차 우리의 시민적 응집성을 훼손하고있다. 이런 국민적 협력 의식이 사라지면 국가는 내부에서부터 순식간에 썩는다. 점증하는 사회의 취약성은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수준이 무너지고 공적 담론을 지배하는 사회규범과 민주적 기관의 기능이 해체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_ 서론 중 - P14

미국이 임금 정체와 감소의 시대에 들어섰을 때, 이는 복리의경제적 측정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사회적 측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관해서는 3장에서 더 이야기할 테지만,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미국인 대다수의 기대수명이 감소하기 시작했음을 언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고졸이하 집단에서 자살,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에 따른 "절망사 death of despair"가 급증한 한편, 최소한 대졸인 집단에서는 훨씬 낮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중의 궁핍화는 바로 이런 모습을 띤다. - P30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엘리트 과잉생산과 대중의 궁핍화라는 불안정의 양대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 P33

우리의 분석은 불안정을 낳는 네 가지 구조적 추동 요인을 가리킨다. 대중의 동원 잠재력으로 이어지는 대중의 궁핍화, 엘리트내부 충돌로 귀결되는 엘리트 과잉생산, 쇠약한 재정 건전성과 국가의 정당성 약화, 지정학적 요인이 그것이다. 가장 중요한 추동요인은 엘리트 내부의 경쟁과 갈등인데, 이는 위기가 다가옴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예측 지표다. 다른 요인들도 흔히 나타나지만, 보편적이지는 않다. - P50

어쩌면 역사는 그냥 반복되는 게 아니라 확실히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것 같다. - P56

스티브는 혁명가가 아니다. 국가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개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가 바라는 것은 부모와 조부모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트럼프가 외치는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Make America Great Again"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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