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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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_ 프롤로그 중 - P13

오늘 내가 할 일은, 애써서 받은 그 ‘연구 면허‘가 별무소용인 종잇장이 되지 않도록 연구자로서 할 일을 다 하는 것뿐이다. 평가하고 평가받는, 누구나와 같은 그 삶 속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뿐이다.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_ 박사님이시네요 중 - P36

대학이 그들에게 배운 것보다 배우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갖는 다는 것의 뿌듯함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 자신을 발견하고 받아들이고 눈을 들어 앞으로 나아갈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그 즐거움과 괴로움을, ‘우주의 이해‘에서도, ‘글쓰기의 이해‘에서도, ‘시민교육‘이나
‘전자기학, 천체물리학 개론‘에서도 가르쳐주길 바란다. 어쩔 수 없이 대학을 꼭 다녀야만 한다면, 대학 졸업장이라는,
그 한없이 틀에 박힌 문서 하나가 주는 즐거움과 보람을 위해 기꺼이 젊음을 바칠 수 있기를, 넘치게 바란다. _ 시적 허용은 하용되지 않는다. 중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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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꽃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식물 시리즈
피오나 스태퍼드 지음, 강경이 옮김 / 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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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봄의 확실한 첫 신호로 여겨지는 스노드롭 꽃무리는아마 세심하게 가꾸어진 정원에서부터 퍼져나와 잉글랜드와 웨일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곳곳의 적절한 장소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일단 알뿌리 몇 개가 뿌리를 내리고 나면 알뿌리에 다시 생기는 새끼알뿌리나 꽃에서 날아간 씨앗을 통해 금세 퍼진다. 18세기말에도 스노드롭은 정원 식물로 여겨지긴 했지만 영국에서 야생으로도 자랄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_ 스노드롭 중 - P29

프림로즈는 보존하고 싶다는 영원한 욕망을 자극한다. 설탕을입히든, 은박으로 포장하든, 눌러서 말리든, 그림으로 그리든, 시로 쓰든, 자연 서식지에서 보호하는 말이다. 사실 프림로즈는 놀랍도록 오래 살기도 한다. 삽이나 환경의 변화로 방해받지 않는한 수십 년 동안 봄마다 계속 꽃을 피운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이친숙한 꽃들은 그 아름다움이 워낙 자주 찬미되다보니 해마다 우리를 놀랍게 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놀랍다. 프림로즈는 여전히봄마다 어김없이 사라지며 그들의 짧은 삶이 왜 조금 더 길지 않은지를 슬퍼하게 만든다. _ 프림로즈 중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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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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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학 교수인 프랜시스 E. 젠슨은 2008년 「하버드 매거진(Harvard Magazine)」에 이렇게말했다. "십대의 뇌는 그저 조금 덜 성숙한 어른의 뇌가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다른 종류의 뇌이다. _ 4. 뇌 중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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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니즘 - 웃음과 공감의 마음사회학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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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단순한 심심풀이를 넘어 자유로운 정신의 지표가 될 수있다. 그것은 인류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문화의 토대 위에서 피어나는 꽃이고, 우리가 바라는 삶과 세계를 꿈꾸며 흥얼거리는 노래다. 농담 한마디 주고받으며 짓는 환한 미소에는 존재를 창조하는마음의 신비가 깃들어 있다. _ 제2부 1장 유머의 개념과 역사 중 - P66

유머 감각의 핵심은 맥락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가는 대화를 둘러싼 의미의 자장磁場과 흐름, 함께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기억, 그 시간에 빚어지는 감정의 미세한 결 등에 충분히 녹아들어야 한다. 그런 정서적인 토대 위에서 전체의 판을 객관화하며 논리의 빈틈을 찌르고 들어가는 직관이 유머 감각이다. _ 제2부 2장 유머의 네가지 범주 중 - P79

언어의 불확정성 내지 불완전성은 흠이 아니라, 생각의 숨통을 열어주는 ‘틈이다. 제2부 5장 난센스의 쾌감 중 - P100

정서적 신뢰는 유머가 작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5. 난센스의 쾌감 중 - P103

아돌프 히틀러와 찰리 채플린은 동갑내기였고, 나비넥타이 모양의 콧수염을 하고 있었다. 미디어를 십분 활용하여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방향은 정반대였다. 히틀러가전쟁을 선동했다면, 채플린은 평화를 전파했다. -5부 의미의 창조, 생각의 해방 중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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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니즘 - 웃음과 공감의 마음사회학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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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농담도 공유하지 못하며 더러는 진담도 공유하지 못한다.
- 윤고은, 『일인용 식탁에서

(프롤로그 중) - P14

현상을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본질을 드러내는 언어의 힘, 모순과 부조리를 비웃으면서 시민 의식을 드높여주는 유머의 잠재력이 거기에서 표출된다. _ 프롤로그 중 - P17

유머는 심오한 미덕이요 경쾌한 시대정신이다. _ 프롤로그 중 - P23

함께 웃지 못하는 웃음은 폭력이다. 웃는 자와 웃음거리가 되는자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생긴다. 한쪽에서는 고통에 시달리거나 수치심에 빠져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그것을 바라보면서희희낙락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_ 1부. 나는 웃는다, 고로 존재한다. 중 - P25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기쁨이 이룩해내는 엄청난 역할이 놀랍다.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2. 웃음의 효능> 중 - P33

웃음은 악마적인 것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인간의 무한한 위대함의 징표인 동시에 무한한 보잘것없음의 징표이다. -보들레르

<3. 웃음이 폭력이 될 때> 중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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