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막걸리 쉽게 빚기
김경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제 막걸리을 만든지 10여회...책으로 이론부터 실존까지 정리하고자 읽었다. 한시간 정도면 가능한 분량이다. 막걸리 제작은 디테일은 강연이나 온라인(유튜브)로 습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는 보완적 용도로 적합하다. 순서가 바뀌었다. 이론서도 아니고 기본서정도인데, 요즘은 유튜브가 워낙 강세라서...

하여튼 막걸리를 집에서 만들 사람은 이런 책 한권정도는 읽어야 한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것 아닌 선의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친 몸을 잠시 의자에 누이도록 해준 것은
특별히 선하거나 자비롭지 않은 한 인간이 건넨,
별것 아닌 호의였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한 숨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은 미안하고 수다는 부끄럽다. _ 문래 중 - P266

그녀가 가방에 담은 건 옷가지와 화장품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그 가방을 진정 무겁게 했던 건 더 멀리 가보고 싶다는 바람과 다른 삶에 대한 기대감이었을 것이다. 때로는 앞으로도 나아지는 건 없을 거라는 절망적인 두려움이 그 위에 얹히기도 했으리라. _ 문래 중 - P269

어른들에게는 그 아파트들이 미래를 보장해주는 사유재산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보였겠지만, 아이들 눈에는 그저 거대하고 신묘한 장난감이 들어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_ 문래 중 - P2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밖에 없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의지도 신념도 없이 굴러온 돌이자 남의 둥지를 탐내는 뻐꾸기일 뿐이라는 말이 깊이 우리를 베고 지나간다 해도 어쩌면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상처는 아닐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부류의 기대를 희망이라고 부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러나 연진은 알 수 없었다. _ 경계선 사이로 중 - P128

저는 엄마가 술에 취하면 왜 트리 뒤에서 노상방뇨를 했는지, 뭐가 슬피서 울있던 건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요, 그런 엄마가 너무 싫어서, 단순히 싶은 것이 아니라 부정하고 싶을 만큼 부끄러워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물은 적이 없었죠. 제게는 산업재해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의 표본이 바로 엄마인데, 저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던 거예요. _ 경계선 사이로 중 - P131

남편과 나는서로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게 하는 것에 실패한 셈이다. 어쩌면 우리의 모든 것이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_ 파종하는 밤 중 - P146

우리의 계급이 추락했고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술가가 아니라는 선고가 그 고백에 이어질지도 몰랐다. 불안이 실체가 되지 않도록 그의 고백을 차단하여 침묵의 공유지를 유지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뿐이었다. _ 파종하는 밤 중 - P147

불안할 땐 대개 그렇듯,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장면만 자꾸 상상됐다. _ 파종하는 밤 중 - P156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M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완성할 것이며 계속해서 익명의 죽음을 카메라에 담을 거라고, 산 자의 기억은 죽은 자의 유일한 특권이기 때문에, 내게는 그것이 위안이 맞으며 절실하게 필요하다고도. 그때쯤이면 남편은 조금은 질린 얼굴로 변해 있을 것이고, 나는 차가운 침묵 속에서 내게 남은 정상인의 함량이 과연평균치인지 고민했을지 모른다. _ 파종하는 밤 중 - P159

고통스러운 위안이었다. _ 파종하는 밤 중 - P1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한 숨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산이나 가족, 심지어 욕망도 없이 산속 은둔자로 사는 지인이란 속세의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패배했을 때 그 쓰라린 마음을 되비춰볼 만한 거울로 퍽 쓸모가 있을 테니까. 상대적인 박탈감을 위로받을 수 있는 영원한 타자……… _ 환한 나무 꼭대기 중 - P12

이곳에서라면 찰랑거리는 물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듯 남은 생을 소모할 수 있겠다는 뜻밖의 기대감이 차올랐다. _ 환한 나무 꼭대기 중 - P17

가장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죽었는데, 죽었다는 걸 알고 느낄 수 있는 거야. 죽었다는 걸 아는 상태는 영원할 거잖아,
죽음처럼, 안 그래?
_ 환한 나무 꼭대기 중 - P19

날마다 그녀의 일부가 하수구로, 하수구의 구정물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녀의 모든 것이 그리될 거라는 비관적인 허무에서 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던 시절이었다. 절에 들어간 이유라면, 오직 그뿐이었다. _ 환한 나무 꼭대기 중 - P28

외로움은 해변으로 밀려와 퇴적되는 세상의 물건들처럼 그녀의 마음 가장자리에 쌓여갔다. _ 환한 나무 꼭대기 중 - P33

인 양 찰랑거리는 여름밤을 올려다봤다. 나뭇가지 무늬로 조각났지만 전체이면서 영원으로 가닿는 밤이었다. 시간이 좀더 흐르자 구름 속에 숨어 있던 꽉 찬 달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동그란 달은 이곳과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처럼 보였고, 덕분에 그녀는 이 세계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달빛은 나무 꼭대기부터 환하게 물들였다. 버스는 오지 않았다. _ 환한 나무 꼭대기 중 - P37

지금껏 내 것인 줄 알았던 트랙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랙에 익숙해져가는 지난한 순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_ 흩어지는 구름 중 - P46

석 교수 밑에서 일했던 6년여 동안, 뉴스를 보다가 부역자나 공모자 같은 단어가 들려올 때면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가 잇몸에 상처가 날 때까지오래오래 이를 닦곤 했다. 환부나 증상 없이 나는 투병했다.아무도 모르게…… _ 흩어지는 구름 중 - P47

아니, 미래의 유언을 미리 끌어와 남매가겪은 외로움에 지불하려 했다. 한 시절의 외로움이 회수되거나 소비될 리 없으니 미래에서 온 엄마의 유언에는 아무런 지불 능력이 없었다. _ 흩어지는 구름 중 - P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