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주의가 강력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혼자 살아은 경험이 밝고 따뜻했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경험은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혀온 시간이기도 했다. 이혼한 뒤 내가 오래 속했던 제도와 그 안에서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주류에서 벗어난 삶, 사회적 소수자의 삶에 근거 없는 낙인을 찍는 행위의 부당함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겉모습으로 단정 짓지 않고 남의 속내를 쉽게 넘겨짚지 않으려 노력하는 자세도 배웠다.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25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1인 가구의 수가 결코적지 않음에도 ‘혼삶‘을 지속적인 삶의 방식으로 채택한 에이징 솔로 여성이 왜 아직도 앞에서 인용한 연구 참여자의 설명처럼 ‘폭력‘적 ‘무게감‘이 실린 눈초리를 받는가 하는 점이다. 전통적 가족의 모습에서 이탈했다고해서 왜 ‘남편도, 자식도 없는‘ 결핍의 인생이라고 바라보는 걸까? 왜 외롭고 힘들 거라고만 짐작하는 걸까?

_ 에이징 솔로가 온다 중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
이두걸 지음 / 루아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아노는 원래 ‘유복한 가정‘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성공의 상징이었다. 피아노는 수천 개의 부품으로 조립된 악기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
이두걸 지음 / 루아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벤야민은 ‘산업 - 욕구‘는 바로 자본의 욕구이고, 자본주의의 역사적 전개 과정임을 밝힌다. 박람회를 일컬어 ‘상품물신주의의 순례자‘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98

다만 ‘팍스 브리태니카‘는 19세기 후반점차 저물었다. 정확하게는 19세기 중반부터 영국의 쇠퇴가 예견되었다. 영국에 뒤이은 강국으로 프랑스 사상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 1805~1859은 미국을,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사상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는 독일을 꼽았다. 실제로 1913년 기준으로 영국의 전 세계 공업생산 비중은 13.6%로 줄어든 반면, 미국과 독일은 각각 32%, 14.8%로 크게 늘었다. 물론 영국은 1차 세계대전 전까지 광대한 식민지를 거느린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위상을 유지했다. 국제금융과 상품 거래 중심지로서 ‘시티 오브 런던‘의 위상도 여전했다. 하지만 최소한 공업생산 면에서는 이미 1위 자리를 미국에 내준 상태였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100

유럽에서는 자본가가 경멸의 대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시각이 약했다. 미국의 ‘자본주의가 아닌 자본가를 발명했다‘는 표현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101

미국 역사학자 제임스 맥퍼James M. McPherson의 표현처럼 "당시 어떤 나라도 이런 폭발적인 성장의 단일 요소조차 따라잡지 못했다. 세 가지 요소(재정 확충, 영토 확대, 인구 증가)의 조합이 미국을 19세기의 ‘기린아wunderkind‘로 만들었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102

북부의 승리는 예견되어 있었다. 북부와 남부는 체급 자체가 달랐다. 북부는 미국 전체 산업생산량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북부 인구는 2200만 명으로 실제 전투에 나설 수 있는 성인 남성은 400만 명이었다. 남부 인구는 고작 900만 명이었고, 성인 남성은 120만 명에 불과했다. 북부는 미국에 부설된 철도망의 70%, 은행 예치액의 81% 정도를 확보하고 있었다. 북부에 속한 메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의 미합중국 조병창은 윈체스터연발소총 같은 최첨단 무기들을 북군에게 공급했다. 1853년 크림전쟁에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막강한 러시아 육군을 격파할 때 손에 들었던 바로 그 무기다." 다만 전쟁은 4년이나 이어지면서 무려 62만명이 희생된 뒤에야 북부의 승리로 종결된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103

이에 따라 음악 문화의 헤게모니도 귀족에서 시민사회, 곧 부르주아 계층으로 넘어갔다. "음악은 시민계급의 독점적 소유물이 되었다.

_ 세계를 통합한 부르조아, 낭만을 노래하다 중 - P1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의 1인 가구 담론에서는 중년이 눈에 잘 띄지않는다. 1인 가구를 다룬 정책과 담론은 주로 청년을 중심에 둔 ‘당당한 싱글‘이거나, 노인을 중심에 둔 ‘돌봄이 필요한 싱글‘ 위주다. 중년 1인 가구가 등장할 때는 이혼또는 ‘기러기 아빠‘로 혼자가 되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남성의 사례로 다루어지거나,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 취약 계층으로 여겨진다. 아마 1인 가구 중 이미지가 가장 부정적인 세대는 중년이 아닐까 싶다.

_ 프롤로그 중 - P9

규모를 보면 중년 1인 가구가 그렇게 있는 듯 없는듯 취급될 대상은 아니다. 통계청의 2021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1인 가구 중 중년인 40~64세 인구는 269만7,716명으로 전체 1인 가구의 37.6%를 차지했다. 또「2021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40~64세에해당하는 사람이 1명 이상 포함된 가구 중에서 1인 가구는 20.1%에 이르렀다. 중년도 다섯 집 중 한 집꼴로 혼자 산다는 이야기다.

_ 프롤로그 중 - P10

중년 1인 가구, 홀로 나이 들어가는 ‘에이징 솔로Aging Solo‘가 대폭 늘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혼자 사는 게 과도기적 상태가 아니라 삶의 기본값인 사람들이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함께 직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_ 프롤로그 중 - P11

나는 2021년 겨울부터 40~64세 에이징 솔로 여성19명을 만나 외로움과 친밀감, 돌봄, 가족과 우정, 생계와 주거, 노후, 죽음 등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혼삶’을 구성하는 것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_ 프롤로그 중 - P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
이두걸 지음 / 루아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전쟁자본주의의 수행 주체는 민간이 아닌 바로 국가다. 지리적 우연이나 행운, 계몽주의가 아닌 국가의 역할이 전쟁자본주의를낳았고, 이것이 곧 대분기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쟁자본주의 덕분에 유럽의 면산업은 시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력과 필수 원료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리버풀 등 상업 도시들은 면산업의 중요한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결국 "산업혁명의 전제는바로 전쟁자본주의의 재빠른 포용"이었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41

독일 관념주의 철학자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 식으로 말하면 모차르트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나이팅게일‘이라면 베토벤은 ‘황혼이 깃들면 날개를 펼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인 셈이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45

반면 베토벤은 평생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상당한 수입을 올린 채 걸작들을 작곡했다. 베토벤을 최초의 자유 작곡가이자 대중음악가로 내세울 수 있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모차르트가 실패한경제적 독립을 베토벤은 어떻게 이뤄낼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그로 인해 구매력을 가진 부르주아 계층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산업혁명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자.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50

이는 대영제국이 19세기의 황금기, 곧 ‘팍스 브리태니카Pax Britannica‘를 구가하게 했다. 영국의 교역량은 경쟁국 프랑스의 두 배, 영국의 면화 소비량은 미국의 두 배였다. 또 전 세계 선철의 절반은 영국산이었고, 사용량은 제2의 공업국인 벨기에의 갑절이었다. 3억 파운드에 달했던 영국의 자본투자는 세계 각지로부터 상품 주문과 배당금을 끌어왔다." 그결과 "세계의 유일한 공장, 유일한 대규모 수입업자이자 수출업자, 유일한 운송업자, 유일한 제국주의자, 거의 유일한 해외 투자자로 그리고 이런 이유로 유일한 해상 강국이자 진정한 세계정책을 보유한 유일한 나라로서 전 세계에 유니언 잭을 휘날렸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57

시민계급은 이미 새로운 중심 계급으로 성장해 있었다. 이들의 지갑이 풍족해지니 음악에 사용하는 지출도 크게 늘었다. 대표 품목이 피아노였다. 피아노는 성공의 상징이었다. 때마침 피아노의 기술혁신도 일어난다. 이를 통해 19세기는 피아노의 시대가 된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73

피아노 전성시대는 베토벤 이후 슈베르트나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이 활동한 비더마이어시대 이후에 열리지만, 베토벤이 활동하던 19세기 초반부터 피아노의 인기는 높아가고 있었다.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보가 필요했다. 따라서 출판사들의 악보 매출이 크게 늘었고, 이는 음악가들이 안정적으로 저작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 수혜를 입은 거의 첫 인물이 바로 베토벤이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74

음악은 향유가 아닌 연구의 대상이고, 직접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자유로운 형식 속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는 말년의 베토벤의 특성이 여실히 나타난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90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고 세계도 소멸하겠지만 교향곡 9번은 살아남을 것이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91

베토벤은 흔히 ‘철인‘으로 기억된다. 19세기 이후 독일에서 만들어진 조형물이나 회화 작품들은 베토벤을 위대한 작곡가에서 ‘위대한 정신‘으로까지 격상시킨다.

_ 산업자본주의, 부르조아와 ‘베토벤들‘을 낳다 중 -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