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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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10월 8일 오전 8:38

역사 교과서는 국정화되고, ‘공산주의자 감별사‘ 고영주가 의인 칭호를 받고, 문예인들에 대한 국가 지원 기관이 공공연하게 검열을 실시한다. 이런일의 추진자들은 말이 안 되는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서 토론을 무력하게만든다. 남은 것은 시민저항밖에 없다. - P280

@septuor1 2015년 10월 12일 오전 10:10

일상의 삶에도 기적이 많다. 동시대를 같이 사는 누구의 시를 읽게 되었다는 것도 기적이고, 멋진 사람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는 것도 기적이다. 그러나 식민지와 독재국가에는 기적이 없다. 제 삶을 제 의지로 살고 있을 때만기적이 기적이다. - P282

@septuor1 2015년 10월 16일 오후 6:57

현행 한국사 교과서에 관해 여당 의원들에게 주체사상 교육 같은 엉터리 정보를 주고 저는 뒤로 빠져버린 인간이 누구일까. - P283

@septuor1 2015년 11월 11일 오후 9:24

한번 박힌 생각이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는 사람들은 좀비와 같다. 걸음걸이나 말하는 투도 좀비와 같다. 몸은 움직이는데 혼은 없다. 같은 생각 같은 소리를 반복하면서 그것을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바보들은 그것을 확고한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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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면 길이 된다
이상헌 지음 / 생각의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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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도서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출간되자마자 읽었다. 김훈선생과 송경동 시인의 추천글에 저자 이상헌 박사의 글이라면 주저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말하자면, 김훈선생 스스로 밝혔듯이 중도내지 보수편에 가깝고, 송경동시인은 누구보다 불평등과 차별에 분노하는 진보적 인사이다. 하지만, 김훈선생이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위한 외쳤고 시민운동까지 하고 계시다. 송시인은 종로나 광화문 현장에서 선두에서 가장 치열하게 외치던 모습이 선하다. 두 분 모두 우리시대 실천하는 양심이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라는 제목에서 어느 분이 생각이 났다. 막연한 의심이 마지막에 이르러 지남철 편에서 그 분을 그리워하고 계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신영복선생님이다. 살아계셨다면, 표제 글씨를 멋지게 써주셨을 것이다.

에세이이기도 지면 칼럼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자 이상헌 박사의 글은 겸손의 언어가 몸에 베어 있다. 항상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배경 그리고 경험속에서 정책과 이론을 살핀다. 끊임없이 주류 경제학의 효율성과 경쟁이란 이름앞에 소외받고 차별받아왔던 노동자의 삶을 대비시키는 장면과 고뇌가 문장속에 녹아있다. 번뇌과 반성거리를 찾아 혼자 떠나는 밤산책 같은 글들이 펼쳐진다.

˝방향과 떨림이 섞여서야 비로소 세상의 나침반이 된다. 내가 그 방향을 향해 제대로 서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이 나침반이라면, 방향과 떨림 어느 하나만 봐서 될 일은 아니다. 나침반 끝이 흔들린다고 방향을 부정하는 것이 반동이고, 방향의 존재를 이유로 제가 선 곳이 옳다고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퇴보다.˝_ p 294 중

결코 현실에서 완벽하지 않는 경제학이 말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고민하는 흔적과 고민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 항상 평온한듯한 글의 수위에도 절박한 삶의 현장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김훈선생 표현대로, 작가들의 문학적 감수성까지 포함한다.

몇일전, 이 책도 신영복선생님이 계셨던 대학의 지인에게 떠나보냈다. 나는 한 명이지만, 선생은 대중을 상대허기에…이 책도 올해 도서 선물목록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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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 2014-2018 황현산의 트위터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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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1 2015년 8월 31일 오후 7:00

무협 소설이 저열한 소설이라 하더라도 무협 소설을 읽는 한 개인을 비난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다.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풍조가 명백하게 나쁜 풍조라면, 당신은 그 풍조를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한개인을 비난할 권리는 당신에게 없다. - P248

@septuor1 2015년 9월 11일 오전 8:21

문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사회의 서사 능력은 관용의 능력과 비례한다. - P258

@septuor1 2015년 9월 14일 오전 5:37

나 죽은 후에 미래가 어찌되건 무슨 상관인가. 그러나 그 미래를 말하는 나는 살아 있지 않은가. 좋은 미래가 나 죽은 다음에야 온다고 해도 좋은 미래에 관해 꿈꾸고 말하는 것은 지금 나의 일이다. 그것은 좋은 책을 한 권 쓰고있는 것과 같다. - P260

@septuor1 2015년 9월 26일 오후 12:05

공부를 잘하는 것은 간단하다. 세상에 어떤 이치가 있다고 믿고 이치에 따라 움직이기를 바라면 공부 잘한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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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마음 - 매혹됨의 역사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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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마음>
원제 Mountains of the Mind

28살 젊디젊은 저자의 2003년 출간된 번역서이다. 현재 도서분류 체계에서 어디로 위치할지 애매모호한 책이다. 다시말해 새로운 글쓰기 책이다. 자전적 글쓰기를 바탕으로 300년동안 <산>을 대하는 지질학, 대기학, 지형학(지리학)적 자연과학과 <산>을 바라보는 철학, 신학, 문학, 역사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구>라는 장소성속에서 <산>의 공간적 의미와 300년 동안 <산>을 바라보는 인간의 드라마틱한 변화 역사가 있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1) 알프스, 2) 남극과 북극 다음의 미지 세계 개척은 히말라야 산맥이었다. 이유는 영러간의 영토확장의 충돌이라는 세계사적 분쟁과 19세기지질학적 지식과 측량 기술의 발전이 바탕이 되었다.

17세기이전 <산>이란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신화적 요소가 농후했다. 산의 형태또한 그렇게 표현도 했던 산이 어느순간 고도를 좇아 올라간다. 산의 정상과 협곡을 오르는 인간의 마음에 무슨 변화가 있었늘까?

매혹적인 내용과 재치 있는 글솜씨가 일품이다. 지루할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다. 다만, 공포와 매혹이라는 대비적 요소를 주로 하다보니 글속에 꽃피는 봄날의 경치가 주는 마음이랄까 신록의 아름다움은 다소 부족하다.

현대인들이 왜 산을 찾는지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의미에 좌표를 찍을 수 있으리라. 이런 휼륭한 책을 출판한 글항아리 출판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책을 선물책 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끝으로, 작년에 읽다 중도포기한 벽돌책 <이전 세계의 연대기>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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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인류 계획의 오만함에 뜻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산은, 우리 안에 내재된 ‘겸손‘을 불러일으킨다. 산에 오르는 마음은 겸양이라고.
_ 눈토끼 (p. 454)중

어제 이 책은 산을 좋아하는 어느 누군가에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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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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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은 그 자체로 작은 도서관이다. 명목상으로는 여행중에 읽게 될 책들, 하지만 대부분은 읽는다는 직접적인 필요보다 여행지인 장소에 어울린다고, 그러므로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느끼는 책들이다. 그 책들은 그곳에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_ 연인 중 - P11

그들은 책과 여행가방으로 대표되는 어느 한 세대의 마지막을 살았던 사람들이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_ 연인 중 - P12

우리가 베를린에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은둔할 수 없다면, 집이 아니다. 은둔할 수 없다면, 여행이 아니다. 베를린은 내 인생의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시작된 도시이다. 내가 그것과 비로소 만난 도시이다. 베를린은 그것을 내게 주었다. 하지만 나는 베를린을 좋아하지 않으며, 언젠가 베를린을 떠날 수 있기를 남몰래 소망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베를린에 올 일이 없게 되고 마침내베를린을 영영 잊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베를린에 두고 온 가방이 있더라도
베를린에 죽은 자를 두고 왔더라도
그리고 베를림에서 연인과 재회했다 할지라도.

_ 연인 중 - P22

그와 별개로, 우리는 눈을 감으면 언제나 사랑과 암흑을 본다. 내가 일곱번째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은 오직 우연이라고, 나는 말한다. 혹은, 한남자가 달에 발을 디뎠던 그날 흑백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은 가족들을 등지고 아무도 모르게 집밖으로 걸어나갔던 내가 바로 일곱번째 아이였던 것일까. 내가 최초로 당신에게 발을 디뎠던 그날, 브레히트, 마리 A. 에 대한 기억.

_ 일곱번째아이 중 - P36

사실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정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가장 적절한 장소이다. 잠시 동안 빛이 넘실대는 정원을 내다보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우리는 밤의 정원에 있다. 밤새도록 나이팅게일이 운다. 잠 속에서도 꿈속에서도 나는 그소리를 듣는다. 잠시 동안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듣고 있었을뿐인데, 어느새 우리는 수많은 세월을 늙어버린 다음일 것이다. 그것이 환희라면.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38

나는 식물이 의지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좋은 끊임없이 싸우고 있었고, 승리하는 쪽은 항상 야생이었다. 농업은 인간의 개입에 불과했다.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41

5월의 정원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이다. 한여름의정원은 어떤 격렬함의 구현이다. 그러나 가장 신비한 것은 겨울의 정원이라고 나는 말한다. 겨울의 정원을 책으로 비유한다면 ‘모든 이를 위한 것은 아닌not for everyone‘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43

나는 길이 보이지 않는 숲에서 방향을 잃은 채 오직 낙엽을 헤치며 가는 중이다. 그것이 나의 글쓰기이다. 그러나 나는 내 공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
‘내 글은 아무도 모르게 달아나는 중이다. ‘글자 그대로 읽히는 것‘으로부터.

_ 낙엽을 헤치며 걷는 사람 중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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