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황홀 - 온 세상을 끌어들이는 한국의 정원
윤광준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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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지루하고 권태로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용도였다. - P78

보르비콩트의 숨은 아름다움은 연못에 있다. 거울 효과로 성의 전모가 극적으로 다가온다. 하늘과 건물이 동시에 보이도록 거리와 크기를 감안해 만들었다. - P89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더 엄청난 풍경과 마주친다. 3개의마을을 없애고 늪지를 파서 만든 운하다. 운하의 규모는 상상 초월이다. 길이는 1.5킬로미터 이상이고 폭도 60미터가 넘는다. 양편에 도열한 군사들처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거대한 인공 숲으로 감싼 셈이다. 운하는 파리 도심을 지나는 센강보다 크게 느껴진다. 루이 14세는 이 운하의 길이를 인간 시선의 끝점과 이어지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세상을 다 가졌다는 포만감이 시선의 독점으로 확인되길 바랐을 것이다. - P92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왕의 정원은 허망함을 환기시키는 장치 같기도 하다. - P97

스타우어헤드 정원.
원래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영국의 풍경정원. 이런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자연의 훼손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자연의 재료들을인간이 재배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들어가고 볼 수 있는 정원이 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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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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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정원의 중요한 특징은 움직임을 최소화시킨 건물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바라보기 위해선 있는 장소의 위치가 매우 중요해진다. 서거나 앉아 있거나 툭 터진 시야로 봐야 할 대상이 잘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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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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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적 가치보다 더 중요한 건 장소의 의미다. 남아 있는 흔적을 바탕 삼아 복원하고 발전시킬 내용을 길어 올리는 일이 더중요하다. 이들 장소를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은 이해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으면 믿지 못한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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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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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비움을 극대화시킨 건물이 정자다. 네 기둥만 있는 건물엔 창호지 발린 문조차 없다. 방을 들이더라도 가운데 두기 때문에 사방이 뚫려 있는 건 마찬가지다. 사람이 들어가 앉으면 시야를 막는 건 없다. 앞을 보면 숲이 옆을 보면 화초의 꽃이 들어오고뒤를 보면 바위가 보인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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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황홀 - 온 세상을 끌어들이는 한국의 정원
윤광준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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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를 찾으면 우선 주위의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강이 내려다보이고 산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은 솜 같고 불어오는 바람에 새의 지저귐까지 더해지니 더 바랄없다. 정자 마루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스르르 잠이든다. - P37

형이상학의 고고함은 잠시이고 형이하학의 충동은 질기고 오래간다. - P38

이런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한 정자도 있다. ‘사‘자가 붙은 정자다. 보통 ‘~정‘으로 끝나게 마련인 집 이름에 ‘사‘가 붙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전의 남간정사, 봉화의 석천정사, 안동의 옥연정사 같은 곳이다. 부엌과 온돌방을 갖춘 건물에 정자 기능을 더한 별서다. 잠자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정사의 규모는 당연히 정자보다 크다. 정사를 운용하려면 여러 사람이 동원되어야 한다. 하인이나 노비 혹은 고용인들의 숫자를 떠올려보라. 유럽이나 한국이나 정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다. - P42

일본 정원에는 없는 특색이 넘친다. 돋보이는 건, 헐렁해서 편안하고 여유롭다는 점이다. 빡빡해서 긴장감마저 들게 하는 이웃 나라정원과 달라도 너무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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