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황홀 - 온 세상을 끌어들이는 한국의 정원
윤광준 지음 / 아트레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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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를 찾으면 우선 주위의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강이 내려다보이고 산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은 솜 같고 불어오는 바람에 새의 지저귐까지 더해지니 더 바랄없다. 정자 마루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스르르 잠이든다. - P37

형이상학의 고고함은 잠시이고 형이하학의 충동은 질기고 오래간다. - P38

이런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한 정자도 있다. ‘사‘자가 붙은 정자다. 보통 ‘~정‘으로 끝나게 마련인 집 이름에 ‘사‘가 붙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전의 남간정사, 봉화의 석천정사, 안동의 옥연정사 같은 곳이다. 부엌과 온돌방을 갖춘 건물에 정자 기능을 더한 별서다. 잠자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정사의 규모는 당연히 정자보다 크다. 정사를 운용하려면 여러 사람이 동원되어야 한다. 하인이나 노비 혹은 고용인들의 숫자를 떠올려보라. 유럽이나 한국이나 정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다. - P42

일본 정원에는 없는 특색이 넘친다. 돋보이는 건, 헐렁해서 편안하고 여유롭다는 점이다. 빡빡해서 긴장감마저 들게 하는 이웃 나라정원과 달라도 너무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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