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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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길이 우리 혼자만의 힘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정원은 우리보다 앞섰던 모든 사람과 모든 것에 의해 성장하고 보살핌을 받아왔다. 우리앞에 열린 길은 과거의 역사가 파생되어 나온 결과이며, 다른 사람들이 밟은 지난 발걸음으로 다져진 길이다. 단순히 우리의 발걸음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길은 우리가 앞으로 보거나 만나지 못할 이들의 결정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바뀐다. 보르헤스가 그려낸 상상 속에서 우리가 결정한 길들은 가차 없이 새로운 방향으로 향하고, 우리가 지나온 궤적은 다른 곳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한 번도 주목한 적 없는 서로 다른 인생의 고유한 디테일들, 생존의 윤곽을 결정한 교토와 고쿠라의 숨겨진 순간들에 의해서.

_ 들어가며 중 - P23

나는 인류의 역사가 단순히 무질서와 확률, 혼돈으로 규정되는 세상에질서와 확실성과 합리성을 부여하기 위해 꾸준하지만 헛되이 투쟁하는 과정일까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장난삼아 매혹적인 생각을 한 가지 떠올렸다.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든 상황이 그저 다 우연이며 길들일 수 없는 우주가 던져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난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을 맞이하는 법을 배우고 이 혼돈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_ 들어가며 중 - P29

우리 인류는 어떻게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으며 왜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가? 우리의 얼크러진 삶은 통제할 수 없는 임의적이고 우연한 사고들 때문에 어떻게 끝없이 방향을 바꾸는가? 그리고 왜 우리는 현대사회의 역동성을 이토록 자주 오해하는가?

_ 들어가며 중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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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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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뭔가를 단독으로 고르려고 하다가
그것이 이 세상의 나머지 모든 것과 엮여 있음을 깨닫는다.
_ 존 뮤어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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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이야기 - 첨단 기술의 원점을 찾아서
정진오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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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쓰는 말 가운데는 무당이 하는 굿과관련된 게 의외로 많다. ‘넋두리‘나 ‘푸념‘이라는 말은 원래 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해서 하는 말을 가리킨다.

_ 대장간과 무속인 중 - P231

이순신은 왜적들로부터 노획한 조총(鳥銃)을 본떠 우리식의 또다른 조총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임진왜란 발발 1년여 만이었다. 이순신은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임금에게 올리면서 그 주역인 대장장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 포상을 요청하기도 했다. 임금이 읽을 문서에 노비인 대장장이 이름을 적는 일은 당시로는 무척 용기 있는 일이었을 게다. 임금에게 자신의 공은 내세우지 않고 대장장이들에게 그 공을 돌리는 일, 이순신이 아니었더라도 가능했을까.

_ 이순신과 조선의 대장장이들 중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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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이야기 - 첨단 기술의 원점을 찾아서
정진오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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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에 해학을 담아낸 김홍도나 김득신이 지금우리 사회를 바라본다면 그들의 화폭에는 어떤 장면이 담길까.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먹는 모습일까. 한밤중 골목골목을 돌면서 쓰레기를 치우는청소노동자들일까. 입주민들에게 치이는 아파트 경비원의 처지일까. 농촌의 일터나 도시 공사판의 외국인노동자들일까. 사람 대신에 기계가 일하는 자동화 시스템일까. 그 속에서 리듬감과 흥은 얼마나 묻어날까.

_ 그림 속 대장간 중 - P119

야로면 야로리 이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철(鐵)이나야(), 풀무(불매, 불미)라는 말이 들어간 지명이 많다. 야에는 쇠를 불리는 과정이라는 뜻도, 대장장이라는 의미도 있다. 풀무는 화로에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다. 이러한 철, 야, 풀무 같은 말이 들어간 지명은 대부분 대장간과 관련이 깊다.

_ 지명 속 대장간 중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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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이야기 - 첨단 기술의 원점을 찾아서
정진오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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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NASA(미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 드론이 화성 표면에 착륙해그곳에서 수십 차례나 탐사 비행을 펼쳤다. 소형 헬리콥터인 그 드론의 이름이 ‘인제뉴어티(Ingenuity)다.
‘독창성‘이라는 의미다. 타고난 재능을 뜻하는 라틴어 인제니움(ingenium)과 통한다. 여기에서 엔지니어(engineer)라는 말도 나왔다. 고대 로마에서는 투석기처럼 성이나 요새를 부술 수 있는 공성(城) 무기를엔진(engine)이라고 했다. 그 무기를 만들 줄 아는, 독창적인 재능을 가진 기술자가 엔지니어다. 그 엔지니어의 시작점에 대장장이가 있다.

_ 책을 펴내며 중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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