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무덤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따분한 것인가. 그것은 내가 절절히 체험한 일이다. 이번 위기도 반드시극복하고 말테다. 그렇게 생각하니 온몸에서 힘이 솟았다. (p.302)
‘내 책상 위로 일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가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일이 몰려들 때처럼 내 심장이 유쾌하게 고동칠 때는 없다.돈도 벌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명성도 얻고 싶다. 여행도 하 고 싶고, 마음에 맞는 사회에서 살고 싶고, 자신을 개조하고 싶 고, 그밖에 셀 수 없이 많은 욕망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세상 모든 일을 잊고 일에 몰두했을 때의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다.(p. 205)
나이가 얼마가 되든 연애니, 여자니, 불륜 따위로 정신 못차리는 자들도 있지만 나는 지금 단언할 수 있다. 아무리 젊었더라도 연애는 한가할 때, 심심풀이로 하는 거다. (p. 202)
그러나 사람이 늙어서 도달하는 곳은 대동소이하다.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출세를 했느냐 아니냐 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그 카드도 타인의 손에 쥐어져 있다. (p. 122)
나는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것만이 엘리트 코스라고 믿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인생은 그게 다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된다.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