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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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볼 때 금본위제에서 빨리 벗어난 나라일수록, 그래서 금본위제 관습에 따른 교조적인 태도의 제약을 덜 받았던 나라들일수록 상황이 더 나았다. 금본위제로부터 가장 먼저 빠져나간 북유럽 나라들이 가장 훌륭하게 공황에 대처했고, 그다음은 일본이었다. 영국도 1931년에 금본위제를 폐기하지만, 좀 더 철저하게 확장적 정책을 밀고 나갔던 것은 일본이었다. 미국과 독일도1933년에 금본위제를 폐기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은 해볼만한 것은 모두 시도해 본다는 태도였던 데에 반하여, 히틀러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지가 성패의 기준임을 훨씬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_ 대공황 중 - P290

1914년 이후의 세계 상황에서, 긴축과 정통적경제 교리 그리고 자유방임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리고 그토록 정부지출을 줄였는데도 대공황이 오래 지속되었다는 사실은 케인스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P292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이제 옛 질서는 파산했다는 결론을 피할수 없게 되었다. 옛 질서가 붕괴되자 대의제 민주주의도 함께 몰락했다. 1939년경 대의제 민주주의는 영국과 영국 자치령, 미국, 프랑스, 스위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작은 북서유럽 국가들에서만 존재했다.

_ 대공황 중 - P298

"자신의 전통적 목표를 상실하고, 대신 "진정한... 영구적인 문제, 즉 절박한 경제적 걱정에서 벗어나 얻은 자유를... 어떻게 활용하여 지혜롭고 유쾌하고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와 맞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P306

그렇다면 어떤 대안들이 있었을까? 한편으로는 (그 창안자들의 머리에서 이제 막 만들어진 파시즘, 다른 한편으로는 (멀리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그 동료들의 사상으로부터 내려온) 사회주의가 있었다. 파시즘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으로, 그것이 어떤 결실을 낳는지를 보고서 판단하면 되었다. 하지만 사회주의는 꿈의 해석이었다. 이 땅에 구현된 현실이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그리고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는) 세상에 엄청나게 못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동의하는 바였으니까.

_ 현실사회주의 중 - P309

여기서 사용한 ‘불가피한‘ 혹은 ‘필연적‘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 쓴 말이 아니다.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을 물려받은 이들에게 필연성 inevitability 이라는 개념은 치명적인 결함에 대한 해결책이었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주장을 최대한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고 물샐틈없게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실패했다. 그의 실패는 그가 틀렸기 때문이었다. 시장경제에서 부가 증가하면 반드시 불평등과 궁핍 또한 갈수록 커진다는 주장은 전혀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될 때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느냐 마느냐는 스스로의 목적에 맞추어 소득과부의 분배 폭을 넓힐 수도 또 줄일 수도 있는 충분히 강력한 도구들을 갖추고 있는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이다.

_ 현실사회주의 중 - P312

마음의 눈으로 유토피아적 미래를 보고, 그런 미래가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있으니 그 유토피아를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로 만들수 있다면, 설령 가혹하고 잔혹한 행동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벌일수 있다는 생각. 그것이 바로 이데올로기의 저주다.

_ 파시즘과 나치즘 중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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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윌리엄 그릴 그림,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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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구름은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 있죠. 해가 뜨거나 질 때이 구름 캔버스는 황금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잠시나마 찬란하게 물들어요. 그러고는 다시 따분한 구름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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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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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작업실‘은 나와 같은 카공족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든 책방이다. 그래서 커피와 간단한간식을 팔고는 있지만 카페처럼 대화를 위한 공간이 아닌 조용히 집중하는 공간이다. 실내에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만 흐를 뿐 사람들의 말소리는 들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편해지고 집중도 잘된다.

_ 너의 작업실 중 - P125

찾아 헤매던 책을 마침내 찾을 때의 기쁨은 새 책을 파는 서점보다 오래된 헌책을 파는 책방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 찾는 책이 절판됐을 때는 더욱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의미가 되는 책 한 권. 그런 책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부산‘보수동책방골목‘이다.

_ 보수동책방서점 중 - P165

비록 처음으로 용기 내서 혼자 찾아온 곳이지만, 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 그렇게 오는구나 싶은 마음에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조용히 중얼거려 본다.
"혼자라도 좋아. 인생은 그런 거니까."

_ 소심한 책방 중 - P189

"책방을 처음 열 때부터 오시는 손님들에게뭔가 재밌는 걸 해 드리고 싶었어요.이왕이면 좋은 말을 써 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죠."

_애월책방이다 중 - P200

햇살이 처마 끝으로 기울어 가는 늦겨울의 풍경 속에서대문을 바라보며 서 있는 책방지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왜 날도 추운데 계속 밖에 서 계시냐?" 했더니
"지나가는 손님이 들어오면 언제라도 인사하기 위해서요"라고 답한다.

_ 북촌책방 중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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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경제사 - 우리는 유토피아로 가고 있는가
브래드퍼드 들롱 지음, 홍기빈 옮김, 김두얼 감수 / 생각의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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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920년대 말이 되면 서유럽의 투표권을 가진 시민들은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최소한 천박한 거짓말이 지배했던 것은 전쟁이 벌어진 1910년대만이 아니라 그 후의 1920년대도 마찬가지였다고 확신하게 된다. 1차 대전이 벌어진 1910년대는 황제, 귀족. 장군, 정치가, 군인 등이 안장에 앉아 세상을 이끈 시대의 마지막 헐떡거림이었으며, 그 결과는 거의 완벽한 파국이었다. 그다음 1920년대에는 전쟁의 여파로 계산꾼들, 경제학자들, 정치가들이 안장에 앉았다. 이들이 내놓은 정책들은 그전처럼 1,000만 명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신속한 성장, 안정된 소득, 물가 안정, 완전고용 등을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_ 포효하는 20년대 중 - P252

1910년대와 1920년대만 해도 미국은 굉장히 불평등하고 계층적인 사회였다. 반숙련의 블루칼라 노동자가 고소득자가 되어 소득분배의 위쪽에 자리 잡는다는 생각은 급진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디트로이트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또한 사회비평가들과 포드의 모방자들은 이러한 대량생산이 경제전체로 확산되어 디트로이트가 예외가 아닌 일반적 규범이 되는비전을 품고 있었다. 포드는 이제 유명 인사를 넘어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홍보 담당자가 이런 생산 방식을 ‘대량생산mass production‘이라고 불렀다. 대량생산의 놀라운 생산성은 기술 하나만으로도 유토피아에 이를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기에 포드는 전설, 신화, 거의 모세와 같은 인물이었다.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는 모호하게 디스토피아적인 소설 <멋진신세계》에서 포드를 이런 인물로 그렸다.

_ 포효하는 20년대 중 - P259

왜 그랬을까? 이전 여러 차례의 경기 하강 때에는 화폐에 대한초과수요의 성격이 유동성 쟁탈전이었다. 사람들은 오로지 현금을얻기 위해 다른 모든 자산을 미친 듯이 팔아치웠고, 보유하고 있던 국채도 마찬가지로 처분했다. 그렇게 국채 가격이 하락하자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이렇게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경제에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_ 대공항 중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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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있는 도시 - 리피디의 책방 드로잉 에세이
리피디(이승익) 지음 / 블랙잉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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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지만 쓴맛도 함께 느껴지는 초콜릿은 그래서 우리 인생과 닮았다.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는 책방이 있다.

_ 초코릿책방 중 - P40

그래서였을까? 그가 쓴 또 다른 책인 <서점의 말들>이란 책을 다른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서점에서 배웠다‘는 문구를 보는 순간, 마치 앨리스가 토끼를 발견하고 기묘한 모험의 세계로 따라간 것처럼 그를 따라 전 세계 책방을순례하면서 책 속에 숨어 있는 모험의 나라로 떠나고 싶었던 충동이나를 이 책방까지 오게 만들었다.

_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중 - P49

강 대표는 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춘 여행상품을 개발해 제안하고여행을 인솔하는 형태로 일을 진행한다. 2023년부터 ‘서비스‘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룸서비스는 여행하면서 구매한 기념품으로 꾸러•미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엽서와 함께 보내 주는 서비스인데 인기가 엄청나단다. 체코의 프라하, 오스트리아의 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룸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_ 채크인 중 - P57

사람들에겐 모두 저마다의 케렌시아(안식처)가 있다. 그곳은 집일 수 있고, 여행지가 될 수도 있고, 단골 술집이 될 수도 있으며, 사랑하는사람의 품이 될 수도 있다. 내겐 편하게 책을 읽으며 일도 하고 멍하니 쉴 수 있는 북카페가 나만의 케렌시아다. 일에 지치고 삶이 피곤할 때 찾아가서 몇 시간이고 생각 없이 있다 보면 조금씩 충전되는 나를 발견한다.

_ 카페꼼마 여의도점 중 - P63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기에 책이야말로 시공간을 오가는 타임머신이다.

_ 서울책보고 중 - P67

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순간, 새로운 세상과 행복을 맞이한다. 그래서 ‘책은 뭐든지 다 된다‘는 게 청산별곡 대표의 생각이다. "책은 자연에서 왔고 그 뿌리는 땅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책은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다만 변화할 뿐이죠."

_ 나비날다책방 중 - P77

좋은 책과의 만남은 정말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그런데 그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우연히 만나는 인연도 있겠지만 모든 인연이 그런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을 만날 때도때론 주변의 추천과 중매가 도움이 되듯이, 책과 만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추천과 의견이 인연을 맺어 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문학소매점에 있는 문학중매점 코너는 책과 사람의 소중한 인연이 맺어지는 공간이다. 평생 읽을 얼마 안 되는 책들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는 대단한 장소임이 분명하다.

_ 문학소매점 중 - P89

북극서점의 ‘북‘은 책(book)을 상징한다. 춥고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밝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서 지은 이름인데 책방과더불어 여러 행사와 전시, 공연 등으로 지역 문화를 쉴 틈 없이 밝히는존재가 됐다. 슬로보트 대표는 말했다.

_ 북극서점 중 - P93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최소한 앞으로는 아등바등 살지 말자‘ 생각하고 진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영혼에 도움이 될 만큼만 일하자는 뜻으로 열게 된 책방이다.

_ 딴뚬꽌뚬 중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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