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도 못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3
김중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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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 살겠다고 갱생씩이나 하나,
믿지 않으니 다시 태어나지는 않을 테고
좀더 놀자, 발 질질 끌며

_ 금연 포기 중 - P27

지진 같은 치통과
이마에는 빗살 무늬,
살을 째는 각질을 달고 여기까지 왔는데

사막에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람 없는 곳이 사막인 거라서

_ 바람의 묘미명 중 - P49

선명할수록 악이다
회색 또한 다양해서
내게 잿더미 같은 평화라도 주지 않더냐

_ 원년, 안전선 중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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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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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바닥없는 고독감은 집단화하고, 그러한 집단화는 광기의 환영에 생명을 불어 넣어 그 환영을 현실로 만든다. (…) 그러나 이러한 광기는 사회 전체의 광기와 그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개인의 무력함이 서로 만나면 존재하게 되는 세상의 상태를 미리 말해주는 것이다. - P609

구원이 없는 게 아닙니다. 있는데 우리가 항상 놓치죠. 아니면 우리가 항상 배반해요. 그러나 우리는 내가 배반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몰라요. 얼마든지 천사를 만날 수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 사회가 완전히 객관적 권력에게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 P630

그리고 깨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에요. 이 잠듦과깨어남이 무엇이냐, 우울함과 기쁨이 무엇이냐 하는 것도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것들은 모두 객관적 권력에 대한 성찰과 연결되죠. 객관적 권력이 무얼 얘기하는지 아시죠? 지금까지 여러 방식으로 설명했는데 무엇이라고 하나로 규정할 수 없어요. 우리를 지배하는 모든것, 생의 기쁨을 빼앗아가려는 모든 것, 우리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모든 것입니다. - P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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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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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전체 역사에서 인류가 살기 적합했던 시기는 얼마 되지 않으며, 사실 지구 역사가 주는 한결 같은 교훈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이 대단히 덧없고 깨지기 쉬우며 소중하다는 것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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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도 못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3
김중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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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물의 경계
드나드는 파도 틈새에서
하품하는 먹잇감을 노리는 도요새
평화는 생사가 갈린 이후 잠시 반짝이는 적막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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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 자본주의의 빈틈을 메우는 증여의 철학
지카우치 유타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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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처럼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속을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타인이 하고 있는 언어 놀이에 참가해 함께 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 P150

과학이란 그야말로 세계가 보내는 메시지(=이 세계에 숨어있는 사실로부터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지적 행위입니다. 과학사에 있었던 몇몇 발견을 살펴보면 그 사례들에 ‘상상력‘의 단서가 숨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P163

예언 혹은 예상을 한 사람이 미래를 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 P170

발견은 변칙현상(아노말리)의 지각知覺, 즉 자연이 패러다임이 낳은 예상들을 어떤 식으로든 위배했다는점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는데, 이러한 예상들은 정상과학을 지배한 것이다. - P174

또한 ‘지구의 자전‘이라는 세계상은 그 자체를 한 사람 한사람이 확인할 수 있어서 옳은 것이 아니라 그 세계상을 인정해야 수많은 현상을 이해할 수 있고 모든 일의 이치가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의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의미로 그 세계상은 ‘확실‘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상을 의심하면 SF의 세계가 펼쳐지고맙니다. - P194

SF라는 발산적 사고는 우리가 언어놀이의 전제를 떠올리도록 합니다. 세계상 자체에 질문을 던지는 발산적 사고는 우리가 구조적으로 놓치고 있던 것을 눈에 보이게 해주는 장치인 것입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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