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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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의 쟁패 끝에 소련이 승리한다. 1949년 헝가리에도 인민공화국이 들어섰다. 하지만 소련의 위성국을 면치는 못했다. 몽골-오스만-합스부르크-소련으로 이어지는 숱한 제국의 변천사 끝에 마침내 독립을 달성한 것이 1991년이다.

_ 부다페스트,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중 - P327

자고로 지도자는 성과로, 결과로 평가받는다. 점점 헝가리의 지표가좋아지고 있다. 금융위기로 바닥을 쳤던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가계와 기업, 국가 모두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성장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떨어졌다. 국가부채는 줄어들었다. 외부의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S&P 같은 신용평가기관은 헝가리 등급을 두 단계나 높였다.

_ 부다페스트,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중 - P335

까만 흙을 바탕으로노랑과 초록, 연두 빛깔 평원이 아름드리 펼쳐진다. 헝가리에서는 푸스타 대평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라시아의 초원길, 아시아 스텝의 서쪽 끝에 해당하는 장소다. 바로 이곳을 통하여 유럽으로 서진했던 이들이 훈족이다. 훈Hun족의 나라라고 하여 ‘헝가리 ‘Hungary 라고 부르게 된것이다. 서쪽의 훈족은 동편의 흉노족과 한 집안이다. 동유라시아의 흉노가 우랄산맥에서 기거하며 경작 생활을 하다가 흑해를 지나 형가리를 통과하여 서유럽까지 이주했던 것이다. 동쪽에서 왔다는 훈족은 유독 말타기에 능하고 활쏘기에 빼어났다. 그들이 서진하고 남진함으로써 게르만족의 인구 이동을 촉발했고 기어이 ‘팍스 로마나‘, 유럽 질서에도 지각변동(Eastern Impact)을 일으켰다.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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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함께 - 작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가 전하는 지혜
로빈 월 키머러 지음, 하인해 옮김 / 눌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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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욕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강력한 지배 행위다. 수집된 자연물은 자연으로 남을 수 없다. 자연물은 근원에서 멀어지는 즉시 본성을 잃는다. 어떠한 대상을 원래의 존재가 아닌 물건으로 전락시키는 행위가 바로 소유다.

_ 소유하는 사랑 중 - P230

숲의 그물망에 엮여야 하는 이끼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이끼가 회복 중인 숲에서 자리 잡으려면 생명을 유지할 대피처가 있어야 한다. 이끼가 말을할 수 있다면 충분한 수분과 그늘이 있고 공동체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넓은 곳을 요구할 것이다. 이끼가 좋아한다면 도롱뇽, 물곰, 개똥지빠귀도 좋아한다.

_ 공동체에 보답하는 삶 중 - P241

이끼가 숲 공동체를 결합하는 호혜의 패턴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전망할 수 있다. 이끼는 필요한 만큼만 적게 갖고 크게 보답한다. 이끼는 존재함으로써 강과 구름의 삶, 나무, 새, 조류, 도롱뇽을 부양하지만, 우리는 존재함으로써 이 모두를 위험에 빠트린다. 인간은 설계한 체계는 보답하지는 않고 갖기만 하므로 생태계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 벌목은 단기적으로 한 가지 종의 요구는 충족할지 모르지만, 이끼, 알락쇠오리, 연어, 가문비나무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한다. 나는 우리도 가까운 미래에 언젠가 이끼처럼 자제하고 겸손한 삶을 살 용기를 갖게 될거라고 전망한다. 그날이 와서 우리가 숲에 감사해하면 숲도 우리에게 감사해하는 메아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_ 공동체에 보답하는 삶 준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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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음근력을 향상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훈련법이 명상이고, 명상의 본질은 내면소통이라는 것이다.

_ 서문 중 - P12

즉 내면소통의 개념은 나와 나 자신이 언어로 소통하는 의식적인 과정뿐 아니라 다양한 감각정보에 대한 무의식적인 추론 과정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 과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감정이나 통증이 생성되는 기본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능동적 추론의 잘못된 습관을 바꿔나가는 것이 마음근력 훈련의 핵심이다.

_ 서문 중 - P16

배경자아는 이러한 집착과 고통을 조용히 알아차릴 뿐이다. 무거운 돌을 들고 있겠다는 집착을 내려놓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돌을 내려놓는 힘이 곧마음근력이다. 명상은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이다.

_ 서문 중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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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 문화사 문명탐험 3
설혜심 지음 / 한길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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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는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여행, 스포츠, 공연이나 영화, 그리고 오락, 나아가 쇼핑에 이르기까지레저 활동은 오늘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사회에서 레저는 일과 일 사이의 휴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단지 더 나은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기도 한다. 또한 레저 활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기도 하고, 일상생활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삶의 양식을 제공할 뿐만아니라 소비라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정점을 기록하기도 한다.

_ 머리말 중 - P25

노는 것은 일하는 것만큼 오래된 일이다. 또한 레저는 반드시 위로부터 부여된 체제유지를 위한 필요악으로서의 재충전의 기회가 아니라 자유의 적극적 경험형태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자유는 완벽한 방종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흥미를 추구하는 새로운 관계와 의무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레저 활동이 자칫 위로부터 부여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원인은 사람들이 특정한 사회의 문화 속에서 때때로 다른 구실을 가지고 레저 활동을 위장하며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체제가 바뀐다 해도 레저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는 지속되는 것이고, 구실은 바뀐다 해도 추구하는 목적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레저가 인간의 생활양식 가운데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만큼, 본능의 지속과 사회의 변화라는 두 축 위에서 레저를 역사적 대상으로 고찰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_ 머리말 중 - P29

"물은 H2O
수소 둘, 산소 하나
하지만 무엇인가가 더 있다"
•D.H.로렌스 - P33

중세사회를 이해함에서 순례가 지닌 역사학적 중요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될 수 있다. 우선, 순례는 사회 전계층에서 시행되던 관행이라는 점이다. 이는 신분적 구분이 명확하던 중세라는 사회에서 신분과 관계없이 시행되던 일반성을 지녔다는 점에 그 중요성이 있다. 둘째, 순례는 원래 종교적인 관행을 의미하지만, 그 본질상 중세인의 생활에서 다양한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가 인간의 생활 전반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던 중세라는 사회에서 순례는 비단 중세인의 신앙과 종교적 관습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정치적·사회 경제적이고, 또한 문화적인 행위였다는 점이다.

_ 순례와 영국의 종교개혁 중 - P36

중세의 순례자들, 지팡이, 염냥, 조개껍질 장식모자를 쓴 전형적인 순례자의 모습이다. - P44

즉, 순례는 육체적으로 고통스럽긴 하지만 정신적으로 즐거운 관행이었고, 그것에 이 순례의 대중성, 자발성 및 지속성이 있는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당시 팽배했던 순례가 세속적 위안과 영구한 안식을 동시에 목적으로 삼고 있었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_ 순례와 영국의 종교개혁 중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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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함께 - 작지만 우아한 식물, 이끼가 전하는 지혜
로빈 월 키머러 지음, 하인해 옮김 / 눌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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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수한 이끼는 자손을 퍼뜨려줄 바람을 기다리고, 바람도 화려한 이끼라고 해서 딱히 더 많이 끌리지 않는다. 스플락눔은 배설물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바람을 믿지 못한다. 날아간 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동수단뿐 아니라 목적지가 확실한 예약 티켓이 있어야 한다. 칙칙한 녹색 늪지에서 파리는 솜사탕 색의 스플락눔을 꽃으로 착각하고다가간다. 있지도 않은 꿀을 찾으며 이끼를 헤집는 동안 파리의 몸은끈끈한 포자로 덮인다. 갓 나온 사슴 배설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풍기면 파리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배설물에 스플락눔 발자국을 남긴다. 이슬낀 아침에 늪지에서 블루베리를 딴다면 뜻하지 않게 발밑에서 스플락눔 부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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