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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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세이디의 어깨 오목한 곳에 머리를 기댔다. 화물열차의 무게는 레일이 골고루 나누어 짊어졌다.

_ 언페어 게임 중 - P216

하지만 부르주아였기 때문에 세이디는 부르주아적이지 않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세이디가 자신의 인생에 철저했다면, 일에 있어 그런 희생과 양보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_ 언페어 게임 중 - P225

세상은 똑같은데 내가 달라졌어. 아니면 나는 똑같은데 세상이 달라진 걸까?

_ 언페어 게임 중 - P230

귀향은 늘 후퇴로 느껴지는 법이다.

_ 언페어 게임 중 - P237

동정심만으로 뭔가에 수백 시간을 쓰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샘.

_ 언페어 게임 중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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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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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쇠락의 모습을 유리 조형물로 만들어서 그걸 또 박물관에 전시하는군. 인간은 정말 신기하고 아름다운 존재야. 또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_ 영향 중 - P114

어떤 게임을 갖다줘도 잘못된 점은 콕 집어 말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지는 꼭 안다고 할 수 없었다.

_ 영향 중 - P116

다가가기 어렵고, 신비롭고, 낯설고 기이한 마크스의 특질은―맙소사-그의 아시아성이었고, 그건 영원히 지워지지 않았다. 대학연극 무대에서조차, 동양인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은 그 정도밖에 없었다.

_ 영향 중 - P122

스물두 살의 마크스에게 문제가 있다면, 너무 많은 것들과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매료된다는 점이었다. 마크스가 제일 좋아하는 형용사는 ‘흥미롭다‘였다. 세상은 읽고 싶은 흥미로운 책, 보고 싶은 흥미로운 연극과 영화, 플레이하고 싶은 흥미로운 게임,
맛보고 싶은 흥미로운 음식, 섹스하고 싶고 가끔은 사랑에 빠지고도 싶은 흥미로운 사람들로 가득해 보였다. 마크스에겐 최대한 많은 걸 좋아하지 않는 게 미련한 짓이었다. 처음 알게 된 몇 달동안 세이디는 마크스를 ‘연애 딜레탕트‘라 부르며 흰 눈으로 보았다.

_ 영향 중 - P155

"괜찮을 거야." 애나가 말했다. 딱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여자는 괜찮을 것이다. 죽음은 괜찮았다.

_ 여양 중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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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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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에겐 놀라운 재능이 있어, 샘. 하지만 무언가를 잘한다는 게 꼭 좋아한다는 것과 동의어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지."

_ 아픈 아이들 중 - P27

친구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걸 대놓고 찌르는 건 야비하다. - P31

같이 노는 것은 신뢰와 사랑을 필요로 한다. "게임보다 더 사적이고 내밀한 행위는 없습니다. 섹스도 그만 못하죠." - P44

프리다는 세이디의 손을 쓰다듬었다. "우리 세이디. 인생은 피할 수 없는 윤리적 타협으로 점철되어 있지. 우리는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디해야 해."

_ 아픈 아이들 중 - P47

세이디는 쿨하게 굴 것이다. 정부들은 원래 그러니까. 정부라니. 다른 사람이 하는 게임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세이디는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사실상 선택권이 없으면서도 자신이 선택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_ 아픈 아이들 중 - P66

도브의 연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그의 동료, 그의 직원, 그의 친구가 되는 미래를 그려보았다. 만약 세이디가 쿨하게 군다면 지금 이 시간은 허투루 쓴 게 아니게 된다. 세이디는 생각했다. 인생은 아주 길어, 짧지만 않으면.

_ 아픈 아이들 중 - P78

세이디가 말했다. "약속해 두 번 다시 그런 짓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더라도, 서로 말도 안 하고 6년을 보내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나한테 약속해, 넌 나를 무조건 용서하는 거야, 나도 너를 무조건 용서하겠다고 약속할게." 이것은 물론, 생이 그들을위해 무엇을 쟁여놨는지 쥐뿔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함부로 맺는 서약의 일종이다.

_ 아픈 아이들 중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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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세계사 - 서양이 은폐한 '세계상품' 인삼을 찾아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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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점유율 1위를 자랑했다. 그런데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오늘날 세계 인삼시장은 해마다 팽창하는 반면, 고려인삼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이 엄청난 물량 공세로 세계 인삼시장을 공략하면서 동북공정의 확장판인 ‘인삼공정벌이는 바람에 고려인삼이라는 우리 고유의 브랜드마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_ 들어가는 글 중 - P13

인삼은 이미 17세기 초 유럽에 소개되었고, 그때부터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세계상품global commodity‘이나 마찬가지였다. 인삼이 서구 사회에 알려진 과정은 계피, 후추, 정향, 육두구 등 향신료의 도입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또한 서구 식민주의와 더불어 세계로 퍼져나간 설탕, 커피, 담배 등이 한때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되었던 것처럼 인삼 역시 그러한 후광을 입었다. 하지만 서양 역사에서 인삼을 찾아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_ 들어가는 글 중 - P18

고려인삼은 17세기 초 동인도회사를 통해 유럽에 소개되었다. 또한 중국에서 활동한 예수회는 ‘만병통치약‘ 인삼의 명성을 유럽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중상주의 기치하에 유럽 엘리트들은 인삼을 귀중한 자원으로 주목했으며, 영국 ‘왕립학회‘와 프랑스 ‘왕립과학원‘은 인삼 연구에 매진하기도 했다. 만주에서 인삼을 직접 본 예수회선교사의 보고서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또 다른 인삼화기삼을 발견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후고려인삼과 화기삼이라는 두 종류의 인삼을 둘러싸고 서구의 과학계와 의료계는 끊임없는 혼돈을 겪게 되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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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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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에서 흑해를 바라보노라니 맞은편으로 가는 옷이보스포루스 해협이다. 오스만제국의 이스탄불이 자리했던 곳이다. 이스탄불의 전신은 콘스탄티노플,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다. 동서 로마의 분열로 서로마제국은 로마를 수도로 삼았고, 동로마제국플을 도읍으로 두었다. 콘스탄티노플은 ‘제2의 로마‘였다. 1453년 무술림에 의해 동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천 년 이상 존속했던 두 번째 로마가 붕괴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로마가 영영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로마인 이야기‘는 계속된다. 장소를 바꾸어서 로마가 환생했다. 세번째 로마가 탄생한 것이다.

_ 키예프 중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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