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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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바흐를 보고 생각했다. 왜 우리는 일상의 불편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둔감한가. 거창한 구호에 솔깃하면서 정작 삶의 디테일은 소홀히 하는 불균형을 알아채지 못한다. 세상의 온갖 일이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빛난다. 잘 보기 위해들이대는 확대경 하나가 불편한 삶의 균형을 잡아 준다. 의지로 되지 않는 일엔 쓸데없이 맞설 이유가 없다. 이를 풀어나갈 궁리를 하는 게 조화다. 둘의 균형으로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이야말로 멋지지 않은가.

_ 에센바흐 모빌룩스 LED 중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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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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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간의 복원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100가지가 넘으며, 그중에는 심각한 것들도 많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간 질환이 지나친 음주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만성간 질환 중에서 약 3분의 1만이 알코올과 관련이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들어본 적도 없는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간경화보다 더 흔하며 훨씬 더 당혹스러운 질병이다. 예를 들면, 이 병은 과체중이나 비만과 강한 관련이 있지만, 환자 중에서 건강하고 날씬한 이들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누구도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_ 몸의 화학 중 - P210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 기관들은 대개 기능이 떨어지는데, 콩팥이 더심하다. 40세에서 70세 사이에, 콩팥의 여과 능력은 약 50퍼센트 감소한다. 콩팥돌도 더 흔해지며, 목숨을 위협하는 콩팥 질병들도 흔해진다. 미국에서는 1990년 이래로 만성 콩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70퍼센트넘게 증가했으며,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증가율이 더 높다. 콩팥 기능 상실의 가장 주된 원인은 당뇨병이며, 비만과 고혈압도 중요한 기여 요인이다.

_ 몸의 화학 중 - P215

방광의 한 가지 좋지 않은 특징은 쓸개나 콩팥과 마찬가지로 돌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_ 몸의 화학 중 - P216

"아니, 연골이에요. 연골도 아주 놀랍죠. 유리보다 훨씬 더 매끄러워요. 마찰계수가 얼음의 5분의 1에 불과해요. 연골 표면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면 얼음판에서보다 16배 더 빨리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겁니다. 연골이 바로 그래요. 게다가 얼음과 달리 연골은 부서지지 않아요. 압력을 받았을 때 얼음처럼 금이 가지도 않지요. 게다가 연골은 스스로 자라요. 살아 있어요. 공학이나 과학은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는 해낼 수 없어요. 지구에 있는 최고의 기술들은 대부분 바로 여기 우리 몸 안에 있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가 거의 지극히 당연시하는 것들이고요."

_ 해부실 : 뼈대 중 - P222

무엇보다도 이 물질은 규칙적인 운동이 어떻게 알츠하미어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오래된 수수께끼를 설명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튼튼한 뼈는 오스테오칼신을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_ 해부실 : 뼈대 중 - P229

벤은 이렇게 말한다. "뼈는 강화 콘크리트보다 더 강하지만, 아주 가볍기 때문에 우리는 달릴 수도 있지요." 온몸의 뼈를 전부 더해도 무게가 약 9킬로그램에 불과하지만, 그 뼈로 우리는 1톤의 압박을 견딜 수있다. 벤은 이렇게 덧붙인다. "뼈는 몸에서 유일하게 흉터가 생기지 않는 조직입니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 완치가 되고 나면 부러진 곳이 어디였는지 알아볼 수 없어요. 굳이 그렇게 할 실질적인 혜택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뼈는 완벽해지고 싶은가 봐요." 더욱 놀라운 점은 뼈가 다시자라서 틈새를 채운다는 것이다. "다리에서 뼈를 30센티미터까지 잘라낸 뒤 틀로 고정시키고 일종의 늘리는 기구를 대면 뼈는 다시 자라서 이어붙을 수 있어요. 몸에서 그럴 수 있는 기관은 뼈밖에 없어요." 한마디로 뼈는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이다.

_ 해부실 : 뼈대 중 - P230

우리의 뼈는 중년 후반기부터 해마다 1퍼센트씩 무게가 줄어든다. 늙어갈수록 뼈가 부러지는 사례가 그만큼 늘어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노인들은 고관절이 부러지면 특히 더 고역스럽다. 고관절이 부러진 75세가 넘는 이들 중 약 40퍼센트는 더 이상 홀로 생활할 수 없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삶을 무너뜨리는 마지막타격이 된다. 10퍼센트는 30일 이내에 사망하고, 거의 30퍼센트는 1년이내에 세상을 떠난다.

_ 해부실 : 뼈대 중 - P238

직립보행에도 대가가 따른다. 만성 요통이나 무릎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말해주듯이, 오늘날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치르는 대가이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걸음걸이에 맞추어 골반이 좁아지는 바람에, 여성은 출산할 때 엄청난 고통과 위험을 안게 되었다. 최근까지 지구에서 인간만큼 출산할 때 사망 위험이 높은 동물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여전히 사망률이 가장 높은 동물일 것이다.

_ 움직이다 중 - P246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계도 강화하고, 호르몬 분비량을 늘리고, 당뇨병과 다양한 암(유방암과 대장암 등)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고, 노쇠도 막아준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겠지만, 운동을 했을 때 몸에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기관이나 계통은아마 전혀 없을 것이다. 적절한 양의 운동이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줄수 있는 알약을 누군가가 발명한다면, 그 즉시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약물이 될 것이다.

_ 움직이다 중 - P247

"면역계는 몸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관이다."
-마이클 킨치 - P273

더구나 면역계는 사람마다 독특해서, 일반화하기가 더 어렵고, 이해하기도 더 어려우며,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하기도 더 어렵다. 또 면역계는 병균을 상대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독소, 약물, 암, 이물질, 심지어 자신의 마음 상태에도 반응한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몹시 지치면, 감염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_ 면역계 중 - P274

데이비드 베인브리지는 림프구를 "몸 전체에서 가장 영리한 작은 세포"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달갑지 않은 침입자를 찾아내어 신속하게 공격 반응을 촉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_ 면역계 중 - P276

염증은 본질적으로 몸이 손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싸우면서 생기는 열이다. 상처 주변의 혈관은 팽창하면서 상처 부위로 피가 더 많이 흐를 수 있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침입자들과 맞서 싸울 백혈구를 운반한다. 그 결과 그 부위가 부풀게 되고, 주변 신경에 압박을가함으로써 압통이 생긴다. 적혈구와 달리, 백혈구는 순환계를 떠나서주변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밀림을 수색하러 나서는 수색대원과 비슷하다. 침입자와 마주치면, 백혈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공격용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몸이 감염에 맞서 싸울 때 열이 나고 아픈 느낌이 드는것은 바로 이물질 때문이다. 즉 아프고 쑤시는 것은 감염 때문이 아니라, 몸이 자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다.

_ 면역계 중 - P279

알레르기 질환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로 가장 흔히 제시되는 것은 이른바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로 잘 알려진 것이다. 1989년 영국의학회지」에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의 역학자 데이비드 스트래천이실은 짧은 논문에 제시된 가설이다(그는 위생 가설이라는 용어를 쓰지않았다. 그 용어는 나중에 나왔다). 아주 개략적으로 말하자면, 그 개념은 선진국 아이가 더 이전 시대의 아이보다 훨씬 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며, 그래서 지저분한 것들과 기생생물들을 더 가까이 접하고 살았던예전 아이들보다 감염 내성이 덜 발달한다는 것이다.

_ 면역게 중 - P287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할 때마다 바다로 가서 허파가 바다내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곤 하지."
- 허먼 멜빌, ‘모비딕(Moby Dick)』 - P291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면, 추운 날에 콧물이 줄줄 흐르는 이유는 추운 날씨에 욕실 유리창에 물이 줄줄 흐르는 이유와 똑같다. 허파에서 나오는 따뜻한 공기가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만나서 응축되면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_ 심호흡 중 - P293

흥미로운 점은 숨을 아주 오래 참았을 때에 느끼는 불편함이 산소 고갈 때문이아니라, 이산화탄소 축적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숨을 오래 참았다가 다시 호흡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들숨이 아니라 날숨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갇힌 공기를 내보내는 것보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몸은 이산화탄소를 몹시 싫어하기 때문에, 새 공기를 마시기 전에 먼저 배출해야 한다.

_ 심호흡 중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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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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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호르몬은 복잡한 분자이다. 또 옥시토신 같은 몇몇 물질은 호르몬인 동시에 신경계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일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하다. 즉 호르몬은 많은 일을 하며, 그중 어느 것 하나 간단하지가 않다.

_ 몸의 화학 중 - P204

오랫동안 내분비학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남성에게만 있고 에스트로겐은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남녀 모두 양쪽 호르몬을생산하고 이용한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정소에서 생산되며, 부신샘에서도 조금 만들어진다. 이 호르몬이 남성의 몸에서 하는 일은세 가지이다. 생식 능력을 부여하고, 굵은 목소리와 면도할 필요성 같은 남성다운 속성들을 제공하며, 성욕뿐만 아니라 위험 추구 성향과 공격성을 일으키는 등 행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테스토스테론은 난소와 부신샘에서 약 절반씩 생산되며, 남성에 비해서 양은 훨씬 적다. 성욕을 부추기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일반적인 성향들은방해하지 않는다.

_ 몸의 화학 중 - P208

"삶은 끝없는 화학반응이다."
-스티브 존스103 - P255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 뇌는 믿을 만한 자체 통제 중추를 갖추고 있다. 바로 시상하부이다. 시상하부는 몸에 땀을 흘려서 열을 식히라거나, 피부로 갈 혈액을 더 취약한 주요 장기로 돌리고 몸을 떨게 해서 체온을 올리라고 말한다.

_ 균형즙기 중 - P257

1998년부터 2018년 8월 사이에 미국에서만 뜨거운 차에 갇혀서 죽은 아이가 약 800명에 달했다. 그중 절반은 생후 24개월 미만이었다. 놀랍게도ㅡ사실, 충격적이라고 말하련다-미국에서 아이를 차에 홀로 두는 것보다 동물을 차에 홀로 두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주가 더 많다. 21개 주 대 29개주이다.

_ 몸의 균형 중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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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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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넘치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불편이 넘치는 사람은 물건을 만들게 마련이다. 머물러 있는 생각과 불편이 고루해지지 않도록 방법을 끊임없이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하다. 물건은 언제나 필요를 앞서는 순발력으로 일상의 빈틈을 메운다.

_ 프롤로그 중 - P14

진정 좋은 것은 숨겨져 있다. 다수를 설득할 필요가 없으니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나의 취향으로 찾아낸 물건이 기대 이상의 효용성과 가치로 보답할 때 즐겁다. 남들은 모르는데 나만 아는 은밀한 쾌감이기도 하다.

_ 프롤로그 중 - P15

멋지고 재미있게 사는 이들은 하나같이 세련된 취향을 지녔다. 작은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이다. 밋밋한 일상에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건 언제나 새로운 물건들이었다.

_ 프롤로그 중 - P16

행복이란 상태보다 반복의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으로 기쁨을 지속하는 일도 나쁘지 않다.

_ 프롤로그 중 - P16

루미오의 외관은 펼쳐진 책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공부하지 않아도 책을 쌓아 둔 모습만 보면 위안이 되지 않던가. 서울의 명소로 떠오른 장소들은 하나같이 책이 꽂힌 서가를 배경으로 삼는다. 책이 주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사실 책만큼 좋은 형태의 오브제도 드물다. 루미오가 책의 느낌을 하나 더했다. 책에서 나오는 불빛과 함께한다면 지혜 한 사발 정도는 내게 더해지지 않을까.

_ 루미오 - P239

나만 연필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디지털 시대와 함께한 MZ 세대가 연필에 빠져 있다. 그들에게 연필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디지털의 대척점에 있는 새로움이다. 최근 들어 단종된 연필이 다시 만들어지는 기현상의 숨은 이유다.

_ 카스텔 9000 중 - P244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누구나 안다. 생각만으론 모자란다. 실제와 실물로 만들어 내야 주목받는 성과가 되는 법이다. 커피에 미친 청년들의 에스프레소 사랑이 새로운 시선을 갖게 했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과거의 유산은 현재의 필요를 더해 기발한 바키로 완결된 셈이다. 오래되어서 낡은 것이 아니다. 새롭게 보지 못하는 눈이 낡음이다.

카페모티브 바키 중 - P270

"모름지기 명품이란 건 신화myth를 만들어 성공한 사람들이 쓰는 필기구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능 이상의 아우라를 내뿜고, 제품에는 영혼이 담겨져야 합니다." 효율성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몽블랑은 ‘천천히‘의 미학을 실천한다. 느린 것이 곧 여유이고, 만년필은 인간의 사고를 풍요롭게하는 감속 도구란 확신까지 더했다.
몽블랑은, 인간 중심의 문화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란확신을 갖고 있다. 종이와 만년필은 사라지지 않는다. 모니터 화면으로 루브르박물관의 모든 미술품을 볼 수 있더라도<모나리자> 진품을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몽블랑은 아날로그의 건재를 굳게 믿고 있다.

_ 몽블랑 중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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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 현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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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혁명은 잉글랜드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농업 개혁가들은 유럽 전역에 있었으며, 유럽 인구는 이전에 볼 수 없던 규모로 증가했다. 이것은 단순히 식량이 증가해 혹독한 겨울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그 덕을 보았다. 초경을 시작하는 나이가 내려가면서 여성은 더 많은 자녀를 낳을 수 있었다.

_ 18세기 중 - P320

1750년경, 남성과 여성이 사적인 공간에서 자신들의 몸으로 원하는 행위를 할 자유가 있다는 생각이 널리 지지받기 시작했다.


_ 18세기 붕 - P327

찰스 2세와 루이14세는 정부를 두는 왕실 전통을 너무도 충실히 따랐으며, 영국 해협 양쪽의 수많은 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섹스를 또 하나의 일상적인 것으로 여기던 신흥 중산층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성적 행위에 관해 말하자면, 남유럽 국가들은 항상 좀 더 세련된 구석이있었다. 가톨릭 도시국가인 베네치아는 부정한 정사에 늘 관대한 편이었지만, 18세기에는 더 자유분방하게 변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려 자코모 카사노바를 배출했으니 말이다.


_ 18세기 중 - P328

또한 맬서스는 결코 무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익에 몰두하기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곤경에 진심으로 관심을 둔, 지극히 보기 드문 경제학자였다. 진보가 소수만이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 되게 하려면 빈곤의 덫poverty trap을 완화해야 한다는 맬서스의 주장은 지극히 옳았다. 맬서스의 암울한 예측이 실현되지 않은 것은 예측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발명가와 기업가들이 화석 연료를 이용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식량을 운송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방정식에 새로운 요소를 들여왔기 때문이다.

_ 18세기 중 - P338

산업화를 일으킨 진정한 요인은 상업 경쟁이었다. 만약 어떤 공장 소유주가 경쟁자들을 이기고 싶다면, 생산비를절감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그리고수익 극대화를 위해 작업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어려움에 적응하고, 사람과 기계와 건물에 투자해야만 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산업 혁명과 농업 혁명은 동전의 양면이었다. 둘 다 작업 관행의 효율성을 높여 더 큰돈을 벌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_ 18세기 중 - P340

산업 혁명의 근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개의 눈에띄는 신흥 시장을 발견하게 된다. 두 시장의 형성은, 하나는 면과모직물, 다른 하나는 석탄과 금속 가공물에 대한 수요 때문이었다.

_ 18세기 중 - P340

1789년 프랑스에서는 자유에 대한 열망과 평등에 대한 열망 사이의 갈등이 훨씬 적었다. 자유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평등해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 나라의 제국주의적 명령에 반발한 미국 독립혁명과 자국의 정치 구조에 반발한 프랑스 혁명은 본질적으로 다른 혁명이었다.

_ 18세기 중 - P349

만약 프랑스 혁명이 없었다면 다음 세기의 유럽인 사상가들이 사회에서 개인의 가치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 개혁 문제에 접근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또한 서구 세계에서 정치적 평등이 기본적인 도덕관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_ 18세기 중 - P354

하지만 이 농지들은 식량 공급과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가장 큰 난관‘을 상징하기 때문에 마음에 새겨둘 만한 가치가 있다.
18세기에 인류와 환경, 하느님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것은바로 이 난관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중세 이래로 사람들은 이웃의 도덕적 행동을 엄격히 통제해왔다. 하느님이 지역사회의 부도덕함을 가령 흉작과 같은 방식으로 공동 처벌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이웃의 무분별한 행동을 외면하는 공동체 구성원 역시 유죄이며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1710년이후 식량 공급이 증가하고 굶주리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하느님이 공동 처벌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그에 따른 사회적 훈계가 줄어들었다. 동시에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역경의 원인에서 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 1780년대에 프랑스에서 또다시 식량 비축분이 고갈되었을 때, 사람들은 하느님보다는 동료 시민들을 탓했다. 이렇게 판단해보면 18세기의 농업 변화는 인구를 증가하게 했고, 산업 혁명을 위한 노동력을 제공했을뿐만 아니라 사회를 더 관용적이고, 더 관대하고, 덜 잔인하게 바꾸었다.

_ 18세기 중 - P355

역사가 곧 시간은 아니며 시간이 곧 역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 그 자체에 관한 학문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사람들‘에 관한 학문이다.

_ 19세기 중 - P363

1800년에는 잉글랜드 사람들 가운데 80퍼센트가 시골에 살았지만, 1900년에는 70퍼센트가 도시에 살았다. 급속도로산업화한 벨기에나 독일 같은 국가들의 도시 거주 비율은 1900년에 각각 52.3퍼센트와 47.8퍼센트로 잉글랜드의 뒤를 맹추격했으며, 대규모로 확장 중인 미국 역시 35.9퍼센트로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_ 19세기 중 - P368

인구 증가는 도시화를 부르고, 도시화는 산업과 운송을 성장하게 한다. 성장한 산업과 운송은 추가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 전문화가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한다. 산업 혁명으로 인한 변화에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더해지자, 석기 시대에 농사가 시작된 이래로 존재해온 인간과 땅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가 종말을 맞았다.

_ 19세기 중 - P369

오늘날 우리는 철도의 등장을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놀라운 업적으로 여기지만, 철도가 불러온 ‘근대적 삶‘이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준 경험이었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들이 자란 농촌에서 멀리떠나온 수많은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들이 아는 문화는 주로 시골의 복합적이고 안정감을 주는 인간관계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사람들 수천 명이 말 그대로 사실 구성원으로서 기능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_ 19세기 중 - P374

수도 있었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남자든 여자든 혼자서도 큰 비용부담 없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목적지에 방문할 수 있었다. 여행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세기는 20세기가 아니라 19세기였다.

_ 19세기 중 - P378

통신은 두 차례의 혁명을 겪었다. 첫번째 혁명에서 전신기가 정보를 장거리로 즉시 전달했다면, 두 번째 혁명에서는 전화기가 양방향 교신을 가능하게 했다.

_ 19세기 중 - P383

시대를 불문하고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 가지가 있다. 악취, 인구과밀, 거지가 바로 그것이다.

_ 19세기 중 - P384

19세기는 서구가 무엇이 대부분의 질병을 일으키는지 밝혀낸 시기였으며, 수많은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내고 감염을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낸 세기였다.

_ 19세기 중 - P391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19세기에 여성들이이룬 가장 큰 진전은 대학에 다니고 전문직에 종사할 자격을 얻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_ 19세기 중 - P408

고등교육은 여성에게 꼭 필요한 시험대였지만, 이 시험대를 통과한 여성은 대부분 특권층 출신이었으며 훌륭한 기초 교육을받았다는 점만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 개혁이란 학위를 딸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수 있느냐, 충분한 음식을 얻을 수 있느냐,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이런 사람들에게 교육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1800년에, 즉 글쓰기가 존재한 지 5,000년이 지난 무렵까지도 선진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문맹이었던 이유다.

_ 19세기 중 - P410

교육의 확대가 없었더라면 법적, 도덕적, 재정적 면에서 성평등을실현하거나 전체 사회 구성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는커녕, 성평등이나 기회의 평등이라는 생각 자체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

_ 19세기 중 - P411

마르크스는 사회주의를 앞당겼는데, 조지 오웰이 말했듯, 사회주의에는 ‘계급 없는 사회‘라는 신비한 숭배의 대상이 있었고, 사람들은 이를 위해 기꺼이 싸우다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21 마르크스의 사상은 노동 정치 단체의 등장, 직장 내 폭동, 산업 내 갈등으로이어졌으며, 이 셋이 결합하면서 사회복지 법률 제정을 촉발했다.

_ 19세기 중 - P415

1900년 이전에는 수요와 공급의 힘이 특정 국가들 사이에서만 영향을 미쳤으나, 2000년에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화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큰 변화는 내연기관의 확산이었다.

_ 20세기 중 - P422

20세기에 운송 부분에서 일어난 또 다른 큰 변화는 항공 여행의 출현이었다. 양력을 발생시키기 위해 가스나 뜨거운 공기를사용하지 않는 중항공기가 최초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이트 형제의 결연한 노력 덕분이었다.

_ 20세기 중 - P424

에 갑자기 342퍼센트 급증했다. 트럭과 화물 트럭은 식량과 비료, 기계류를 유통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의료 원조, 특히 항생제를 빠르게 운송함으로써 이 믿기 어려운 인구 증가를 뒷받침했다. 이런 식으로 운송은 세계의 부와 복지를 엄청나게 증가시켰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러한 상호 연결성의 결과로 모두가 승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식량 공급이 불안정한 나라들은 풍년이 들었을 때 식량을, 그것도 헐값에 수출하라는 유혹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나라는 식량 위기가 찾아왔을 때가 문제를 겪는다. 돈이 없어서 그 지역의 식량 부족 현상을 반영한 국제 시장 가격으로는 필요한 물자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빈국에 속하는 일부 국가는 여전히 식량 부족 현상과기근을 겪었다.

_ 20세기 중 - P428

운송 체제는 도시의 배후지를 확장함으로써 도시 중심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20세기에는 가장 매력적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_ 20세기 중 - P430

운송은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도 변화시켰다.
지난 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철도로 인해 지역사회는 점차 분열되었다. 그리고 자동차는 지역사회를 더욱더 분열시켰다. 1945년에서 1960년 사이에 값싼 도로 운송 수단이 떠오르면서 수많은 지역 철도 노선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수천 개의 작은 마을은 시장도 없고 가까운 상업 중심지로 가는 철도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시골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더 고립된 채로 살아가거나 자동차에 의존해야 했다. 평생 고향밖에 모르고 살았던 노인들에게, 고향에서 사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나이가 많아운전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노인들은 억지로 도시로 떠밀려 갈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기에 노인들의 손자들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도시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2000년에 서양 사람들은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았다. 한때는 집 주변 7~10제곱킬로미터안에 사는 300여 명의 사람들을 모두 알고 지냈지만, 이제는 친족과 지인들조차 여러 마을과 도시, 다른 대륙에 흩어져 살았다.

_ 20세기 중 - P431

2000년까지 서구는 운송 기반 시설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나라의 식량을 생산하는 기계를 가동하려면, 그리고 식량을분배하는 차량에 동력을 공급하려면 화석 연료가 필요했다. 이제모든 국가의 운명은 10여 개(영국의 경우는 7개의 정유 공장에서 휘발유와 디젤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달려 있다. 유익한 상상을한번 해보자. 만약 지금 우리가 정유 공장을 잃게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농업 혁명 이후로 식량 생산 부문에서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서양 인구대다수는 200년 만에 처음으로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_ 20세기 중 - P433

1900년 이전에 전쟁은 보통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또는전선이나 행군로, 보급로에 가까이 사는 시민들에게만 영향을 미쳤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국가들은 역사가들이 ‘전면전 total War‘이라 부른 전쟁의 출현을 목격했다.

_ 20세기 중 - P435

대량으로 유통된 신문과 잡지, 영화는 주요 도덕적, 정치적 사안에 국가적 관심을 집중시켜주었으며 일련의 국가적 논쟁에서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20세기에 국가들이 어느 때보다 완전히 통합되었다고 한다면, 매스컴은 그 과정에서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_ 20세기 중 - P446

그렇게 매스컴은 전국에서 사람들의 의식을 하나로 묶었다. 2000년에 도시에 살던 부유한 금용인은 1900년에 살았던 존경하는 선조님들보다. 시골 지역의 가난한 농부와 공통점이 훨씬 더 많았다.

_ 20세기 중 - P448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꿈과 인류의 진보에 관한 장밋빛 예언으로 시작되었던 20세기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미지의 심연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끝이 났다.

_ 20세기 중 - P461

내가 보기에 20세기 서양에서는 삶의 환경 측면에서 세 가지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세계화가 일어나고, 대량살상의 위험성이 등장하고, 우리가 지속 불가능한 생활수준에 도달한 것이었다. 운송 발전에 따른 세계화, 전쟁이 변하면서 생긴대량 살상의 위험, 직전 두 소챕터에서 다룬 지속 불가능성에 관해, 내가 독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었기를 바란다.

_ 20세기 중 - P462

인류의 행동 양식이 결정화되는 경향이 있다면, 마땅히 세상의 변화는 점점 더 줄어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 역설은 또 다른 역설로 설명된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안정 그 자체가 불안정 요인이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가? 중 - P472

이 핵심 논점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변화의 결과로써 수세기에 걸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즉 어떤 변화가 사회의 가장중요한 필요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었느냐로 변화의 중요성을 측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가? 중 - P473

이 네가지 원동력은 모두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1943년에 만든 욕구단계이론과 느슨하게 관련되어 있다. 매슬로는 욕구, 즉 필요를 다음과 같은 단계로 분류했다. 식량, 물, 공기, 난방 등생존에 필요한 생리적 욕구, 건강을 포함한 안전에 대한 욕구, 애정에 대한 욕구, 개인적인 존중에 대한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욕구단계이론에서는 욕구의 순서가 중요하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가? 중 - P476

물과 땅, 공기, 햇빛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부터 목재, 석탄, 금속 광물, 석유, 천연가스에 이르기까지 온갖 자원을 얼마나 이용할수 있느냐는 이 관계의 ‘공급 측면‘에 달려 있다. 과거에는 토지와 천연자원이 넉넉하게 존재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으며, 논의해야 할사안은 누가 그것을 통제하느냐일 뿐이었다. 그러나 1968년에 <지구돋이> 사진이 출판된 순간, 지구가 얼마나 작고 지구의 자원이얼마나 제한적인지가 아름답고 단순명료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당시 1960년대에는 이것이 상류층 생활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않았고, 비관론도 만연하지 않았다. 세상의 덧없는 관심사는 다른것들로 옮겨갔다. 오직 소수의 성실한 사람들만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가 자원을 너무 과도하게 개발하고 이용하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우려가 시기상조이며, 사람들을 혼란스럽게하고, 우선순위가 낮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사업이나 국제경쟁, 무엇보다도 경제 성장 같은 더 중요한 과제에 힘을 실어야한다고 했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넜는가? 중 - P506

이 패러다임은 과학적 발견과 세계 탐험,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지구상의 화석 자원이 고갈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경계를 부수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이제 도전은 확장이 아니라 자기 억제다. 모든 것을 정복하려 드는 남성들이 잘 해내지 못하는, 자기 억제가 필요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여태껏 단 한번도 인간의 본능이 우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에 직면한 적이 없다. 우리 본능이 늘 우리 이익에 부합하고 우리 유전자의 생존에 이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마주한 경계는 지평선이나 우주에 있는 경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경계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가? 중 - P512

누가 지난 천년기 동안 변화의 주체였느냐에는 사실 의문의여지가 없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내 개인적 믿음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하느님은 비록 존재하지 않지만(내 사견이다), 서구 세계에 그 누구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것이 얼마나 큰 모순인지는, 내가 이책에서 주저 없이 하느님God을 대문자 G로 표기하는 구식 표기법을 따랐다는 데서 잘 드러난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는가? 중 - P513

그럼에도 인류에게 희망이 있으려면 21세기의 변화의 주체가 여성인 편이 모두에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_ 어떤 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을까? 중 - P516

그러나 서양의 각국 정부들은 베짱이처럼 지극히 현재 중심적이다. 정치인들은 미래의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자신에게표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해 노래를 부른다. 서론에서 언급했듯, 오직 독재자만이 천 년의 계획을 세우는 법이다.

_ 이것이 왜 중요할까? 중 - P519

자원이 제한적일 때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는 계급제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이 책 전체에서 살펴보았듯, 부자들의 욕망이 나머지 인구의 필요보다 먼저 충족된다. 위기의 시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끔찍한 빈곤은, 빈자와 부자의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갈라놓는 결과를 낳는다. 반대로 자원이 넘칠 때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늘어나면서 부자들의 상대적인 부가 줄어든다. 19세기와 20세기에 우리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무자비하게 개발하고 사용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근과 질병의 위험을 극적으로 줄이고, 부의 상대적 불평등을 완화했다. 이제 그러한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사회 구조가 화석 연료의 힘을 사용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_ 이것이 왜 중요할까? 중 - P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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