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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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간의 복원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100가지가 넘으며, 그중에는 심각한 것들도 많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간 질환이 지나친 음주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만성간 질환 중에서 약 3분의 1만이 알코올과 관련이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들어본 적도 없는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간경화보다 더 흔하며 훨씬 더 당혹스러운 질병이다. 예를 들면, 이 병은 과체중이나 비만과 강한 관련이 있지만, 환자 중에서 건강하고 날씬한 이들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누구도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_ 몸의 화학 중 - P210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 기관들은 대개 기능이 떨어지는데, 콩팥이 더심하다. 40세에서 70세 사이에, 콩팥의 여과 능력은 약 50퍼센트 감소한다. 콩팥돌도 더 흔해지며, 목숨을 위협하는 콩팥 질병들도 흔해진다. 미국에서는 1990년 이래로 만성 콩팥 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70퍼센트넘게 증가했으며,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증가율이 더 높다. 콩팥 기능 상실의 가장 주된 원인은 당뇨병이며, 비만과 고혈압도 중요한 기여 요인이다.

_ 몸의 화학 중 - P215

방광의 한 가지 좋지 않은 특징은 쓸개나 콩팥과 마찬가지로 돌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_ 몸의 화학 중 - P216

"아니, 연골이에요. 연골도 아주 놀랍죠. 유리보다 훨씬 더 매끄러워요. 마찰계수가 얼음의 5분의 1에 불과해요. 연골 표면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면 얼음판에서보다 16배 더 빨리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겁니다. 연골이 바로 그래요. 게다가 얼음과 달리 연골은 부서지지 않아요. 압력을 받았을 때 얼음처럼 금이 가지도 않지요. 게다가 연골은 스스로 자라요. 살아 있어요. 공학이나 과학은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는 해낼 수 없어요. 지구에 있는 최고의 기술들은 대부분 바로 여기 우리 몸 안에 있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가 거의 지극히 당연시하는 것들이고요."

_ 해부실 : 뼈대 중 - P222

무엇보다도 이 물질은 규칙적인 운동이 어떻게 알츠하미어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오래된 수수께끼를 설명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하고, 튼튼한 뼈는 오스테오칼신을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_ 해부실 : 뼈대 중 - P229

벤은 이렇게 말한다. "뼈는 강화 콘크리트보다 더 강하지만, 아주 가볍기 때문에 우리는 달릴 수도 있지요." 온몸의 뼈를 전부 더해도 무게가 약 9킬로그램에 불과하지만, 그 뼈로 우리는 1톤의 압박을 견딜 수있다. 벤은 이렇게 덧붙인다. "뼈는 몸에서 유일하게 흉터가 생기지 않는 조직입니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 완치가 되고 나면 부러진 곳이 어디였는지 알아볼 수 없어요. 굳이 그렇게 할 실질적인 혜택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뼈는 완벽해지고 싶은가 봐요." 더욱 놀라운 점은 뼈가 다시자라서 틈새를 채운다는 것이다. "다리에서 뼈를 30센티미터까지 잘라낸 뒤 틀로 고정시키고 일종의 늘리는 기구를 대면 뼈는 다시 자라서 이어붙을 수 있어요. 몸에서 그럴 수 있는 기관은 뼈밖에 없어요." 한마디로 뼈는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이다.

_ 해부실 : 뼈대 중 - P230

우리의 뼈는 중년 후반기부터 해마다 1퍼센트씩 무게가 줄어든다. 늙어갈수록 뼈가 부러지는 사례가 그만큼 늘어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노인들은 고관절이 부러지면 특히 더 고역스럽다. 고관절이 부러진 75세가 넘는 이들 중 약 40퍼센트는 더 이상 홀로 생활할 수 없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삶을 무너뜨리는 마지막타격이 된다. 10퍼센트는 30일 이내에 사망하고, 거의 30퍼센트는 1년이내에 세상을 떠난다.

_ 해부실 : 뼈대 중 - P238

직립보행에도 대가가 따른다. 만성 요통이나 무릎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말해주듯이, 오늘날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치르는 대가이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걸음걸이에 맞추어 골반이 좁아지는 바람에, 여성은 출산할 때 엄청난 고통과 위험을 안게 되었다. 최근까지 지구에서 인간만큼 출산할 때 사망 위험이 높은 동물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여전히 사망률이 가장 높은 동물일 것이다.

_ 움직이다 중 - P246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계도 강화하고, 호르몬 분비량을 늘리고, 당뇨병과 다양한 암(유방암과 대장암 등)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고, 노쇠도 막아준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겠지만, 운동을 했을 때 몸에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기관이나 계통은아마 전혀 없을 것이다. 적절한 양의 운동이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줄수 있는 알약을 누군가가 발명한다면, 그 즉시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약물이 될 것이다.

_ 움직이다 중 - P247

"면역계는 몸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관이다."
-마이클 킨치 - P273

더구나 면역계는 사람마다 독특해서, 일반화하기가 더 어렵고, 이해하기도 더 어려우며,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하기도 더 어렵다. 또 면역계는 병균을 상대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독소, 약물, 암, 이물질, 심지어 자신의 마음 상태에도 반응한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몹시 지치면, 감염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

_ 면역계 중 - P274

데이비드 베인브리지는 림프구를 "몸 전체에서 가장 영리한 작은 세포"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달갑지 않은 침입자를 찾아내어 신속하게 공격 반응을 촉발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_ 면역계 중 - P276

염증은 본질적으로 몸이 손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싸우면서 생기는 열이다. 상처 주변의 혈관은 팽창하면서 상처 부위로 피가 더 많이 흐를 수 있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침입자들과 맞서 싸울 백혈구를 운반한다. 그 결과 그 부위가 부풀게 되고, 주변 신경에 압박을가함으로써 압통이 생긴다. 적혈구와 달리, 백혈구는 순환계를 떠나서주변 조직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밀림을 수색하러 나서는 수색대원과 비슷하다. 침입자와 마주치면, 백혈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공격용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몸이 감염에 맞서 싸울 때 열이 나고 아픈 느낌이 드는것은 바로 이물질 때문이다. 즉 아프고 쑤시는 것은 감염 때문이 아니라, 몸이 자신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다.

_ 면역계 중 - P279

알레르기 질환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로 가장 흔히 제시되는 것은 이른바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로 잘 알려진 것이다. 1989년 영국의학회지」에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의 역학자 데이비드 스트래천이실은 짧은 논문에 제시된 가설이다(그는 위생 가설이라는 용어를 쓰지않았다. 그 용어는 나중에 나왔다). 아주 개략적으로 말하자면, 그 개념은 선진국 아이가 더 이전 시대의 아이보다 훨씬 더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며, 그래서 지저분한 것들과 기생생물들을 더 가까이 접하고 살았던예전 아이들보다 감염 내성이 덜 발달한다는 것이다.

_ 면역게 중 - P287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할 때마다 바다로 가서 허파가 바다내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곤 하지."
- 허먼 멜빌, ‘모비딕(Moby Dick)』 - P291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면, 추운 날에 콧물이 줄줄 흐르는 이유는 추운 날씨에 욕실 유리창에 물이 줄줄 흐르는 이유와 똑같다. 허파에서 나오는 따뜻한 공기가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와 만나서 응축되면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_ 심호흡 중 - P293

흥미로운 점은 숨을 아주 오래 참았을 때에 느끼는 불편함이 산소 고갈 때문이아니라, 이산화탄소 축적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숨을 오래 참았다가 다시 호흡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들숨이 아니라 날숨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갇힌 공기를 내보내는 것보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몸은 이산화탄소를 몹시 싫어하기 때문에, 새 공기를 마시기 전에 먼저 배출해야 한다.

_ 심호흡 중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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