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도서관'의 세르비아 작가를 검색하면서 제3세계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가만..그렇다면 제1세계랑 제2세계도 있다는 말이야? 그게 어디지? 혼자 궁리를 해봐도 모르겠다. 히힛. 이럴때 도움되는 건 뭐니뭐니해도 문학사전!
문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제3세계문학>
지리적으로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문학으로 국한되고, 이념적으로는 특히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반인종주의 등 적극적인 현실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문학.
제1세계는 미국 중심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
제2세계는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진영
제3세계는 양자간의 대립 사이에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
좀더 알아보려면, 역시나 나의 바이블인 이 책의 도움을 얻어야겠다.
#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개최된 '아시아, 아프리카 회의', 이른바 반둥 회의에서 비동맹 국가들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 그들 간의 연대의 기초가 되었다.
# 1960년 냉전시대의 산물로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가 열렸다.
# 1994년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 이라크전에 소설가 오수연 씨가 반전평화작가로 파견
# 2007년 아시아, 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 개최 등, 지금으로 넘어오면서 기존의 진영적 블록화와는 달라졌다. '시장과 이윤 확장의 세계화'가 아닌 '정신적 가치 확장의 세계화'로서 지구촌 동병상련의 연대를 하기 시작했다.
한때 한국문학에서 "작가는 하나의 독자적인 정부"라는 언술이 유행했다고 한다. 말이라는건 묘해서 그 말로 인해 경계가 지어지는 경우도 있고, 허물어지도 하고,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위의 언술은 얼핏 들으면 그만큼 작가에게 자유가 주어지는 듯하고, 세속 사회의 불평등은 작가가 속한 언어권에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자신의 감성과 직관의 더듬이로 세계를 감지하고 언어로 직조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이 선뜻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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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서울에서 국제문학포럼의 발제를 한 파스칼 카자노바는 이런 말을 했다. "거의 백여 년 동안" "문학 분야에서 우수성의 절대적인 기준"처럼 노벨문학상이 여겨져오면서 국제사회에서 한 작가의 작품을 인정하는 동시에 한 국가의 문학을 알리는 이중의 승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을 한다. 그결과 변방의 소수어권 작가들이 세계도서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보편성을 인정하는 방식인, 보편화될 수 있는 모델에 적합하게끔" 문학이 기능해야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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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어떤 작가가 미국에 진출했다. 이름을 찾는게 예의겠지만 귀찮아서..암튼 나는 이 작가의 책은 아직 읽어본게 없다. 그러나 번역부터 시작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거라는 건 알겠다. 제3세계에 속하거나, 소수어권에 속하는 작가들이 세계도서시장에 진입하려면 상술한 그런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 작가의 경우도 위와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한국 특유의 정서를 보편화된 모델로 바꾸려고 노력했을까. 아니면 그 정서를 그대로 밀어부쳤을까. 그도 아니면 애초에 보편화된 모델로 글을 썼을까. 궁금점이 커지면 이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보편화를 위한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날것의 제 3세계, 그리고 소수어권 작가들의 작품이 괜히 궁금해진다. 본인도 제3세계에 속하면서 같은 제3세계의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노력하는 오수연 작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오수연 작가의 작품을 검색하던 중, 선물받게 된 이 책에는 오수연 작가의 에세이가 한 편 들어있다. 이 에세이를 읽어보고 나는 오수연 작가의 책을 한 권 주문했다. 앞으로 한 권씩 한 권씩 읽어볼 생각이다. 이 에세이는 이라크에서 작가가 이류 음악가와 조우한 경험을 써놓은 것이다.
...현실의 뱀은 여기서도 목에 칭칭 감겨 있다. 그럴 때 나는 우드를 혼자 뜯던 우리의 이류 악사를 떠올린다. 그의 이름은 모른다...그냥 이류 악사, 그것도 어울리는 이름 아닌가.
...좋은 놈이건 나쁜 놈이건, 일이 잘 되건 못 되건 우리는 주기적으로 허름한 주점에서 양철 술판에 엎어지지 않나. 이류 음악에 폐부를 찔려 질질 짜기도 하지않나. 그럴 때면 아무나 용서하고 싶고 아무한테나 용서를 빌고도 싶지 않은가. 나는 그것도 인간만이 가진 양심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