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죠. 좋은데 눈물나고 이런거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좋으면 좋은거, 싫으면 싫은거, 아프면 아픈거였죠. 그런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요? 좋은데 말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슬픔' 쪽으로 가는 길에 한 발짝 들이민 걸까요.
흐르는 시간이 자꾸 마음에 생채기를 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피어나는 장미 같던 시간은 사정없이 시들어 차가운 얼음가시만이 남아 내 마음을 콕콕 찌릅니다. 시간이 더 흘러가면 얼음가시가 녹을까요? 몰아쳐오는 태풍에 얼음가시의 날카로운 부분이 부러졌으면 좋겠어요.
당신도 혹시 얼음가시에 찔렸나요? 난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당신은..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사이클 돌아 새로운 시간이 우리에게 돌아오는 날, 당신에게 얼음가시에 찔리지 않는 튼튼한 심장갑옷을 지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