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땡이 무당 아지매는
오늘도 점을 보지 않는다

신빨이 다 떨어진 무당 아지매는
요새 어느 식당에 일을 나간다

얼마전에는 맹인딸을 둔 구십노파의
집에 도우미를 나갔다

또 그 얼마전에는 시골축제에 점포를 얻은
사촌오빠의 일을 도와 전을 부쳤다 



뚱땡이 무당 아지매는
오늘도 병원 순례를 한다

늙고 나이드니 안 아픈데가 없고
신내린지 오래된 몸이라 더더욱 아프다

병원을 나와 단골약국에 들르니
약국아가씨가 반가이 맞아준다

의자에 걸터앉아 잠시의 시름을 잊는다
이 약이 또 한 달간 나를 지켜줄테지 



무당 아지매 집 담벼락에
높다랗게 세워진
대나무가 홀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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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8 0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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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0 2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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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0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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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1 14: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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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0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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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1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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