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여성의 고립, 가정폭력, 가스라이팅 등을 소재로 다루는 책이라고 해서 어떤 깊이로 다루었을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에게 걸린 죄없는 여성'을 관음하는 포르노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이 요정 대모님의 출현에 가깝게 술술 풀려버리는 건 그렇다 쳐도, 모든 악행과 폭력이 한 개인의 비정상성 때문으로 치부되고 나머지는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공포의 묘사에 집중한다면 그게 포르노가 아니고 뭔가.(옆길로 새자면 정유정의 <7년의 밤>이 마음에 안 들었던 이유도 그거였다. 악인은 그냥 '악인이라서' 가학하고 범죄를 저지른다. '왜 이런 악인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고찰도 없다. 악인과 피해자, 정의 사이의 멀고도 가까운 거리나 날카로운 균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범죄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볼 만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