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국 순정만화 작가사전
조영주 지음 / 파사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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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편찬되는 순정만화 작가 사전인데 연대별도 아니고, 인덱스도 없고, 멋없이 가나다 순으로 자료를 모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또 이렇게 자료를 모아놓았는데도 E북 350페이지 정도밖에 안 나왔다는 점이 안타깝지만(아마 이 책에 실린 여러 작가들에게서 일러스트나 대표적인 만화 컷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만 받았어도 두께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순정만화 연구를 위해 누군가 내딛어야 할 첫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표제 설명이 간략하고 만화계가 겪은 큰 사건들(청보법, 웹툰의 대두 등)이 여러 작가의 운명에 동시적으로 큰 역할을 미쳤다보니 서로 다른 작가들이 비슷한 일을 겪은 부분도 너무 많고, 역사에 '만약'은 의미없다지만 만약 검열이, 청보법이, 대여점이 다른 경로를 밟았더라면 지금쯤 순정만화계가 얼마나 더 역량있는 작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을까 생각하면 절로 안타까워진다. 


이 책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웹툰 이후까지 계속 업데이트해서 명실상부한 '순정만화 작가사전'으로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1990년대 중후반 만화/잡지 시장이 몰락하고, 와중에 IMF 금융위기가 닥치고, 와중에 청소년 보호법이 시행되고, 와중에 종이에서 웹으로 플랫폼 헤게모니가 넘어가면서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장에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마녀에게 심장을 빼앗겨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공주 ‘시릴‘과, 역시 마녀에게 사랑스러움을 빼앗겨 타인에게 배척받는 왕자 ‘시이크‘의 여행담 <퍼플 하트>가 공중에 떴다. (강경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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